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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남한산성’, 구멍없는 연기력+메시지로 완성된 웰메이드 사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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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영화 ‘남한산성’이 구멍 없는 연기와 메시지로 추석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남한산성’ 언론시사회에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황동혁 감독이 참석했다.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사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70만부를 판매한 김훈 작가의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오는 10월3일 개봉한다.

▲ 현대극이 아닌 사극에서 연기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사극은 세 번째 해보는 것 같다. 매번 할 때마다 실제로 살아보지 않았던 시대이기 때문에 모든 걸 정확하게 고증할 순 없다. 말투나 예법이나 여러가지를 배우면서 상상하면서 연기를 하게 된다. ‘남한산성’은 '광해'나 '협녀'처럼 픽션이 가미된 게 아니라 실제 있었던 역사 고스란히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부분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고증에 따라 하려고 노력했다. ‘당시 최명길의 마음가짐이 이렇겠구나’ 좀 더 깊이 신중하게 상상하면서 연기했다.”(이병헌)

▲ 충무로 화려한 라인업이 완성됐는데 함께 작업한 소감은?

“이병헌, 김윤석 선배가 캐스팅이 되고 전 그 후에 작품을 함께 하게 됐는데 사극이라는 장르에, 정극이다 보니까 숨을 데가 없겠구나 생각했다. 더욱이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려고 하니 긴장감도 됐지만 반대로 배울 게 많겠다 생각했다. 추운 겨울에 사고 없이 마무리만 지으면 좋은 작품이 나올거라고 생각하고 찍었다.”(박해일)

“전 조우진만 빼곤 다 처음이었다. 굉장히 긴장도 되고 신선하기도 했다. 배운 것도 많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좋았고 모두들 개성있는 연기를 하는 분들이라 하루하루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이병헌)

“모든 배우와 처음 했다.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다들 맡은 바에 대해 충실하게 잘한 것 같다. 전 함께해서 영광이었다.”(김윤석)

“워낙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들이라 함께하게 돼서 기뻤다. 영광이었다.”(고수)

“훌륭한 배우들이라 잘 하는 건 믿어 의심치 않았다. 소설을 먼저 읽었기 때문에 소설과 어떤 다른 느낌을 낼까 궁금했다. 소설을 봤을 때 먹먹함이 이 배우들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박희순)

“선배들과 함께 한 작품이라 더 없이 영광스럽고 청나라 군사 역할 했던 분들도 천민 역할분들도 모든 분들이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복된 작업이었다.”(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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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건지?

“이 영화를 처음 기획하고 만들기 시작하면서 한반도에 많은 일들일 벌어지고 한국을 둘러싼 외교 정세 변화가 일어났다. 처음 소설을 읽었을 때처럼 380년 전에 역사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한반도에 처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보시고 380년 전 일을 되새기면서 현재를 다같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황동혁 감독)

▲ 왕을 두고 서로 대립하는 장면이 인상깊었는데 서로 연기를 해본 소감은?

“최명길(이병헌)과 김상헌(김윤석)이 인조(박해일) 앞에서 대면하는 장면은 중요하기도 하고 대사 양이 많기도 해서 대사를 숙지하는데 공을 들였던 것 같다. 대사 NG는 거의 없었다. “보통 리허설을 하고 테이크를 가다 보면 상대가 어떻게 연기할지 어느 정도 숙지가 되고 서로의 호흡이 어떻게 될지 예상을 하며 연기를 하는데 김윤석은 굉장히 불같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상황을 던져놓고 연기를 하는구나 생각했다. 매 테이크 마다 다른 연기를 하고 강조하는 부분이 바뀌었다.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 했다.”(이병헌)

“마지막 결정을 놓고 두 신하가 다툴 때 제가 실수로 바뀐 대본을 몰랐다. 그전 시나리오를 외우고 왔다. 현장에 도착해서 알았다. 이 중요한 대사를 다시 숙지해야하다니 힘들었다. 일부러 변화구를 던지려고 했던 게 아니다. 급하게 그날 급조하다 보니까 밸런스가 바뀌었던 것 같다. 이병헌이 잘 받아줘서 좋은 장면이 나왔다.”(김윤석)

▲ 계속 다른 장르를 연출하는 이유가 있는지, 사극을 하면서 달랐던 점은?

