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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모두가 피해자”…‘포크레인’,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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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포크레인’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다.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포크레인’ 언론시사회에 이주형 감독이 참석했다.

‘포크레인’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공수부대원 김강일(엄태웅)이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로 살아가던 중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20여년 전 불편한 진실을 좇아가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김기덕 감독의 시나리오이자 성파문으로 자숙 중인 엄태웅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오는 7월말 개봉.

▲ 포크레인을 타고 이동하는 설정을 넣은 이유는?

“굉장히 판타지스럽다. 포크레인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다. 탱크와도 닮아있고 포크레인을 우리나라 하나의 몸으로 봤다. 기스가 나고 가학적이면서도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숨기고자 하는 진실을 꺼내는 감정을 포크레인으로 표현하고 싶었다.”(이주형)

▲ 엄태웅이 논란 이후에 첫 작품인데 복귀작으로 봐도 되나?

“촬영 시점은 지난 2월, 3월에 거쳐서 12회차에 찍었다. 해낼 수 없는 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다 200% 이상 잘해 줬다. 이 힘든 프로젝트를 완성한 것은 배우와 스태프들의 희생이 있어서 가능했다. 5년 전부터 김기덕 감독이 준비했던 작품이었다. 힘든 작품이란 걸 알고 있었는데 꼭 해야하는 이야기고 이 시기에 나와야 했다. 그 시나리오가 저에게 왔을때 힘을 얻었다. 제가 혼자선 할 순 없고 끝없이 엄태웅에게 제의를 하고 설득을 하는 과정을 거쳤다. 엄태웅에겐 고민할 것이 많았다. 절 움직였던 것이 김기덕 감독의 오랜 시나리오였던 것처럼 엄태웅도 시나리오가 너무 맘에 들었지만 거절도 여러번 했다. 기다리는 시간도 길었다. 개인적 입장에선 엄태웅의 복귀라기 보단 영화 ‘포크레인’을 만들어야하는 열정이 모였다고 보셨으면 좋겠다. 엄태웅이 고민하던 중 뜬금없이 ‘김강일?’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 영상 하나가 있었는데 지인을 통해 포크레인 연습을 하는 영상이었다. 기쁜 화답이었다.”(이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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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태웅이어야 했던 이유와 시사회에 불참했는데 따로 전한 말은 없었는가?

“포크레인은 김기덕 감독님이 구입을 하신 것이다. 감독님 말로는 이 영화를 찍기 위해서 구입하셨다고 하더라. 그 포크레인에 빈 좌석에 모든 배우들을 매치해 봤는데 제가 정말 엄태웅에게 꽂혔다. 다른 사람이 앉아도 어울리지 않았다. 내적 표현을 해야 해 아픔을 아는 사람이 필요했다. 표현을 많이 드러내지 않으면서 깊은 곳에서 우러나길 바랐다. 그런 저의 생각이 맞았다. 아무런 말도 안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민감한 시기라 불참하게 된 것을 저희도 이해를 하는 부분이다. 영화가 어떤 분위기인지 모니터링하고 알려달라고하더라.”(이주형)

▲ 조연으로 굉장히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데?

“옴니버스 영화 같아서 출연하는 배우들이 만날 일이 없었다. 한 회차를 한분씩 담당했다. 중견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보고 흔쾌히 해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원하는 바 보다 더 잘 표현됐고 완벽한 캐스팅이었다. 저희가 애절하다 보니 대부분 새벽에 캐스팅 됐다.”(이주형)

▲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택시운전사’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시기에 개봉을 해야하는 이유는?

“제가 보기엔 아마 지난 정권에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그동안 ‘화려한 휴가’ ‘26년’ 등 많은 영화가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뤘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내는 시점에서 우리가 더 각성해야 한다. ‘택시운전사’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좋은 소재이고 모두가 이런 소재의 영화를 관심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전 모두가 피해자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양벽을 없애고 싶었다. 이런 이야기가 나와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시대고 그래야 하지 않나 싶다. 불편함을 느껴보고 치유할 수 있길 바란다. 모두가 피해자기 때문이다.”이주형)

▲ 철저하게 가해자 시선으로 나오는 영화에 대한 반발이 있을수도 있는데 부담감은 없는지?

“걱정도 했다. 광주 피해자들, 트라우마가 있는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공수부대의 아픔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조차도 이 영화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다. 결국엔 왜 이렇게 됐는지, 혼돈이 어디서 왔는지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모두를 위로한다고 생각하고 찍었다.”(이주형)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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