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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병헌 "'식샤3'는 내게 새로운 시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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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킴컴퍼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노윤정 기자] 병헌과 tvN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이하 식샤를 합시다3)를 마치고 만난 자리, 마치 신인 배우와 인터뷰를 하는 것 같았다. 연예계 경력이 아닌 연기 경력만 따지면 신인 배우가 맞긴 하다. 병헌은 이야기 나누는 내내 자신을 낮추며 배움을 강조하고 연기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지난 2010년 아이돌 그룹 틴탑 멤버로 데뷔한 병헌은 웹드라마 ‘요술병’(2015년)에 출연하며 처음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딴따라’(2016), 영화 ‘절벽 위의 트럼펫’(2017) 등에 출연하며 가수와 배우 활동을 병행했다. 팀을 나와 배우로 전향한 뒤에는 연극 ‘공장장 봉작가’(2017·2018) ‘스페셜 라이어’(2017) ‘S다이어리’(2017) ‘여도’(2018),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2017) ‘그 여름 동물원’(2017~2018) 등 공연 무대에 주로 올랐다. ‘식샤를 합시다3’는 공연 활동에 매진하던 병헌이 2년 만에 다시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난 작품이다. 극 중 병헌은 구대영(윤두준), 배병삼(김동영), 이성주(서벽준)와 함께 ‘단무지 4인방’으로 불리는 김진석 역을 맡아 까불까불한 남대생의 모습과 이서연(이주우)을 향한 풋풋한 짝사랑을 보여줬다.

선입견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병헌이 맡은 역할은 결코 화려한 캐릭터가 아니다. 그럼에도 병헌을 만나기 전까진 작품 속 이미지와 함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팬들의 환호를 받던 그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만난 병헌은 소탈하고 수수한 모습이었고 차분하고 조용했다. 수줍은 듯 웃고 한 마디 한 마디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습은 대중이 잘 알지 못했던 병헌의 모습이다. 이렇듯 병헌은 아직 대중에게 보여주지 못한 매력이 많은 배우다. 그래서 병헌은 ‘식샤를 합시다3’를 ‘시작점’이라 표현했다. 드라마에 복귀하며 병헌이라는 배우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된 시작점. 어느덧 연예계 생활 9년차에 접어든 병헌은 다시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배우로서 차근차근 내실을 쌓으며 자신을 알리고 있다. 아이돌로 화려한 조명을 받던 시절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함이 느껴진다. 그 겸손함과 열정이 병헌이라는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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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킴컴퍼니)



▲ ‘식샤를 합시다3’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서 촬영하는 내내 행복했고 남는 게 많은 작품이에요. 누나들, 형들, (서)벽준이 연기적으로 날 많이 이끌어줬다고 생각하고 촬영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특히 한동안 공연만 하다가 오랜만에 들어간 드라마였잖아요. 지금 정말 신인의 자세예요. 누나들, 형들과 재미있게 놀면서도 늘 배운다는 생각으로 현장에 갔어요”

▲ 극 중 많은 애정을 쏟았던 이주우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주우 누나가 워낙 성격이 밝잖아요. 나랑은 에너지가 다른 사람이에요. 첫 만남 때부터 말을 편하게 하자고 해서 누나들, 형들 중에 주우 누나와만 말을 놓고 지냈어요. 벽준이 다음으로 많이 다가와 줬던 것 같아요. 물론 내가 워낙 현장에서 조용히 있어서 다들 많이 다가와 주긴 했어요”

▲ 단무지 4인방(병헌, 윤두준, 김동영, 서벽준)과는 어땠나요

“벽준이랑 두준 형이 이야기도 많이 하고 성대모사 같은 것도 하면서 재미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요. 나는 그런 모습들 보면서 많이 웃었고요. 나랑 동영 형은 듣기 담당이었어요. 벽준이는 나랑 똑같이 막내인데 현장에서 정말 막내처럼 굴었고 나는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있었어요. 또 두준 형은 상대를 편하게 해주면서 잘 이끌어주는 사람이라 촬영하면서 의지를 많이 했요”

▲ 다른 배우들은 윤두준의 입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나요?

“우리도 갑자기 들었어요. 사실 매니저 형이 처음 얘기했을 땐 장난인 줄 알았어요. 잠결에 들은 거라 꿈인 것 같기도 해서 안 믿었는데 정말 마지막 촬영이라고 하더라고요. 우선 마무리를 제대로 못 짓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컸어요. 그런데 두준 형만큼의 아쉬움은 아니었겠죠. 형이 시리즈를 시즌3까지 이끌고 왔고 형 때문에 갑자기 결말을 짓게 됐다는 생각 때문에 미안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촬영장에서 괜찮아 보이고 싶었어요. 촬영장 분위기도 딱히 다르다고 느끼진 않았어요. 다들 힘내서 촬영을 빨리 끝내고 두준 형한테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주려고 노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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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킴컴퍼니)



