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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View] 고작 서른, 세상을 위로하는 작가 글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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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글배우=강동엽 기자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실례인 줄 알면서도 만나자마자 나이부터 물었다. 이제 서른. 삶의 깊이를 담기엔 부족한 세월인데 이 청년은 조곤조곤 차분하게 자신을 사랑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말한다. 거창한 이론이나 말 뿐인 조언 대신 그 자리엔 스스로 딛고 일어선 바닥, 4000명이 넘는 사람을 만나 공명하고 깨달은 진심이 있다. 필명이 ‘글배우’라고 해서 글을 쓰는 배우인지, 글을 쓸 때만큼은 또 다른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글배웁니다’라는, 글로써 진심을 전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담긴 이름이다. 자신의 이름을 쓰고 싶다고 생각은 했지만 글배우로서 많은 이들과 공감하고 나누어 온 시간과 추억이 아쉬워 글배우로 살아가겠다고 마음먹은 이 청년은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 너무 괴로운 지금마저도, 쏟아지는 관심에 뒤늦게 밀려오는 공허함마저도 행복으로 품어낼 수 있는 힘이 있다며 자신을 사랑하는 게 먼저라고 말하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글배우(본명 김동혁)는 심장판막증이라는 걱정거리를 안고 태어났다. 부모의 걱정이고 싶지 않아 태권도 관장인 아버지의 권유로 시작한 태권도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허리디스크는 태권도로 이루려 했던 꿈과 부모의 관심도 함께 거두어갔다. 쉬었어도, 그때라도 청춘을 즐겨도 되는 나이였건만 22살의 김동혁은 한참 붐이 일기 시작한 의류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었다. 2번의 실패에도 재도전한 결과는 역시 실패였다. 직원 월급을 주기 위해 저녁 야간 아침 아르바이트를 하며 집까지 가는 시간조차 아까워 대학병원 화장실에서 쪽잠을 자고 버틴 결과는 과로, 그리고 사업실패. 그제야 그는 쉴 시간을 가졌다. 왜 그토록 어린 나이에 조급하게 살았던 걸까.

“부상 때문에 그만둔 태권도로 부모님 관심이 사라졌어요. 불안했죠. 어서 다시 자랑스러운 아들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과로로 쓰러지기 전까지 늘 ‘성과가 없으면 잘못된 사람’이라 생각하고 살았어요. 쓰러지고 나서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날 내버려뒀죠. 그때 만약 ‘뭔가 되어야 해’ ‘꿈을 가져야 해’라고 했다면 죽었을지 어땠을지 모르겠어요. 무언가에 도전하고 또 상처받고 ‘난 안돼’라며 좌절했겠죠. 성격상 쉬지 못하는 데도 그땐 정말 일어설 기운조차 안 생기더라고요. 하지만 그 시간이 감사했어요. 매진한 사업이 결과가 없으니 고생한 6년이 거짓말 같은 시간이 됐어요. 오히려 또래보다 뒤처진 대학교 2학년생이었죠. 그래서 ‘아무 꿈도 꾸지 말아야지’ 생각하고 2년을 보냈는데 꿈을 좇을 때도 힘든데 꿈을 좇지 않아도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더 해보자 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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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배우=사진·편집 강동엽 기자


