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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미스트리스’ 한가인, 6년 만의 안방 복귀 通할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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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CN '미스트리스' 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배우 한가인이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OCN 새 오리지널 ‘미스트리스’(한지승 연출, 고정운 김진욱 극본)를 통해서다. 짧지 않은 공백 동안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덕분에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성장했다는 한가인의 활약이 작품의 흥행을 견인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볼만 하다.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미스트리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지승 PD를 비롯해 주요 출연자 한가인·신현빈·최희서·구재이·이희준·박병은 등이 참석했다.

영국 BBC에서 2008년 방영된 동명 드라마를 재해석한 미스터리 관능 스릴러 ‘미스트리스’는 ‘연애시대’(2006)로 웰메이드 멜로를 선보였던 한지승 PD의 첫 미스터리 연출작으로, 영화 ‘6월의 일기’ ‘시간이탈자’ 등의 고정운 작가와 영화 ‘조선공갈패’ 김진욱 작가가 공동 집필했다.

‘미스트리스’는 각자의 비밀을 간직한 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네 여자가 미스터리한 사건과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속에서 여자들이 느끼는 불안한 심리, 공포의 감정을 좇는다. 기존의 미스터리 드라마과 달리 여성 캐릭터들이 주체적으로 극을 이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 선두에 한가인이 있다. 한가인은 ‘미스트리스’로 데뷔 후 처음으로 미스터리에 도전한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딸과 단 둘이 살며 카페를 운영하는 장세연을 연기한다. 이와 함께 신현빈(김은수 역) 최희서(한정원 역) 구재이(도화영 역) 등이 친구 사이로 호흡을 맞춘다. 이들과 뒤틀린 관계를 형성할 남자 배우로는 이희준·박병은·지일주 등이 함께한다. 12부작으로 제작되며, 첫 번째 이야기는 오는 28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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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사진=OCN)



▲ 원작의 인기에 대한 부담감과 차별점은?

“우리 작품은 원작의 이야기에 국내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물만의 매력을 더했다. 자부심이 있다. 또 처음에는 현대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 공포를 키워드로 두고 작업을 시작했는데, 요즘은 단순히 여성에 관한 이야기에 국한하지 않으려고 한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삶의 무게를 극복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한지승 PD)”

▲ 한가인은 6년 만에 복귀작으로 ‘미스트리스’를 택한 이유는?
“대본이 재미있었다. 아직 아기가 어려서 지금 복귀하기에는 약간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재우고 대본을 보다가 ‘이거 재미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뒷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내가 재미있게 봤다면 시청자들도 흥미롭게 보지 않을까 싶었다(한가인)”

▲ 오랜만의 복귀에 대한 부담감은?
“출산 후 본의 아니게 공백이 길어졌다. 처음 촬영장에 나설 당시 두려움을 느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연기는 내 삶이 녹아드는 일이다. 6년 동안 나이도 들었고 경험도 쌓였다. 특히 아기를 낳은 후로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이전에는 어떤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성향이었는데, 지금은 내 안에 아기가 큰 존재로 자리잡았다. 이로 인해 감정 곡선이 커졌다. ‘미스트리스’의 세연이가 아기 엄마여서 좋았다. 아기 엄마로서의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전과는 조금 다를 거다. 극 중 세연이는 겉은 약해 보이지만 속은 단단하다. 큰 어려움 없이 살다가 남편이 죽고 미스터리한 일을 겪으며 성장해나가는 일대기를 보여주고 싶다(한가인)”

▲ 배우들이 꼽는 ‘미스트리스’의 매력은?
“원작을 재미있게 봤다. 국내에서 리메이크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풀어갈지 기대됐고, 화영이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구재이)”

“대본을 보면서 뒤가 궁금했다. 누가 이 사람을 죽였을까? 누가? 왜? 더 알고 싶어지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뒤 내용을 미리 알려면 작품에 출연해야 했다. 제일 빨리 알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신현빈)”

“이 작품은 재미도 있지만, 의미도 있다. 네 여성의 연대가 주축을 이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점이 기존의 드라마와 다르다. 조력자 역할을 하는 남성 없이 네 명이 똘똘 뭉친다는 것에서 의미를 느꼈다. 또 한지승 PD님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연애시대’ 보면서 좋아했던 팬이다(최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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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왼쪽부터) 한가인 구재이 최희서(사진=OCN)



▲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여배우 넷이 모이면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우리 현장은 전우애가 넘친다. 군대 동기 네 명이 모인 것처럼 힘을 내고 있다. 그 시너지가 현장을 채우고 있다. 또 극 중 친구 설정이라 (배우들이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쉬는 시간에 서로 수다를 떨며 우정을 다지고 있다(한지승 PD)”

“대부분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난 사이다. 그런데도 안 지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촬영이 없는 날도 단체 채팅방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신현빈)”

“현장에서 재밌다고 느낀 게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아기와 있어야 하는 귀한 시간을 냈다는 생각에 낭비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최대한 충실히 촬영에 임하고 있는데, 현장이 너무 즐겁다(한가인)”

“실제로 가인 씨는 촬영 내내 정말 행복해한다. 상대 배우인 나는 그 행복감을 얻어 더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이희준)”

“여배우 네 명이 각자 돋보이려고 하지 않고 작품을 위해 힘을 낸다는 말을 듣고 나 역시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박병은)”

▲ 1~2회가 미성년자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는데.
“극 중 베드신은 꼭 필요한 장면이다. 이로 인해 인물들이 심리의 변화를 겪고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애초에 베드신도 잘 해내겠다는 각오가 있었기에 이 드라마를 선택할 수 있었던 셈이다. 물론 촬영 당일에는 겁도 나고 불안했다. 그러나 상대 배우가 훌륭한 분들이고, 국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심리 묘사에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해 우리가 잘 해내면 시청자들도 사랑해주리라 믿는다(최희서)”

“무엇보다 PD님을 비롯해 스태프들의 배려가 있어 편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구재이)”

“노출 동기로서 이야기하자면, 희서 씨와 내가 연기하는 베드신은 갈등을 증폭시키거나 갈등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그려진다. 단순히 보이기 위한 노출이 아니라 사건의 발생과 전개에 필요한 장면이라는 뜻이다(박병은)”

▲ ‘미스트리스’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내가 연기하는 한정원은 네 친구 중에서 가장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겁도 많다. 직장과 집안의 스트레스를 껴안고 살다가 분노조절이 안돼 웃다가 울기도 한다. 유부녀이자 한 남자의 와이프, 아이를 갖고자 노력하는 예비 엄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30대 여성들에게 공감을 주는 연기를 하고자 고민하고 있다(최희서)”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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