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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페전쟁③] 웨이팅하고 사진 찍고, ‘핫한 카페’ 쏠림현상일까?

  • 기사입력 2018-02-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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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식사를 거르고 카페투어를 해야겠다. 스크랩해둔 리스트를 살펴볼까? 신상카페도 검색해봐야겠다. 메뉴는 아인슈페너 혹은 플랫화이트, 베이커리는 까눌레나 스콘, 토스트 중 하나. 포토존에서 사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려야지. 채도와 대비를 최대한 낮춰 분위기를 더하는 보정은 필수다.” 우리가 ‘프로카페러’가 되어가는 과정은 아마 이런 모습이 아닐까. 카페는 더 이상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다. 우리는 새로운 공간을 경험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인생카페’를 찾아다닌다. -편집자주

* 이하 모든 사진은 내용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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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투어(사진=픽사베이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카페투어’를 활발한 양상으로 만든 인스타그램은 파급력과 전파력이 뛰어난 매체이다. 유명 연예인이 특정 제품을 홍보하거나 사용했을 때 품절사태를 일으키는 것처럼, 인스타그램 역시 빠르고 강력하게 카페의 유행을 만들고 전파한다.

우리는 물밀 듯이 밀려오는 카페의 유행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할까? 모두 취향이 비슷해지는 몰개성화 혹은 쏠림현상으로 치부해도 괜찮은 걸까, 아니면 점차 견고해지고 폭 넓어지는 트렌드의 현상으로 여겨야 할까?

■ ‘인스타 소통’으로 인한 결과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인스타그램은 빼놓고 갈 수 없는 마케팅이다. 요즘 유입되는 손님의 대부분이 인스타그래머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주인 입장에서 SNS는 효율성 좋은 전략 중 하나다. 별 다른 수를 쓰지 않아도 공간과 메뉴만 좋다면 언제든지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금방 핫한 카페로 거듭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카페가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어 매장을 홍보하고 손님들과 소통을 하곤 한다. 카페의 오픈이나 마감시간, 메뉴의 준비 여부 또한 이곳에서 공유한다. 덕분에 카페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공간과 실시간으로 교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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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픈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 카페의 주인 A씨는 인스타그램으로 손님이 유입되는 덕을 봤다. A씨는 “유명 인스타그래머가 게시물을 올리거나 페이스북에 무료로 저희카페가 소개될 경우 확실히 손님들의 관심도가 높아져서 방문으로 연결됐다. 카페와 시그니처 메뉴도 알릴 수 있었다”면서 “또 방문손님뿐만 아니라 잠재적 고객과 소통이 예전보다는 수월해졌다”고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나 역시도 인스타그램으로 검색 후 네이버 블로그로 검증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이 카페 홍보를 하는데 필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A씨는 “SNS 마케팅 홍보를 해주겠다면서 비싼 금액을 요구하는 곳들도 많다. 카페 오픈 초반에 그런 제의를 받았는데 높은 가격에 놀랐다”면서 “그리고 맛은 개인적인 취향인데 유명 인스타그래머가 남긴 리뷰와 느낌에 따라 가게에 오지 않은 이들이 그 맛대로 인식하기 쉬운 것 같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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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으로 교류하는 경우가 늘어나다보니, 사람 대 사람으로 직접 대면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소통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그 결과 손님이 불만족스러운 후기를 남겼을 경우, 주인과 손님이 댓글로 설전을 벌이는 일이 발생한다. 반대로 카페 주인이 손님에 대한 불만 등을 공개적으로 게재해 논란을 빚는 경우도 있다.

또 이제는 SNS를 통해 영업변경 등 공지를 쉽게 알릴 수 있게 되면서 급박하게 공지를 올리는 경우도 많아졌다. 영업시간은 손님과의 약속이다. 일부러 먼 곳에서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아진 요즘에는 더욱 중요하다. 물론 정말로 급한 사정이 생겨 가끔가다 영업시간을 변경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유독 잦은 공지를 하는 곳들도 많은 것이 현실이다.

S씨(25·여)는 “인스타그램에서 메뉴 품절 여부 또는 자리확인을 미리 할 수 있어서 좋다. SNS이기 때문에 제때 공지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도 있다. 하지만 간혹 공지가 늦어지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J씨(27·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픈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니 편하다”면서도 “동시에 인스타그램을 확인을 해야만 안심하고 갈 수 있으니 불편할 때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카페 계정으로 너무 고충을 세세하게 늘어놓는 카페는 왠지 다시 가기 꺼려진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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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투어(사진=이소희 기자) *사진과 내용은 무관합니다.



