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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돌 황금기] ①‘프로듀스101’ 뜨자 너도나도 ‘아이돌 만들기’...100억대 수익 '황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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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국민 프로듀서들이 피곤할 지경이다. 엠넷은 ‘프로듀서 101 시즌2’ 막을 내리자마자 ‘아이돌 학교’ 출격을 알렸다. ‘프로듀서 101’의 아이오아이(I.O.I) 성공 후 시즌2에 대한 기대가 무척 높았지만 ‘아이돌 학교’ 방송 소식이 들려오자 시청자들 사이에서 “또 아이돌 프로그램?”이라는 반응부터 나왔다. 하지만 ‘아이돌’ 프로그램은 방송사와 연예기획사 모두 절대 놓칠 수 없는 ‘황금밭’이다. 프로그램 화제성으로 방송사가 얻는 효과는 말하면 입 아플 지경이고, 소속사 입장에서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도 될까 말까 한 홍보효과와 팬덤 형성까지 출연 한 번으로 해결할 수 있다. 방송사와 가요계의 긴밀한 동반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고 했다. ‘프로듀스 101’이 성공하자 방송사들이 저마다 아이돌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6월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프로듀스 101'은 시즌1이 워낙 큰 성공을 거뒀다. 반면 시즌2는 시작 전부터 잡음이 많다. 이 때문에 과연 ‘프로듀스 101’ 남자판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많았지만 방송이 가까워오자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그 결과는 눈부셨다. 시청률 1.6%(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했지만 5.2%로 막을 내렸고 최종 데뷔 그룹인 워너원 외의 상위권 연습생들은 이미 톱스타 반열에 오른 듯한 온도다.

‘프로듀스 101’의 성공으로 인해 아이돌 콘텐츠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한 모양새다. 열기를 이어가기 위함일까. 엠넷도 다시 걸그룹 만들기에 나선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아이돌학교’는 아이돌 전문 교육기관에서 맞춤형 교육을 통해 걸그룹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CJ E&M이 직접 아이돌 제작에 뛰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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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재미를 톡톡히 본 CJ E&M에 맞서 지상파들도 아이돌 프로그램에 도전했다. KBS는 ‘더 파이널 99매치’(가제)를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더 파이널 99매치’는 이미 데뷔를 했던 아이돌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며 성별, 연령에도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뉴이스트, 핫샷 등의 멤버들이 참가해 워너원으로 발탁되고 팀이 재조명 받았기 때문에 ‘더 파이널 99매치’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직접 드라마를 만드는 KBS 웹예능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연습생들이 아이돌 데뷔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 SBS funE의 ‘아이돌 마스터.KR’ 등이 이미 제작됐고 예능 PD들을 영입해 왔던 YG엔터테인먼트도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할 계획을 밝혔다.

방송사들이 아이돌 프로그램 제작에 손을 뻗는데에는 ‘프로듀스 101’의 성공이 컸다. ‘프로듀스 101 시즌1’으로 데뷔한 아이오아이(I.O.I)는 방송이 끝난 후 약 10개월 활동하고 해산했지만 약 100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교복, 온라인쇼핑몰, 게임, 음료 등 팀으로만 10개 이상의 광고를 찍었고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단독 콘서트도 1만5000석은 매진시켰다. 음원 성적도 만만치 않다. 데뷔곡인 ‘드림걸스’ ‘너무너무너무 ’와타맨‘ ’소나기‘ 등이 모두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발매한지 6개월이 지난 ’소나기‘는 여전히 멜론 실시간 차트(6일 오전 7시 기준) 100위권 안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발매한 3장의 앨범은 총 23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존의 걸그룹과 비교했을 때도 무시할 수 없는 성적이다.

시즌2에서 제작된 워너원의 수익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통 걸그룹보다 보이그룹의 팬덤이 더 견고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수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보여준 것들이 이를 증명한다. 올림픽홀에서 진행한 피날레 콘서트는 매진이 돼 최고 120만원에 재판매 돼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이들이 방송에서 선보였던 평가곡인 ‘네버’(Never)는 발매 당시 음원차트를 올킬했다. 이외의 곡들도 상위권에 자리했고 프로그램 관련 동영상 조회수만 약 5억뷰에 달한다. 이미 워너원은 다수의 광고 계약을 체결했고 오는 8월 고척 스카이돔에서 정식데뷔를 하고 나면 그 큰 효과를 걷을 것으로 보인다. 활동 기간도 1년6개월, 아이오아이보다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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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존에 ‘슈퍼스타K’ ‘K팝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은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기까지 많은 제약이 있었던 반면 아이오아이는 그 철옹성마저 깨부쉈다. 아이오아이가 워낙 화제성이 크다 보니 아이오아이는 데뷔 후 KBS2 ‘뮤직뱅크’ 무대에 올랐고 지상파 1위까지 올랐다. 이후 ‘해피투게더3’ ‘불후의 명곡’ ‘배틀트립’ 등에 출연했다. 개별 활동도 활발했다. 정채연은 tvN ‘혼술남녀’로 연기 데뷔를 했고 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등은 예능에서 고정 멤버로 활약하기도 했다.

장벽이 낮아지고 수익이 올라가니 방송사에선 아이돌 프로그램은 눈독 들일만한 아이템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TV를 틀면 나오는 아이돌 홍수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또 기획력 없이 아이돌만 출연시키는 콘텐츠가 과연 ‘프로듀스 101’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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