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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살자 카다피 국제공조로 제거해야
42년 동안 리비아를 철권 통치해온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에 무차별 사격을 명령해 지금까지 1000명 이상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지상군은 물론 전투기까지 동원한 반인륜적이고 야만적 행동이다. 사이코패스, 제2의 히틀러 소리를 들을 만하다. 리비아는 지금 내전 국면의 무정부 상태다. 앞으로 또 얼마나 더 많은 고귀한 인명이 희생될지 모른다.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로 치부할 수는 없다.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리비아와 리비아 국민 구하기에 나서야 한다.

26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채택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리비아 제재조치는 중동 아프리카 시민혁명 점화 이후 처음이다. 개별 국가의 제재 동참 및 추가 제재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조치다. 소극적 자세를 보이던 미국 오바마 대통령도 마침내 카다피 퇴진을 촉구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오바마 대통령의 회동에선 국제공조 군사행동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다. 안보리의 카다피와 그 자녀·핵심 참모들의 여행금지, 해외자산 동결, 대리비아 무기 금수,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민간인 살해 조사 요구 등의 제재 수준으로는 독재자를 당장 축출, 응징하기 어렵다.

인근의 튀니지와 이집트에 이어 불어닥친 리비아 시민혁명은 예상했던 일이다. 그러나 카다피는 쉽게 굴복하지 않는다. 미치광이 독재자는 국제공조로 척결해야 할 충분한 이유와 명분이 있다. 자국의 이해관계에 급급해 살인 독재자 척결에 소극적 방관자가 돼서는 안 된다. 인류의 안녕과 평화를 위한 새로운 국제질서를 세워야 할 때다. 바레인, 예멘, 중국에서도 자유와 민주화 바람이 불고 있다. 독재국가들의 붕괴는 시간문제다. 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다.

당장 눈앞의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이제 북한의 급변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역사상 최악의 북한 체제는 더 이상 지속할 수 없게 됐다. 폐쇄 공간, 북한에서도 굶주린 주민들 사이에 반(反)김정일 바람 소문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60년이 넘는 세계 최장의 일가 세습 독재국가가 어떤 말로를 맞을지, 그리고 우리는 거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만반의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지탱할 수 없는 존재의 붕괴는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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