■ ‘그래도 잘했다’ 한마디가 바꾼 인생

스포츠 꿈나무, 의류사업 대표, 그리고 경영학과 전공자. 그런 그가 글을 쓰겠다고 생각한 연유는 생각보다 소소하다. 무기력하게 지내던 어느 날 아주 작은 한 마디가 그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었다. 글배우는 “책인지 영화였는지 모르겠는데 ‘그래, 그래도 잘했다’라는 문장을 보게 됐어요”라며 “사람이 제일 힘들 때는 돈이 없거나 몸이 아프거나보다는 내가 너무 힘들 때 아무도 내가 아픈 걸 몰라주는 것이에요. 나도 그런 시간들을 보냈어요. 실패에 ‘너 고생했다’라는 사람은 없었고 ‘너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려야 해. 늦었어. 너 이제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해’라는 정답만 쏟아졌죠. 그럴 때 본 ‘그래도 잘했다’는 말이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어요. 생각해보니 나도 나에게 해준 적이 없는 말이었어요. 내가 느낀 그 기분을 누군가에게도 전해주고 싶어 글을 쓰자 생각하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생각만 있다고 이뤄진다면 글배우에게도 애초에 실패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재능과 의지가 만나니 열망은 더욱 강해졌다. 자식 걱정하는 부모는 아들이 평범하게 취업하고 직장생활을 하길 원했지만 글배우는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작가의 꿈을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발견한 방을 내놓는다는 전단지가 글배우의 눈길을 끌었다. 남들이라면 한낱 종이였을 테지만 글배우는 그 전단지가 방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이에게 참 반가운 존재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찬가지로, 자신처럼 꿈을 꾸다 힘든 이들이 자신의 글을 보고 공감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할 것이란 생각에 그 전단지를 떼고 자신의 쪽지를 붙이기 시작했다. 글배우는 당시를 떠올리며 “몇 십장씩 써놓은 걸 붙이고 다니다 벌금도 꽤 냈어요. 경찰은 위로가 필요없으시더라고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경찰에 가로막힌 그의 진심은 인터넷을 타고 전해졌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글배우의 글에 12만의 ‘좋아요’가 달렸다.

“학교를 다니던 중이었어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침에 ‘신호등처럼’이란 글귀를 붙였죠. ‘우리가 신호등을 기다릴 수 있는 이유는 곧 바뀔 거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힘들어도 조금만 참자. 곧 바뀔거야, 좋게’라는 글을 붙이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난리가 나 있더라고요. 그 전에 쓴 글들까지 함께 화제가 되고 있었어요. 현실은 여전히 밤에 아르바이트를 가야 하는데 온라인상에서는 청년을 위로하는 시인, 동세대를 위로하는 숨은 시인이 되어 있었죠. 어머니께 말했더니 ‘사기’라면서 신고하라시더라고요.(웃음) 사실 저도 얼떨떨했고 감흥이 없었어요. 난리가 난 오늘도 나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고 내가 싫어하는 일을 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선정한 7인의 작가에 이름을 올린 것. 그때서야 글배우는 우울에서 깨어나는 느낌이었다고. 현실이 힘든 것은 여전했지만 진짜 시작의 종이 울렸다. 설렘을 누르며 현실을 살았던 글배우는 7인의 작가로 선정된 후에도 교통비가 없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행복해졌다.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글배우는 “내가 잘하지 못했을 때 나를 믿어주기만 하면 무언가 되길 위한 과정이 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내가 잘하지 못했다고 나를 믿지 않았다면 나는 실패한 누군가로 남아있었을 거예요. 책 제목과 같은 것 같아요. 내가 잘하지 못해도 날 믿어주기만 하면 믿음 너머에 뭔가를 만날 수도 있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실패가 엄청났기에 오히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자신의 순간들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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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배우 작가 강연 모습=강동엽 작가


■ 두려워서 만난 이들이 나의 힐링이었다

자신이 치유받았던 것처럼 다른 이들에게도 조금의 위안이나마 전하고 싶었다. 그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처음엔 자신을 감추고 싶었다는 글배우. 사업하고 학교 간다는 놈이 또 어떤 실패에 이름을 새기게 될지 두려워 본명을 쓰지 않았다. 자신마저 감추고 싶었던 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도움의 손길들에 거리로 나섰다.