■ 카페도 웨이팅 시대, 관광지화 우려도

몇 년 전만 해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카페에 웨이팅이 있는 일은 생각할 수 없었다. 만석이 됐으면 됐지, 짧게는 몇 분, 길게는 몇 시간까지 기다리면서까지 그 카페에 들어가려고 하지는 않았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명해진 카페는 1시간 이상 대기는 기본이다. 손님이 상대적으로 적은 평일 오전이나 낮 시간대에 가도 매장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자리가 없다면 대형규모의 프랜차이즈 카페에 가도 되지만, 소비자들은 그러지 않는다. 공간을 직접 겪어보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다른 곳이 아닌, 가려고 생각해둔 그 카페에 입성을 해야만 의미가 생긴다. 카페 입장에서도 바쁘더라도 장사가 잘 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인식된다면 그만큼 좋은 일도 없다.

하지만 마냥 좋지는 않다. 과열된 양상으로 인해 카페가 관광지처럼 여겨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카페는 더 이상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없는 공간으로 뒤바뀐다.

L씨(28·여)는 “SNS에 올리기 좋은 공간들이 생기고, 여러 정보를 얻어 다양한 메뉴와 공간을 알 수 있어서 좋다”면서도 “한 번 유행하기 시작한 카페들은 사람이 너무 많아 웨이팅이 생겨 불편하다”고 전했다.

S씨 역시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을 좋을 때도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으면 카페 특유의 여유로움을 즐길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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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투어(사진=이소희 기자) *사진과 내용은 무관합니다.



■ 포토존과 ‘no포토’의 사이

많은 이들이 오랜 기다림을 거쳐 원하던 곳에 입성하다보니 사진으로 곳곳을 담아내고 싶은 욕구도 충만해진다. 게다가 인스타그램은 사진 중심 SNS다. 멋지고 감각적인 비주얼을 담아내는 것이 필수다. 요즘의 카페들은 소품과 인테리어를 활용해 별도의 포토존을 만들어 두기도 한다.

J씨는 “보통 인테리어나 분위기에 신경을 많이 쓴 곳이 핫하다 보니 그런 곳에 다녀오면 단순히 카페에 다녀 왔다기 보다 하나의 공간을 체험하고 온 기분이 들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유명한 카페에 가면 카메라 셔터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카페 주인들도 이 소리가 익숙하다는 눈치다. 하지만 분명 이를 원치 않는 곳들도 존재한다. 가뜩이나 많은 손님들의 이야기에 카메라 소리까지 한데 뒤섞여, 카페 고유의 분위기를 헤치는 경우도 발생한다. ‘카페에서 떠들고 사진 찍는 건 자유인데 왜 눈치를 주냐’의 논쟁과는 다른 결이다. 실제로 요즘에는 ‘정숙’ ‘사진 촬영 금지’ 안내가 붙어 있는 카페의 비율이 꽤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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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투어(사진=이소희 기자) *사진과 내용은 무관합니다.



카페 주인 A씨는 “주변손님들 상관 하지 않고 사진을 찍으며 방해하거나, 사진을 위해 자리이동을 하는 일명 ‘포토존 쟁탈’이 있다”면서 “멋진 사진을 위해 과도한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따뜻한 음료가 식어버리거나 얼음이 녹아 맛이 연해지는 등 음료 본래의 맛과 내가 추구하는 맛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고 고충을 전했다.

더 나아가 카페의 관광지화와 비주얼 경쟁으로 인한 또 다른 문제가 바로 낮은 질과 높은 가격이다. J씨는 “단순히 예쁜 플레이팅으로 사진만을 위해서 메뉴를 구성하고 자리를 만드는 곳들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라고 꼬집었다.

아무리 바라보기에 예쁘고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 해도 카페는 손님들에게 돈을 받고 음료를 판매하는 곳이다. 손님들이 가장 선호하는 비주얼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면 정작 중요한 맛을 놓치거나 황당한 가격대를 형성하게 된다. 카페의 완성도는 인테리어, 분위기, 예술 등과 함께 메뉴의 질까지 모두 조화를 이뤘을 때 높아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카페전쟁①] ‘#가오픈’ 검색해 ‘카페투어’ 다니는 프로카페러
[카페전쟁②] “아인슈페너랑 까눌레 주세요” 요즘 카페를 즐기는 법
[카페전쟁③] 웨이팅하고 사진 찍고, ‘핫한 카페’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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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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