이역만리 망망대해에서의 ‘아덴만 여명작전’. 해적을 물리치고 인질을 구출하는 영상 장면을 보고 또 보고 생각만 해도 대한민국이 장하고 가슴 뿌듯하다. 인명 피해 없이 인질들을 무사히 구출한 최영함 UDT대원들을 비롯한 해군 장병들에게 칭송과 위로, 격려를 보낸다. 작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무차별 포격 때의 한을 조금이나마 더는 것 같아 막혔던 가슴이 뚫리는 듯하다. 여기에 아시안컵 축구 4강 진출 소식이 올 한 해를 더욱 밝게 한다. 아시안컵은 두 차례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하지만 51년 만에 아시아 축구 최강 자리를 겨뤄볼 수 있는 위치에 바짝 다가선 것은 분명하다. 난적 이란을 물리친 젊은 축구선수들에게 역시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해외 원정 국군의 완벽한 소말리아 해적 퇴치는 두고두고 귀감을 삼을 만하다. 해적들에게 그동안 빼앗긴 거액의 인질 몸값을 감안하면 그 경제적 의미는 크다. 그러나 그보다도 향후 해적이든 누구든 대한민국과 국민의 위협 세력에 경각심을 주었다는 점은 경제적 효과에 비할 바 아니다. 이는 또 무력도발을 일삼아 온 북한에 경고 메시지나 다름없다. 이보다 더 큰 실효적 메시지가 따로 없다. 우리 청해부대는 북한 화물선도 해적 위협에서 구해준 일이 있다. 군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과 자신감을 높여줬다.
하지만 해적 퇴치는 앞으로 많은 교훈과 과제를 시사해주기도 한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보복에 대한 대처를 철저히 해야 한다. 작년 10월 9일 피랍돼 억류 중인 금미305호 선원들도 무사히 풀려나도록 더 신경 쓰기 바란다. 무엇보다도 앞으로는 각 선사가 해적들에게 피랍되지 않도록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 나아가 위기 극복을 통한 국민의 단합된 정신력을 경제 성장과 발전에 모으는 것이 과제다. 머나먼 해역에 첨단장비를 갖춘 함정을 보내 해적들을 감시, 퇴치할 만큼 경제가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해적들에 대한 정보 제공과 부상자 호송 등 간접 지원도 한몫했다. 좋은 일을 위해 공조하는 세계 각국과의 국제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도 나라 안팎으로부터 수많은 도전과 난관이 예상된다. 해적을 물리치고 국제 스포츠에서 당당히 승리하듯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역경을 헤쳐나가는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