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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능도 OST 제작 시대…‘신혼일기’와 ‘안테나’가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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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이제 드라마 OST가 아닌 예능 OST까지 제작하는 시대가 왔다.

드라마 OST의 인기는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올해 음원차트 순위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방영된 tvN 드라마 ‘도깨비’ OST인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멜론 1, 2월 월간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외의 ‘도깨비’ OST는 10위권에 다수 올라있다. 지난해엔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가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이제 드라마에서 OST 제작은 필수가 됐다. 반면 예능은 기존에 발매된 음악을 BGM으로 사용해왔다. 여기에 ‘신혼일기’가 예능 최초로 OST를 제작을 시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첫 선을 보인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는 드라마 상대역으로 처음 만나 1년 연애 끝에 부부가 된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이 도심을 벗어나 강원도 인제에서 살림을 차리고 신혼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가상 연애, 결혼을 다룬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실제 부부의 결혼생활을 리얼하게 보여준 적은 없었기 때문에 주목을 받은 ‘신혼일기’는 OST까지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예능 최초로 OST 제작한 것은 물론 오랜 시간 음악에 몸을 담은 유희열이이 프로듀싱을 맡은 것.

‘신혼일기’의 나영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예능에선 드물게 OST를 제작했다. 음악감독으로 유희열이 참여했다. 유희열이 지나치게 몰입해서 트랙을 8개나 줬다. 새벽까지 작업하고 있다고 연락이 온다”고 밝힌 바 있다.

2월11일 베일을 벗은 ‘신혼일기’ OST는 프로듀서 유희열을 비롯해 샘김, 권진아, 이진아가 가창, 연주, 편곡에도 참여했다. 메인 테마곡인 ‘아이두’(I do)는 샘김과 권진아의 듀엣곡으로 구혜선-안재현 부부의 달달한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주고 있다. 가창곡 뿐 아니라 ‘신혼일기’ 중간 중간 삽입되는 연주곡도 직접 만들었다. 악기 버전에 따라 곡의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적재, 융스트링 등 참여한 세션들도 만만치 않다. 얼마만큼 공을 들였는지 크레딧만 보더라도 여실히 느껴진다.

안테나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일반적인 리얼리티랑 다른 지점이 있었다. 캐릭터가 만들어 지는게 아니라 진짜 일상을 녹이는 콘셉트였기 때문에 그 콘셉트 자체가 영화 같았다. 영화 같은 삶에서 일상적인 부분을 어떻게 녹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삶이 메인 테마곡만 흐르는 게 아니지 않나? 그래서 똑같은 테마를 가지고 여러 방향으로 제작했다. 세션도 트리오, 피아노 등 다르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겨울에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고립하는 게 콘셉트라 겨울 분위기를 내려고 했고 신혼이지만 사랑에 빠진 분위기 살리려고 했다. 그래서 프로그램 처음 시작할 때 영화 장면 같이 극대화 시켰다”고 덧붙였다.

다만 음원성적만으로 보자면 아쉬움이 남는다. 당일 실시간 차트 1위(엠넷뮤직 기준)에 오르긴 했지만 샘김, 권진아의 기존 음원 성적보다 낮은 편이다. 하지만 성적과 별개로 예능에서 이례적으로 OST를 제작하고 단순히 흘러가는 음악에 그치지 않고 장인 정신으로 음악에 공을 들인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신혼일기’를 선두로 예능 OST 시장이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안테나 관계자는 “드라마 OST 시장과 비교할 수 없지만 일단 시도 자체가 소중하다. 아무래도 나영석 PD의 작품이라 사전제작 됐기에 그림에 맞게 음악을 붙여볼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예능보다 여유롭게 진행되지 않았나 싶다”며 “앞으로 OST가 예능에서 장르화 되는 시작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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