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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능 신스틸러’ 등극한 오연아, 시청자 매료시켰다..차마 말하지 못했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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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신스틸러로 등극한 배우 오연아가 파란만장했던 과거를 밝혔다. 사진=해피투게더3 방송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은수 기자] 예능 신스틸러로 등극한 배우 오연아가 파란만장했던 과거를 밝혔다.

오연아는 지난 2일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 여배우 특집에 출연해 무명시절의 아픔, 정우성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이날 오연아는 “불과 1년 반 전의 일”이라며 “‘시그널’과 ‘아수라’를 찍기 전에 연기를 그만뒀었다. 혼자만의 꿈이 있기 때문에 안 먹고, 안 쓰고, 안 하는 건 견딜 수 있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데 (해주지 못하는 게)미안해서 사람을 만나지 못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조카가 태어났다. 돌잔치를 가야하는데 정말 조카에게 무언가를 사주고 싶은데 사줄 돈이 없었다”며 “(선물은 포기하고)돌잔치 장소까지 지하철로 한 10정거장 됐다. 거길 걸어서 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그는 “돈이 없을 때는 한겨울에 걸어 다니는 건 다반사였다. 강남에서 성수동, 성수동에서 왕십리, 대학로로 걸어다녔다”며 “대교 건너는 건 일도 아니다. 이제 저는 어디로 가서 어떻게 가야 대교를 건널 수 있는지 다 안다. 왜냐하면 잘못 올라가면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오연아가 배우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느낀 결정적인 이유는 강아지 때문이다. 그는 “강아지가 12~13세 때 갑자기 아파하길래 안고 동물병원으로 뛰어갔다. 동물병원 앞에 섰는데 통장에 돈이 하나도 없더라. 1만 원 이하로 남아 있어서 찾을 수가 없었다. 정말 한참을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내가 무엇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아무 것도 못하고 이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들어 정말 냉정하게 (배우 생활을)그만뒀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우 생활을 그만 둔 오연아는 아르바이트 생활을 시작했다면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해서 한 달에 50만 원 정도를 벌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달력에 동그라미를 치는 그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내가 오늘 5만 원어치 일했구나’ ‘오늘은 5만5000원어치 일했으니까 사료도 살 수 있고 물도 살 수 있겠구나’ 하면서 사람처럼 살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연아의 말 못했던 속사정을 들은 MC들은 “겉으로만 보면 유복하게 자란 것처럼 보인다” “외동딸처럼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에 오연아는 “부모님이 아직도 힘든 일을 하신다.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길에서 찹쌀떡도 팔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겪은 감정들이 연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아르바이트 생활을 전전하던 오연아에게 손을 내민 건 배우 정우성이었다. 정우성이 오연아를 영화 ‘아수라’에 추천한 것이다.

오연아는 “당시 정우성 선배님이 영화사에 나를 추천하면서 ‘후배가 좋은 길로 갈 수 있다면 끌어줘야하지 않냐’고 말했다고 들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모든 걸 다 내려놓을 때 선물처럼 하나가 온다고 하지 않나. 2년 전에 찍었다가 개봉을 못했던 영화가 뒤늦게 상영됐는데 정우성 선배님이 그 영화를 보고 날 영화사에 추천을 했더라”면서 “‘소수의견이라는 영화에 나온 오연아라는 배우가 있는데 후배가 좋은 길로 갈 수 있다면 한 번 끌어줘야 되지 않겠냐’ 했다더라. 그걸 오디션 끝나고 알았다. 그게 ‘아수라’였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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