“책 출간을 계약하고 나서 뭘 할지 몰랐어요. 그런데 SNS에 접속하면 메시지가 엄청나게 와 있는 거예요. ‘너무 힘들다’ ‘죽고싶다’ ‘나를 위한 글을 써달라’…. 눈만 뜨면 메시지가 쌓여 있으니 너무 무섭더라고요. 어떤 소명이 생긴다는 게 정말 힘들고 무서웠어요. 읽지도 않던 어느 날 8개 정도의 메시지를 읽게 됐어요. 모두 구구절절한 사연들이었는데 이렇게 결론을 냈죠. 내가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 사람을 만나서 글을 써준다면 이 사람에게는 대단한 용기가 될 것 같다고요. 아무것도 아닌 거 알지만, 세상을 바꿀 순 없겠지만 나를 만나면 그래도 좀 바뀔 수는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만나기로 했어요. 8명을 만나기로 했는데 2000명이 왔어요. 제 텐트 앞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 있더라고요. 그들을 만나면서도 ‘내가 뭐하고 있는 거지?’ 싶었어요. 어머니는 전화 와서 텐트치고 사람들을 위로하고 있단 아들 말에 ‘네 방 좀 치워라. 네 방이나 위로하지 누굴 위로하느냐’고 질책하셨죠.(웃음) 그러나 아버지 어머니도 제가 있는 곳에 오셨고, 저를 만나기 위해 줄 선 사람들을 보고 말없이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그들은 왜 저명한 심리학자도, 이름난 카운슬러도 아닌 20대 청년을 만나기 위해 줄을 섰을까. 이에 대해 글배우는 “사람이 왜 힘들까요?”라면서 “누구나 자신이 힘든 걸 알아주길 바라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몰라주고 정답만 말해요. 나는 고민상담을 한 게 아니라 들었어요. 사람들이 나에게만큼은 마음껏 고민을 말할 수 있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그를 행복하게도 만들었다. 프로젝트를 끝내고 텐트 안에 있는데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단다. 그동안 쓸모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정작 자신이 세상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이라 느낄 수 있었던 순간. 글배우는 그때 ‘가치’라는 단어를 알았고 아무것도 아닌 시간들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간 수없이 미끄러졌던 실패라는 낙인이 자신을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랬기에 기업의 후원이 끊긴 뒤에도 혼자서 배낭을 메고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다.

“이전까진 가치라는 단어를 몰랐어요. 하지만 이건 가치있는 일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 할 수 있으면 행복할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전까지만 해도 확신이 없었는데 설렜어요.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듣고 끝나는 얘기가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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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배우=강동엽 기자


■ “단순한 위로는 담고 싶지 않았어요, 절대”

그 일념이 완성한 결과물이 바로 그의 두 번째 책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다. 그는 단순히 위로만 담기보다 실질적 해결방안을 담고 싶었다고 말한다. 선택을 하지 못한다면 선택을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고, 무엇보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4000명 정도를 만나서 그 패턴을 바탕으로 쓴 글이었기에 자신이 있었다. 글배우는 “힘들다고 끝날 게 아니라 멈춰 있는 발걸음에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나 지표가 되고 싶었어요. 단순히 위로만 담고 싶지는 않았어요, 절대”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하나 더. 글배우는 책을 통해 자신을 소중히 해달라고 호소하고 설득한다.

