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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방송 명과 암] ① 대기업·공공기관까지…안될 줄 알았던 1인 방송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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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페스티벌 2017=다이아티비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나 혼자’ 하는 것들이 늘었다. 혼밥, 1인 가구 등 혼족을 위한 맞춤형 상품과 앱 들이 봇물 터지는 가운데 방송마저도 혼자 한단다. 초창기만 해도 ‘저게 되겠냐’는 말이 많았다. 한정적 이용 대상과 음성 위주 전달방식으로 단순 자아표출, 간단한 정보소통 위주가 되며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됐기 때문. 그러나 1인 방송은 성장하기 바쁘다. 삼성, CJ 등 대기업도 1인 방송에 눈을 돌려 시장을 키우고 있다. 다양한 그림, 출연진의 어느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며 최소 60명 이상의 스태프들을 동원하는 TV 프로그램들이 무색해질 정도다. 그러나 발빠른 성장과 더불어 플랫폼 초기부터 발생했던 유해성 논란 역시 커져가고 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결국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볼수록 빠져든다는 1인 방송의 세계. 명과 암을 들여다본다.-편집자주

다중채널네트워크(MCN:Multi Channel Network)는 역사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 가능성과 무서운 파급력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군으로 꼽힌다. 이를 알아본 CJ E&M은 일찌감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티비’로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과 계약을 맺으며 1인 미디어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 레페리, 트레저헌터, 샌드박스 크리에이터그룹, 비디오빌리지 등 역시 TV 이상의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미디어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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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산업진흥원 제공


■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산업군?

CJ E&M의 ‘다이아티비’는 지난 2013년 MCN사업을 국내에 최초로 선보인 이후 게임,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1300여 파트너들과 제휴를 맺으며 아시아 1위 MCN사업자로 성장했다. 플랫폼을 확장하며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1인 방송을 접할 수 있게 한 것은 손 꼽을 만한 성과다. 2015년 CJ E&M은 KT IPTV 및 모바일 IPTV와 디지털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로 인해 2016년부터 3000여 편 콘텐츠가 VOD 형태로 올레TV 가입자들에게 제공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KT는 IPTV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말 기준 577만명으로 SK브로드밴드(388만명), LG유플러스(293만명)를 제친 것. 물론 이 결과엔 다양한 이유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10대 및 20대 등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를 끌어들이며 IPTV 차별화를 둔 것이 주효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TV용 앱을 출시했다. 그간 웹과 모바일에서만 시청할 수 있었던 1인 방송을 진짜 TV에서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프리카TV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삼성은 지난 6일 스마트TV에서 아프리카TV를 시청할 수 있는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 개성 넘치는 1인 방송진행자(BJ)들의 방송을 보다 선명하게 TV 화면으로 시청할 수 있게 했다.

아프리카TV 최동근 기술연구소장은 “아프리카TV의 다양한 콘텐츠가 스마트TV라는 새로운 플랫폼과 만나면서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특별한 콘텐츠와의 만남에 자신감을 보였고 삼성전자 측 역시 삼성TV가 아프리카TV를 품으며 ‘집안의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은 지난 1일 ‘SBA-유튜브 1인 미디어 육성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크리에이터 대상 교육 '유튜브 콘텐츠랩'을 진행하기로 했다. SBA와 유튜브가 4차 산업의 핵심 분야인 1인미디어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국내 1인미디어 산업 생태계 조성에 상호 협력하겠다는 취지로 진행된 것이다. 이에 앞서 SBA는 1인 미디어 집단 ‘서울시-SBA크리에이티브 포스’를 창조, 국내외 인기콘텐츠와 우수 중소기업 브랜드 '하이서울 어워드' 제품 등 다양한 소셜 영상을 송출 지원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한 한류 붐 확산에 기여해왔다. 서울시-SBA크리에이티브 포스 소속 크리에이터인 '마이 코리안 허스번드'와 '우라라' 등이 선보인 콘텐츠는 각각 호주와 브라질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국과 상대국 간 문화 차이와 한국 문화를 실제 사례로 보여주며 한류 돌풍 선구자로 자리매김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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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 다양한 출연진이 1인 방송 시청자들을 모으고 있다.=다이아TV


■ 1인 방송, 이렇게 클 줄 누가 알았나

그렇다면 한낱 취미로 분류됐던 1인 방송은 어째서 주목받는 산업, 미디어 플랫폼으로까지 몸집을 키울 수 있었던 걸까. 1인 방송 관계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정보통신기술)를 지목한다. 모바일 디바이스 대중화와 초고속 인터넷 등 계속되는 발전이 보다 손쉬운 콘텐츠 생산과 보다 폭넓은 시청층을 끌어안았다는 것이다. 1인 방송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ICT 발전 규모와 속도에 발맞춰 MCN 경쟁력과 산업성은 점점 극대화될 것으로 본다”며 “여기에 크리에이터와 시청자 간 소통은 물론이고 기존 방송이 터치하기 힘든 세세한 영역의 정보와 견해 등을 전하며 시청자와 쌓은 친밀감이 큰 매력으로 꼽힌다. 또 쌍방향 소통, 실시간 소통 등으로 감성과 이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요층의 니즈(Needs)도 1인 방송 성장의 이유로 꼽힌다. 천편일률적 콘텐츠를 넘어 키즈·교육·시사평론 등 사회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콘텐츠까지 영역범위를 확장한 것이 1인방송만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키즈·일상·뷰티·패션 등은 현 세태를 반영한 트렌드 분야로 사회 전반적으로 사랑받는 영역이다. 게임·음악·영화 등은 너무 식상한 1인 방송 영역으로 꼽히지만 대중을 위한 리뷰를 비롯해 주목받지 못하는 인디게임 등을 조명하며 대중을 환기하고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한 발 더 나아가 쇼핑상품, IT기기 등 리뷰는 기업들의 또다른 홍보수단이 되고 있으며 언론사들마저도 뷰티제품, IT 기기 등에 대한 리뷰를 영상으로 강화해 소셜 플랫폼에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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