▲ 이야기가 갑자기 마무리되면서 김진석과 배병삼, 이성주의 이야기가 안 나온 점이 아쉬웠어요


“아쉽긴 했는데 현재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두 커플의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작가님, 감독님도 어쩔 수 없다고 말씀을 하셨고 나도 이해가 됐어요. 나 역시 드라마를 본방사수 해온 입장에서 과거 이야기도 중요하긴 하지만 현재 이야기가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진석이가 조금이라도 나왔다면 좋지 않았을까, 조금 아쉬움이 있긴 해요”

▲ 그렇다면 김진석은 2018년 현재를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결혼하지 않았을까요? 어떻게든 연인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멋진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결혼까지는 아니어도 자기를 사랑해주는 여자를 만났으면 해요. 서연이한테 너무 당해서…”(웃음)

▲ 시즌3가 혹평을 듣기도 했는데 시청자들 반응에 신경을 안 쓸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시즌3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시즌1,2를 다 봤거든요. 대본을 읽으면서 뭔가 ‘식샤를 합시다’가 새로워졌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물론 팬 분들이 더 잘 아시고 ‘식샤를 합시다’에 대한 애정도도 더 깊을 테지만 나는 시즌3 들어와서 ‘식샤를 합시다’가 풍성해졌다고 생각했어요. 사람 냄새도 더 많이 났던 것 같고요. 다들 정말 열심히 촬영했어요. 올 여름에 계속 폭염이었잖아요. 그 더위를 이겨내고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다들 뿌듯해 했어요”

▲ 배우 병헌에게 ‘식샤를 합시다3’는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요?

“좋은 분들과 함께 한 시작점이요. 지난해에 공연을 많이 하긴 했지만 공연은 매체에 비해 접근성이 낮잖아요. 이 작품으로 매체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대중분들에게 나라는 배우에 대해 많은 걸 알려줄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매체 활동만 하겠다는 건 아니고 공연도 다시 할 생각이 있어요. 그래도 2018년은 내게 새로운 시작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연기가 자신의 길이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그냥 연기에 대한 갈증이 너무 커요. 이 길이 내 길이라고 생각한다기보다 연기는 내가 이뤄내고 싶었던 꿈 중 하나고 그걸 지금 계속 실천해가고 있는 시점인 것 같아요”

▲ 갈증을 느끼게 하는 연기의 매력은 뭔가요?

“연기의 매력은 정말 끝도 없어요. 하면 할수록 어렵고 오기가 생기게 만들 때도 있어요. 잘 안 풀리면 화가 나고 잘 해내고 싶고 열정을 불타오르게 만들거든요”

▲ 모니터링하면서 본 자신의 연기를 스스로 평가한다면요?

“많이 아쉽죠. 좋아하는 장면들은 많은데 극 중 상황들이 좋아서 마음에 들었던 거지, 내가 연기를 잘해서 만족한 건 아니었어요. 연기는 정말 끝도 없는 것 같아요. 파면 팔수록 어렵고 새로운 것들이 나오고 내가 몰랐던 것, 내가 알아야 할 것들이 나와요”

▲ 피아노도 잘 치고 자작곡도 있잖아요. 다시 노래하거나 곡을 쓰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당분간은 연기에 몰두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팬미팅에서 랩 같은 걸 하긴 하는데 내가 직접 곡을 쓰거나 가사를 쓸 여유는 아직 없어요. 그냥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랩을 팬분들과 같이 부르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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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더킴컴퍼니)



▲ 틴탑을 탈퇴한 후 보낸 1년 반이라는 시간은 어떤 의미를 갖는 시간들인가요?


“배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아요. 작품도 많이 하고 많은 분들을 만났고 많은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시간들 속에서 계속 배웠어요.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죠. 선배님들이 가르쳐주신 게 너무 많아요. 그래서 내가 지금 그나마 이렇게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그룹을 나오고 힘든 순간도 있었을 텐데 그 순간들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시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고 나면 괜찮아지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난 힘들 때 아무 것도 안 하고 그냥 흘려보낸 순간들이 많은데 그 순간들이 지나고 나서 보면 정말 힘들었던 게 아니더라고요. 지나고 나서 생각하는 거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앞으로도 힘들 일들이 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 그 시간만 잘 보냈으면 어땠을까요. 지나가고 난 뒤 보면 별 거 아닌 것들일 수 있는데”

▲ 배우로서의 강점과 약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강점이라고 한다면 어떤 역할이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할 열정이 있다는 거예요. 연기를 위해서라면 작가님과 연출님의 디렉션을 불평불만 없이 따르는 배우입니다.(웃음) 정말 뭐든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음, 약점은 키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걸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키 큰 배우들도 많고 작은 배우들도 많은데 키가 작은 게 왜 약점이 되어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 올해가 가기 전에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게 목표예요.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것, 누군가 쉬지 않고 나라는 배우를 계속 찾아주는 것, 이게 내 소망이에요. 지금은 계속 오디션 보고 미팅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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