“다른 이들의 고민을 듣다 보니 그들에겐 자신이 없고 타인이 있어서 힘들더군요. 남이 좋을 거 같아서 선택을 하니 더 힘들어지는 거죠. 그런 분들을 보면서 나는 나다울 때가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나답게 오래 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에요. 단순히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 강한 게 아니라 긴 인생 동안 나답게 계속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에요. 자기애란 표현으로 꼭 자기를 사랑하라고 하기 보다는 그렇게 힘든 상황이면 이렇게 해봐라, 그럼 훨씬 나아질 수 있을 거다란 얘길 하고 싶었어요. 세상의 기준에 있어서 소심한 게 아니라 내가 소심한 사람이라 생각하면 소심하게 행동하게 되더라고요.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이 어떤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웬 성인군자인가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역시 남들에게 행복할 수 있는 방법,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하면서도 행복하지 못했다. 작가로 성공하고 강연을 하면서도 행복하지 못했다. “작가님은 행복하세요?”란 말에 고민에 빠졌던 그는 곧 이유를 찾았다. ‘행복을 미래에 두었기 때문’이라고. 글배우는 “누구나 ‘대학에 가면 행복할 거 같아’ ‘취업이 되면’ ‘작가가 되면’ 행복할 것 같다고 생각하죠. 행복이 미래의 목적에 있어요. 계속 이러니 행복할 수가 없죠. 그렇게 완벽한 순간은 삶에서 몇 번 오지 않거든요. 돌이켜보면 이런 방식이라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 행복할 수 있는 걸 선택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완벽의 행복을 기다리지 않고 최선의 행복을 선택해나가면 행복해지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언제 대중의 관심이 사라질까, 또 추락하지는 않을까 불안에 떨며 행복하지 못했던 글배우는 그 깨달음으로 인해 ‘지금’ 행복할 수 있는 걸 선택하려 한다고. 그는 “너무 먼 미래를 행복으로 두고 지금을 걱정으로 채웠다”며 “삶은 계속해서 ‘지금’이지 않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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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배우=강동엽 기자


■ ‘나는 소중한 사람’ 깨닫고 나니 비로소 빛나는 인생

사실 직접 만난 글배우는 밝고 위트 있는 청년이었다. 어머니에게 드리는 용돈이 좀 늘었을 뿐 요즘도 “방을 치우라”는 잔소리를 듣는다. 자신의 글을 옮겨준 덕에 더 유명세를 타게 해준 아이유에게는 감사하다고 바르게 인사하면서도 “출처는 꼭 밝혀주시라”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 책표지에 연달아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것에 “정말 힘든 사람이 봤을 땐 이런 건 눈에 안 들어와요. 내 얼굴이 내 책을 가리는 거잖아요. 책만큼은 글이 더 돋보였으면 좋겠어요”라고 아쉬워하는 동시에 ‘옆모습 임시완’이란 말엔 “앞모습(임시완)으로 바꿔주셔도 될 것 같다”고 발랄하게 강조한다.

그렇기에 요즘도 스스로를 다지는 걸지도 모른다. 자꾸 성과를 내려 하고 인정받으려 하고, 인정받아야 잘하는 것처럼 생각될 때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를 되새긴다. 부정적 생각을 하는 시간을 정해 나머지 하루를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노력은 이제 능숙해졌지만 ‘잘하겠다’는 욕심만큼은 컨트롤하기가 쉽지 않다. 글배우는 “더 잘하기 위해 가면을 쓰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다 보면 괴물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내가 없어져버리면 얼마나 공허할까요. 쉬고플 때 쉬고 표정에 티도 좀 내고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가고 싶어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래서 자신이 지금껏 한 말과 쏟아낸 감정들을 잊지 않겠다는 각오도 한다. 스스로 힘들다고 토로하면서도 글배우는 또 배낭 하나 메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를 위로하고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제대로 공부해 언젠가는 심리상담소를 차리고 싶다는 꿈도 갖게 됐다. 자신을 힘들게도 하지만 결국 이 일이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기에 결정한 길이다. 글배우 ‘인생의 책’이라는 루시아의 ‘날아가는 새는 뒤돌아보지 않는다’에는 퀘렌시아가 등장한다. 퀘렌시아란 귀소 본능의 장소를 뜻한다. 투우를 하며 극한의 상황에 몰린 황소 눈에만 보이는 가장 안락한 장소라는 것이다. 그 공간에서 황소는 투우로 인해 지친 체력을 충전하고 죽을 것 같은 두려움에서 벗어난다. 글배우는 스스럼없이 자신의 퀘렌시아를 자신에게 손을 뻗었던 사람들과의 만남이라 말한다. 그러나 그만의 퀘렌시아는 아닐 것이다. 분명 ‘죽을 것 같이 힘들다’며 글배우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글배우와의 대화는 퀘렌시아일 것이다.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어 끝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내달렸던 글배우는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서른 살 청년, 그리고 누군가의 퀘렌시아. 그는 또 달린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고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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