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은영 기자] 김기덕 감독이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했던 방송이 정상적으로 전파를 탔다.

지난 7일 MBC ‘PD수첩’은 ‘거장의 민낯, 그 후’ 편이 방송됐다. 지난 3월 방송돼 큰 파장을 일으켰던 ‘거장의 민낯’ 후속 편이다.

‘거장의 민낯’의 후폭풍은 거셌다. 방송 이후 대중들의 시선이 집중됐고 김기덕 감독은 해당 방송에서 인터뷰를 했던 피해자와 제작진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김 기덕 감독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강경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속 방송이 준비된 후 김기덕 감독은 ‘PD수첩’을 상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PD수첩’의 유해진 PD는 자신의 SNS에 “김 감독께서는 방송이 못나가도록 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시겠지만 저는 방송이 온전히 전파를 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라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6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심리를 진행했고 7일 김 감독의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프로그램의 내용을 허위라고 단정할 수 업고 공공의 이해에 관한 것으로 봤다.

예정대로 방송을 탄 ‘PD수첩’에선 김기덕 감독, 배우 조재현 성폭력 의혹과 연루된 추가 제보와 피해자들의 2차 피해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김 감독 영화의 스태프로 참여했다는 피해자는 김 감독에게 ‘한 번 자자’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고 한 일반인은 조재현과 술자리에서 일어났던 일을 밝혔다. 여자 화장실에 갔는데 조재현이 따라 들어와선 강제롤 키스를 하고 추행했다는 것. 피해자는 겨우 그 자리를 탈출했지만 그 이후 심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수사가 부진한 것에는 공소시효가 만료된 것이 문제였다. 피해자들은 아직 공소시효가 지나지 않은 피해자들이 있다면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PD수첩’ 측은 해외서 지내고 있는 중인 김기덕 감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 김 감독은 이메일을 통해서 “무엇을 방송하든 생각대로 의도대로 하면 되고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르면 소송을 추가해서 법적으로 밝히면 된다”고 답을 했다.

한편 대중들의 관심을 입증하듯 이날 ‘PD수첩’은 5.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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