“매번 다른 장르를 하게 됐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때 그때 다가오는 아이템들이 신기하게도 다른 장르였던 것 같다. ‘남한산성’ 소설을 읽는 순간에 한구절 한구절이 다가와서 시작하게 됐다. 다음엔 익숙해보는걸 해보고 싶다. 새로 배워야하는 부분이 많다. 사극을 하면서 느낀 건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 의상, 분장하는데도 엄청난 시간이 소모된다. 전쟁신을 찍으려면 새벽부터 시작해서 아침까지 기다렸다. 현대극에 비해 많이 준비를 해야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극은 좀 더 정확해야 해서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단걸 배웠다.”(황동혁)

▲ 음악감독으로 류이치 사카모토가 참여했은데 어떻게 인연이 되었나?

“‘남한산성’을 영화화 하려고 생각하면서 눈여겨 본 영화가 ‘마지막 황제’였다.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그려진 ‘래버넌트’ 같은 느낌을 내고도 싶었다. 공교로게도 두 영화의 음악 감독이 류이치 사카모토였다. 원래 좋아했던 분인데 레퍼런스가 된 음악을 해줬다. 세계적 감독과 어떻게 연락해야 하는지 생각했는데 제작사에서 영화 ‘분노’에 참여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인터뷰를 보여줬다. 인터뷰를 보니 열려 있는 분이란 걸 알았다. 그래서 용기를 내서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을 시도했고 시놉시스를 보고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 기쁜 마음으로 작업을 하게 됐다. 물론 과정이 쉽진 않았다. 류이치 사카모토가 뉴욕에서 살고 있어 음악을 메일로 주고 받았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한국에도 좋은 음악감독이 있지만 이 영화를 글로벌한 수준으로, 다른 해석으로 접근해 주실만한 분이라고 생각한 게 류이치 사카모토다. 개인적으로 만족한다.”(황동혁)

▲ 액션신을 소화하는게 힘들지 않았는지?

“의상이 굉장히 무겁고 투구도 무거워서 감독님에게 투구만이라도 벗겨달라고 애원을 했는데 ‘구차하다고 버텨보라’고 하더라. 중반에 말을 베는 신이 있는데 투구가 벗겨지는 바람에 그 이후로 수월하게 촬영했다.”(박희순)

▲ 생소한 언어로 연기를 했는데 어려웠던 점은?

“처음엔 중국권 나라라 흔히 접한 중국어와 흡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순은 한국말과 흡사했으나 단어와 발음은 생경했다. 그걸 청나라 말에 단어를 우리나라의 한글로 발음 그대로 옮기다보면 컴퓨터가 다운 됐을 때처럼 듣도 보도 못한 단어가 펼쳐졌다.”(조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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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가끔 그럴 때가 있지 않나. 자기 모습을 벗어버리고 싶을 때가. 그런 생각을 했을때 본 시나리오가 ‘남한산성’이었다. 분장팀이 의상을 가지고 왔을 때 지금과는 달리 새로운 모습인 것 같아서 흔쾌히 좋다고 이야기를 했다.”(고수)

▲ 소설에 비해 최명길, 김상헌에게 캐릭터가 집중되었는데?

“영화화 할 때 최명길과 김상헌의 대립을 중점으로 뒀다. 두 캐릭터에 집중하기 위해서 나머지 캐릭터의 방대한 분량을 담을 수 없어서 조금씩 생략된 부분이 있다. 각각의 캐릭터에 동기를 부여하고 하는 일을 자세하게 묘사히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였다.”(황동혁 감독)

▲ 전투신을 공들여 찍은 것 같은데?

“특별히 집중했다기 보다 소설에서 보면 북문 전투가 자세히 등장하는데 무엇보다 제대로 묘사해보고 싶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더해서 찍은 장면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전투가 조선의 가장 큰 참패를 다룬 전투다. 그 비극성 안에서 느껴지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고 적나라하게 사실적으로 그리려 노력했다. 10회차 정도의 시간을 들였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게 노력한만큼 나왔다.”(황동혁 감독)

▲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참여했던 모든 스태프, 배우들 진심을 다해서 촬영에 임했다. 재미있게 봐줬으면 한다. 오래 마음에 남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수)

“한가위에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적합한 영화다. 자부심을 느낀다.”(김윤석)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지만 철학이 다른, 한쪽으로 치우칠 수 없는 옳은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의 소신을 보면서 관객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궁금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치우칠지 궁금하다. 그런 기분으로 보신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이병헌)

“결과적으로 이 작품에 참여한 게 뜻 깊다. 관객들에게 알려지기까지의 과정을 후회 없이 받아들이겠다. 배우, 스태프, 고생했던 온기가 관객들에게 전달되면 감사하겠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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