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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수출지원 위해 세계무대로 더욱 나서야

지난해 한 전자칠판 제조업체가 KTR이 운영중인 1381 인증표준 콜센터를 찾았다. 중동지역에 수출을 하고 싶지만 현지 인증인 SASO를 어떻게 받는지, 받으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이 업체는 KTR 상담원의 도움과 인증 지원 서비스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SASO 인증을 획득, 3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KTR은 지난해 중동 인증기관인 PRIME 및 GULFTIC과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수출 제품 인증심사와 현지 인증 획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외여행에 비자가 필요하듯 수출을 위해서는 해당국 인증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 KC도 있지만 유럽의 CE, 일본 PSE, 중국 CCC, 미국 NRTL등 대부분 나라 및 권역에서 자체 인증제도를 운영한다. 무역장벽이 아니냐는 지적은 자국민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라는 명분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 몇몇 나라에서만 도입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 같은 국가별 인증을 기업, 게다가 중소기업이 각각 직접 받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KTR과 같은 인증 기관을 찾는 이유다.

특히 적지 않은 국가에서 현지 기반의 인증기관을 통해 인증을 받도록 제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인증기관들은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해외 기관들과 파트너십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국내에서 해외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해당국 인증기관과의 네트워크는 필수적이다.

이 같은 이유로 KTR은 쉬지 않고 현지 기관들과 만나고 있다. KTR은 현재 전 세계 48개국 230개 기관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2022년 10월 필자가 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22개국 36개 기관과 협력관계를 새로 맺었다. 코로나 팬더믹 시기 주춤했던 협력관계를 복원하고 우리 기업 수출 확대를 돕기 위해 전 세계를 무대로 쉼 없이 달려온 결과다. 지난 한달 동안만 해도 우즈베키스탄 두 곳,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기관 및 정부와 만났으며 7월에는 체코, 헝가리, 크로아티아 인증기관들과 협력관계를 새로 맺거나 강화한다.

지난해 10월에는 폴란드에 글로벌 종합 인증기관인 GCB(Global Certification Body)를 설립했다. 파트너십을 넘어 유럽 CE를 비롯해 해외 인증 권한을 직접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수출 지원 활동 역시 중요하다. 수출 기업들에게 대상국 인증은 제품 개발 이후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다. 때문에 수출 지원 기관들은 해외 인증 획득을 돕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그래야 진정으로 기업을 돕는 지원기관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KTR은 앞으로도 전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기관들과 시험인증 협력 활동을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다. 현지 법인 설립 및 해외 기관 인수합병 등 파트너십 구축을 뛰어넘는 차원 높은 현지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사업 수행 과정에서 보다 많은 국내 기관들과 마주쳤으면 좋겠다. 세계 곳곳에서 다른 지원기관들과 수출 지원 활동을 더욱 경쟁적으로 수행하기를 기대한다.

김현철 KTR(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원장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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