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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뮤지컬 ‘서편제’가 전하는 한국인의 깊은 한(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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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네뜨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창작뮤지컬 ‘서편제’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오랜만에 재연된 만큼 제작진과 배우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뮤지컬 ‘서편제’ 프레스콜이 열렸다.

뮤지컬 ‘서편제’는 이청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송화, 동호, 유봉이라는 세 인물이 가족을 이뤄 함께 전국을 유랑하게 되며 겪는 갈등을 그린다. 세 사람은 각자 아티스트로서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가면서 갈등, 아픔, 외로움 등 고난을 겪지만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함께 담아냈다.

특히 이번 재연에는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뭉쳐 큰 화제를 모았다. 이은미의 ‘애인있어요’, 김범수의 ‘하루’ 등 숱한 히트곡을 탄생시킨 윤일상 작곡가와 업계서 손꼽히는 창작자 조광화 작가, 이지나 연출, 김문정 음악수퍼바이저가 의기투합했다.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길과 운명을 초연히 맞서 나가는 아티스트 송화 역에는 차지연, 이자람, 이소연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기성 세대의 편견과 선입견에 맞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동호 역에는 강필석, 김재범, 박영수가 맡았다. 외롭고 고단하며 불안하지만 끝까지 아티스트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끊임없이 예술가로서의 삶을 갈망하는 아버지 유봉 역에는 이정열과 서범석이 맡아 황금 라인업을 완성했다.

뮤지컬 ‘서편제’는 오는 11월 5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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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네뜨

▲ 뮤지컬 ‘서편제’는 어떤 작품인가.

“‘서편제’는 애장품이다. 고이고이 간직했다 선물로 드리고 싶은 작품이다.”(서범석)

“한국의 가족과 같은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세 사람의 예술 얘기지만 그들이 관계를 맺고, 사랑하는 마음이 비뚤어지기도 하면서의 경험들이 한국 가족 모습을 담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이자람)

▲ 한(恨)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한에 대해서 아직까지 결론을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개인 이정열로서 삶을 다 살 때까지 해야 할 고민이지 않나 싶다. 굳이 설명한다면 한은 미움이든 사랑이든 애증이든 무엇이든 간에 항아리 안에 묵혀서 숙성돼져있는 감정이지 않나 한다.”(이정열)

▲ 판소리를 뮤지컬로 풀어내기 위해 넣은 장치는 무엇인가.

“‘서편제’ 영화를 봤을 때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 판소리가 갖고 있는 에너지가 있다. 판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뮤지컬로 소화시키는 것에 대한 숙제가 있었다. 그래서 음악에 의지하기로 했다. 창극이 되지 않으려면 장치가 필요했기 때문에 동호를 통해 서양음악을 함께 담아서 풀어냈다.”(조광화 작가)

▲ 동호 역을 소화하기 위해 각자 펼친 노력과 어려움이 있나.

“흘러가게 놔둔 것 같다. 관객을 만나서 커튼콜에 나올 때도 나도 모르는 벅참이 있더라. 첫 곡 부를 때 울컥했다. 이렇게 눈물이 나온 적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그래서 ‘이게 뭘까’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도록 흐름에 맞게 흘러가도록 놔뒀다. 특별히 노력하지 않고 계속 흘렸던 것 같다.”(강필석)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 동호가 어렸을 때부터 나이든 모습까지 나오기 때문에 어떻게 표현할까 걱정을 많이 했다. 하다 보니 나이를 표현하기 보단 그때 상태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김재범)

“북치는 게 가장 힘들었다. 마지막 장면에 송화와의 무대가 가장 떨리는 장면인 것 같다. 열심히 송화의 모든 정서를 바라보면서 북과 혼연일체 되는 걸 많이 고민하고 있다.”(박영수)

▲ 차지연과 이자람만의 각각 매력은 무엇인가?

“이자람은 판소리계를 대표하는 디바고, 차지연은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디바다. 둘이 다르면서도 무대에서 정말 재밌다. 이자람은 여백이 많고, 차지연은 굉장히 폭발적이다. ‘서편제’라는 작품을 많이 끌고 간다.”(강필석)

▲ 10회 차에 공연 매진 시 공약이 있다면?

“결혼을 하도록 하겠다”(이지나 연출)

“마지막 공연 커튼콜 때 춤을 많이 추겠다.”(이자람)

“정말 그럴 일이 오면 둘째 아이를 생각해 보겠다.”(차지연)

“10회 차 매진되는 날 내 공연이 아니더라도 무대 뒤편에서 관객들을 꼭 안아주겠다.”(강필석)

“뭘 해도 앞의 분들이 너무 엄청나다. 나는 열심히 관객들이 돌아가는 길에서 장구를 메고 ‘남한산성’을 부르겠다.”(김재범)

“극중에서 딸의 눈을 멀게 하지 않냐. 관객 중 한분에게 라식 수술을 해주겠다.”(이정열)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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