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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잇 수다] ‘버닝’ 칸 영화제 효과 vs 불시의 논란, 국내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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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칸 영화제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는 17일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인 ‘버닝’이 개봉한다. 세계적인 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답게 ‘버닝’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 71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칸 현지시간으로 16일 오후 6시30분에 상영돼 국내 일반 관객들에게 보다 먼저 베일을 벗는다.

이창동 감독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한국의 대표 감독인 것은 확실하나 흥행 감독으로 불리진 않는다. 그의 작품 중 최고 흥행작은 전도연, 송강호 주연의 ‘밀양’으로 관객수는 약 171만명 수준이다. 이외엔 100만을 넘긴 작품이 없다. 가장 최근작인 ‘시’도 22만명을 모았을 뿐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영화제에 출품돼 작품이 인정받으면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이 몰리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오아시스’와 ‘밀양’이다. ‘오아시스’는 2002년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과 신인여우상로 화제를 모으며 장기상영까지 했고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2007년 ‘밀양’도 전도연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관객수가 늘어 손익분기점을 넘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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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 ‘버닝’은 흥행할 수 있는 요소가 더 많다. 일단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은 든든한 지원군이다. 심지어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엄청난 독자수를 지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다.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인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다. 단편 소설인 ‘헛간을 태우다’가 이창동 감독의 독특한 연출력과 만나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 ‘버닝’은 그동안 필름 카메라로 작업을 해왔던 이창동 감독이 처음으로 디지털 촬영을 도입한 작품이기도 하다. 시대에 발맞춘 변화로 볼 수 있다. 앞서 ‘버닝’ 제작보고회에서 이창동 감독은 “기술이 발전하다 보니 디지털이 영화의 즉흥성에 더 잘 조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명이 없어도 육안에 가깝게 화면이 나온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등 다양한 세대의 모습을 보여줬던 이창동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청춘들의 이야기다. 여기에 청춘스타인 유아인, 미국드라마 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이 출연하면서 배우진의 나이대로 내려갔다. 젊은 관객층을 끌어모을 요소로 충분하다.

다만 예상치 못한 논란이 영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스티븐연이 SNS를 통해서 지인이 욱일기를 입고 있는 소년시절 사진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사과가 더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스티븐연은 곧바로 SNS에 영문과 한국어 사과문을 올렸으나, 영문은 사과가 아닌 해명에 가까워 논란이 증폭됐다. 개봉 전부터 벌어진 스티븐연의 욱일기 논란은 ‘버닝’에게 뼈아픈 일이다. 이번 논란이 영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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