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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복수의 싹이 자라난다, 잘라내야 할까?

  • 기사입력 2018-03-12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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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복수의 심리학' 책표지)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어쩌면 우리는 매일 복수를 꿈꾸며 사는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폭언하는 직장 상사의 커피에 침 뱉는 상상을 하고, 배신한 애인이 고통스럽게 지내길 바랄 때도 있다. 그릇된 정치가가 몰락하는 걸 보며 열광하고, 범죄자에게 최대한 잔혹한 형벌을 내려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인간의 마음과 반대로 우리 사회에서 개인적인 복수는 용인되지 않고, 신은 ‘용서’를 가르친다. 복수심은 억제해야 하며, 마음 한구석에 몰아넣고 몰래 간직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우리는 왜 복수에 끌리고 열광하는 것일까.

영국 배스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이자 오랫동안 조직 행동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온 스티븐 파인먼은 ‘복수의 심리학’을 통해 복수야말로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고 일차적인 욕구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유인원들의 복수 행태부터 오늘날의 사이버 테러, 리벤지 포르노, 정치 보복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전 역사를 통틀어 개인 및 가족, 직장 그리고 사회와 국가 사이에서 행해진 복수의 다양한 사례들을 되돌아본다. 저자는 이를 통해 복수 충동에 담긴 인간의 본질적인 심리를 밝혀내고, 복수의 순기능, 그리고 지금껏 사회적으로 강요되기만 했을 뿐인 평화와 용서가 어떤 토대에서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들여다본다. 복수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부터 대담한 주장이다.

이 책은 모두 아홉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수가 본질적으로 어떤 심리 작용인지, 복수심은 어디에 뿌리 내리고 있는지를 밝히는 제1장 ‘복수의 뿌리’에서 시작하여, 제2장 ‘신의 심판’에서부터 제9장 ‘정치 보복’까지는 역사적 사건에서부터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정치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는 복수의 행태에 대해 살펴본다.

이를 거치며 저자는 수많은 사례로 독자들에게 성찰의 기회를 준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된 총기 난사 같은 범죄적 보복 행위도 있지만, 스티브 잡스나 리 아이아코카 같은 인물들이 위대한 CEO가 된 원동력 역시 ‘복수심’에서 탄생했다. 그런가 하면 직장과 사회에서 억압받은 이들, 범죄 피해자들의 인터뷰는 그들에게 우리 문화가 무조건적인 용서와 인내를 묵시적으로 강요함으로써 2차 피해를 촉발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복수의 심리학’은 복수의 백과사전 같다. 책을 통해 드러나는 복수의 민낯에서 마음에서 자라난 복수심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스티븐 파인먼 | 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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