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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2017 첫방] '학교 2017' 첫방=앞길이 구만 리? 형보다 못한 아우로 남진 말아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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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학교 2017'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학교 2017’의 갈 길이 험난해 보인다.

‘학교 2017’은 ‘학교 2013’ ‘학교 2015’ 뒤를 이어 고등학생의 고민과 일상, 교내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과 그 용의자를 둘러싼 미스터리 등으로 기세 좋은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17일 첫방송된 KBS2 ‘학교 2017’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물이었다. ‘학교 2017’은 이날 방송에서 전교 1등부터 배급을 받는가 하면 모의고사 성적표를 대문짝만하게 붙여놓는 모습으로 학교의 부조리를 알렸다. 모의고사 퍼레이드 같은 학교 사이클 속에 갑자기 스프링클러가 작동되는 등 의문의 사건과 용의자를 등장시키며 미스터리적 요소를 가미했다.

사회의 축소판 같은 학교의 모습과 학생들의 이야기는 중구난방식으로 전개됐고, 두서 없었다. 여기에 연기자들의 연기 역시 역부족이었다는 평이 잇따르고 있다. 각 인물들이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내기엔 힘이 약했고 시청자들에게 가 닿기엔 역부족이었다.

‘후아유-학교 2015’(이하 ‘후아유’)와 비교하면 ‘학교 2017’은 더욱 초라해진다. ‘후아유’는 따로 살아온 쌍둥이를 둘러싼 미스터리로 탄탄한 스토리가 발판이 됐다. 여기에 아역부터 연기력을 쌓은 김소현이 완벽히 다른 1인 2역으로 구심점이 되면서 남주혁, 육성재 등 미진할 수 있는 남자연기자들을 커버했다. 다행히도 육성재와 남주혁의 선전도 더해졌다. 3.8%로 시작했던 ‘후아유’는 마지막회 8.2%의 한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뒀다는 평을 받았다.

김우빈과 이종석이라는 스타를 탄생시킨 ‘학교 2013’과 비교하면 더하다. ‘학교 2013’은 첫회부터 폭풍전개와 살벌한 리얼리티로 눈길을 끌었고 회를 거듭할수록 연장 요청이 쇄도했다. 여기엔 탄탄한 대본의 힘이 컸다.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완급조절된 대본과 감성 자극 대사들이 안방극장을 열광하게 했다. 또 최다니엘, 장나라, 김우빈, 이종석 등은 모두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연기력으로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학교 2013’은 청춘드라마라는 핸디캡을 안고도 당시 조승우 주연의 MBC ‘마의’, 김명민 주연의 SBS ‘드라마의 제왕’과 힘겨루기를 할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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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2017' 포스터



아직 1회지만, 그래서 더 봐야 ‘학교 2017’의 진가를 논할 수 있겠지만 이전작들에 비해 ‘학교 2017’이 가진 힘은 너무도 약하다. 갈 길 잃은 듯 보이는 스토리도, 배우들의 연기력도 불안불안하다. 김세정의 발랄하고 유쾌한 연기는 일단은 합격점이었지만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김세정이 예능에서 보이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평이 나왔다. 자연스러운 연기력이었다는 말일 수도, 가볍다는 말로 여겨질 수도 있다. 앞으로 섬세한 감정연기를 어떻게 펼쳐낼 지에 김세정 첫 연기 데뷔작 사활이 걸렸다.

스토리 구성이 약한 점은 큰일이다. 많은 것을 담아내고 어필해야 하는 1회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쟁작인 MBC ‘왕은 사랑한다’에 견줄 정도는 돼야 시청자들이 리모컨을 쥐고 고민할 터다. 하지만 같은날 1회만 놓고 비교해 보면 ‘왕은 사랑한다’에 비해 스토리의 견고함은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더군다나 ‘왕은 사랑한다’에는 스타 배우 임시완과 윤아까지 있다. 10대의 고충을 담았고, 방학 시즌까지 시작했건만 ‘학교 2017’이 그 ‘버프’를 받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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