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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읽기] 마샬의 진가, 덤덤하게 스며드는 소울풀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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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샬(사진=필굿뮤직)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마샬의 음악을 듣고 있자면 어느새 마음 한켠에 저릿한 기분이 자리한다. 폭발력 있는 가창을 구사하진 않아도 내면의 깊은 울림을 이끄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마샬은 MBC ‘위대한탄생3’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필굿뮤직과 연을 맺고 최근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그의 이름을 온전히 달고 발매한 첫 EP 데뷔 앨범 ‘브리드’(breathe)는 알앤비 소울 장르의 음반이다. 평소 알앤비 음악에 조예가 깊은 마샬은 사랑, 신앙, 관능, 사회적 압박, 외로움과 같은 여러 측면을 데뷔 앨범에 담아냈다.

마샬은 본지에 "이번 EP는 여러가지 형태의 사랑에 대해서 말한다. '컴 오버'는 사랑이 시작되기 전 설레임을 담아냈고 'OK'와 '홀드 미'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어른스러운 사랑을, '워너 비'(Wanne Be)는 깊고 관능적인 면의 사랑, ‘나 혼자’는 진정한 사랑과 연애, ‘포즈'(Pose)는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랑을 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컴 오버’(Come Over)는 마샬의 소울풀한 목소리를 제일 잘 살려낸 곡이다. 마샬 특유의 알앤비 보컬과 그루비한 매력이 어우러져 아일리쉬한 분위기가 감돈다. 평소 통통 튀는 래핑으로 유명한 래퍼 pH-1이 피처링에 참여했다. ‘컴 오버’ 속 두 사람의 목소리는 굉장히 조화롭다. 부드러운 저음을 자랑하는 마샬과 하이톤의 톡톡 튀는 래핑을 구사하는 pH-1. 두 사람의 교차는 잘 빠진 드라마의 다음 시즌을 보는 기분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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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필굿뮤직)


■ 마샬 "공감과 위로 주고 싶다" …'HOLD ME'서도 드러난 진가

특히 마샬은 데뷔 앨범을 통해 알앤비 고유의 음악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런 만큼 앨범 참여도가 높다. 작사, 작곡부터 편곡까지 그의 손을 안 거친 노래가 없다. 더욱이 사랑, 신앙, 관능, 사회적 압박, 외로움 등 선뜻 데뷔 앨범에서 보여주기 쉽지 않은 감정선들을 담아냈다. 단편적으로 ‘브리드’를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다. 곡마다 전하는 메시지가 다르고, 전달되는 분위기 또한 다르다. 희로애락이 한 데 뒤섞여 먹먹함과 화창한 기분을 동시에 전한다.

알앤비 장르에 대한 접근도 어렵지 않게 녹여냈다. 묵묵히 그의 노래를 따라가다 보면 알앤비 소울 장르가 어떤 것인지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가창은 유연하고 덤덤하지만 뛰따르는 감정이 절절하다. 마샬이라는 아티스트의 목소리 힘이 느껴지는 앨범이다. 마샬은 이번 앨범을 통해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 EP앨범이 전 세대가 들었을 때 공감과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 단지 우리는 인생이라는 여행 중이라고 말이다. 이번 앨범은 아티스트로서 시작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곡들로 많은 이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외 ‘브리드’ 속 마샬의 진가를 담아낸 곡을 꼽아본다면 '홀드 미'(HOLD ME)를 권한다. 힙합 알앤비 가수인 마샬은 래퍼들과의 호흡이 굉장히 좋다. '홀드 미'도 자메즈가 피처링에 참여한 노래. 트렌디하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이다. 사랑의 행위들을 시(時)와 같은 비유를 들어 가사에 녹여냈다. 마샬의 소울풀한 보컬이 귀에 차분히 스며든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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