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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변산’이 담아낸 웃픈 청춘기…유쾌한 스웩이 터진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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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남우정 기자] ‘변산’이 랩 안에 청춘을 향한 메시를 담았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변산’ 언론시사회에 박정민, 김고은, 이준익 감독이 참석했다.

‘변산’은 꼬일 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동주’ ‘박열’을 잇는 이준익 감독의 청춘 3부작의 세 번째 이야기로 극 중 래퍼로 변신한 박정민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랩 가사를 직접 쓰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지역 특색을 살린 유쾌한 유머가 눈길을 끈다. 오는 7월4일 개봉.

▲ 랩을 많이 하던데 촬영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예정보다 랩을 많이 하게 됐다. 짧은 기간 안에 프로 래퍼들처럼 훌륭하게 할 순 없다. 그래도 관객들이 학수라는 역할에 몰입할 수 있는 정도로는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랩 하는게 가장 고되고 힘들었다. 그냥 랩이 아니라 학수의 마음과 감정을 넣어서 해야 했다. 힘들었지만 언제 한 번 이런 걸 해보나 생각했다(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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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중간에 랩이 들어가는 구성을 한 이유와 음악에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주인공이 래퍼이기 때문에 초반에 ‘쇼미더머니’ 형식을 따르려고 노력했다. 고향에 내려가서 래퍼의 과거를 찾아가는 과정을 상황으로 전달을 하긴 하지만 래퍼의 습관성이 이어져야 하기때문에 독백을 넣었다. 그래야 마지막에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았다. 영화적으로 잘못 사용하면 불리한데 박정민이라는 출중한 배우가 잘 해내서 감독으론 흡족했다. 내가 랩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젊은 친구들에게 의존했다. 얀키라는 래퍼가 곡을 작업하고 박정민에게 도움을 줬다. 랩이 가장 큰 숙제였다(이준익 감독)”

▲ 캐릭터를 위해 살찌웠다고 하는데?

“찌우는 과정에선 행복함을 느꼈다. 촬영 전날은 얼굴이 붓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밤에 뭘 먹지 않는데 ‘변산’에선 부으면 부을수록 좋은 것이라서 밤에 컵라면을 먹었다. 행복하게 3개월을 지내고 2달동안 눈물의 다이어트를 했다(김고은)”

▲ 작사도 직접 했는데 과정은?

“처음엔 작사를 하는 게 아니었는데 어쨌든 학수라는 캐릭터를 가지고 고민하는 건 나였기 때문에 한두절 끄적거렸다. 그걸 얀키와 이준익 감독이 괜찮다고 해서 완곡 작사를 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자기 이야기를 랩으로 표현하는 분들의 음악을 참고하기도 했다. 파이널 무대에서 부른 노래가 가장 오래썼고 애착이 간다(박정민)”

▲ 박정민의 가장 큰 장점은?

“‘동주’때 송몽규로 만나서 놀라운 매력을 발견했고 그걸 관객들에게 증명했다. ‘변산’에서 랩, 노래, 춤, 사투리까지 이 친구의 매력을 영화 안에 발휘하려고 노력했다. 박정민이라는 배우의 매력이 어디까지인지 계속 뽑아 먹어야겠다. 김고은도 연기가 끝내주지 않냐?(이준익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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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했던 전작들과 달리 힘을 뺀 연기가 인상적인데?

“시나리오 상 선미의 성격과 성향을 고민했다. 그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해야된다고 생각을 해서 힘이 자연스럽게 빠진 것 같다(김고은)”

▲ 감정의 완급 조절을 어떻게 했나?

“슬픔과 웃음, 그 사이에 재미가 있고 긴장이 있다고 생각하고 생활 속에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전 작품에서도 웃픈(웃기면서 슬픈) 상황이 있었다. ‘변산’에서도 과거가 현재에선 웃음으로 표현된다. 인간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달성해야 하는 미덕이라고 생각한다(이준익 감독)

▲ 조연 배우들의 활용이 돋보이는데?

“현장에서 디렉션을 거의 안한다. 감독으로 직무유기다.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영화는 온전히 감독의 것이 아니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자기 인생을 걸고 그 장면에서 최선을 다한다. 배우가 진실되게 해낸다면 그걸 다른 배우와 어우러지게 버무려내느냐가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이다(이준익 감독)”

▲ 사투리 연기하는데 포인트를 어떻게 뒀나?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사투리 선생님과 연습을 했다. 네이티브가 아니라서 정확히 자연스러운지 스스로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계속해서 의심하고 질문하고 확인받고 그런 과정을 거쳤다. 모든 배우가 같은 사투리를 쓰기 때문에 카메라 뒤에서도 다 같이 사투리를 쓰면서 생활을 했다. 중후반부엔 적응이 됐다(김고은)”

▲ 영화의 기획 의도는?

“다들 과거에 많은 불편했고 부끄러웠던 순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것에서부터 멀리 도망쳤다고 생각했는데 제자리일 때가 많다. 다시 마주했을 때 피할 것인가, 정면으로 맞설 것인가를 생각했다. ‘변산’에서 학수에겐 그 정점이 아버지와의 사연에 있고 선미와의 관계가 있다. 이런 것들이 결국 학수를 성장 시키는 게 아니라 성숙시킨다고 봤다(이준익 감독)”

▲ 랩을 선택한 이유는?

“이전 영화에선 락을 했고 생각해보면 ‘왕의 남자’에서 하는 말들도 조선시대의 랩이다. 자유와 저항을 부르는 것이다. 결국은 그걸 하는 행위자의 정신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젊은 친구에게 요즘 관심을 가지는 걸 물어봤더니 랩이라고 하더라. 랩이 주제라기 보단 랩이라는 도구를 통해 젊은 관객들이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그 안에 갇히지 말고 아버지 세대와의 소통의 기능도 있다고, 세대간을 아우르는 그 입구가 랩이라고 생각한다(이준익 감독)”

▲ 지금 청춘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고민한 지점은?

“청춘들이 많이 다투고 화해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피하지 말고. 청춘이라는 카테고리 정하는 것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아재스러움에 대한 폄하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제 그 폄하도 피로가 쌓여서 전환할 시기도 됐다. 그래서 아재인 내가 청춘들의 이야기를 같이 하면서 많이 배우게 됐다(이준익 감독)”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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