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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다] 강성훈 팬클럽 A씨, 고의성 여부에 따라 횡령죄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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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강성훈이 자신의 둘러싼 소문을 일축했지만 도리어 논란만 키운 모양새다.

논란은 대만에서 개최 예정이던 강성훈의 팬미팅이 취소되면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대만 매체는 강성훈이 일방적으로 팬미팅을 취소했으며, 대만 팬미팅 주최 측에 피소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와 더불어 강성훈 팬클럽 ‘후니월드’ 운영자가 그의 여자친구라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주목할 점은 강성훈 팬들이 발 벗고 나섰다는 점이다. 강성훈에 대한 문제점을 끄집으며 ‘후니월드(회사명 포에버2228)’ 팬클럽 운영자 A씨와 관련해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여기서 팬클럽 운영자는 앞서 대만 매체가 언급한 강성훈의 여자친구로 지목된 인물이다. ‘후니월드’ 소속 팬들은 운영진 A씨에 대해 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강성훈은 그간 팬들이 입었다는 피해에 대해선 가타부타 언급없이 자신의 불편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결국 이는 대규모 ‘탈덕’(팬을 탈퇴한다)으로 이어지고 있다.

돌아선 팬심, 횡령 여부가 주요 쟁점

무엇보다 팬들이 A씨와 강성훈의 관계를 의심하며 들고 일어선 것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팬들 역시 강성훈의 연애에 질투를 한다거나 발뺌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이 심각하게 지적하고 나선 부분은 A씨가 강성훈의 해외 콘서트, 굿즈 판매 등 팬클럽 운영 과정에서 불투명한 운영을 해왔다는 주장이다. 유료 팬클럽 운영에 따라 돈을 지불받고도 약속된 굿즈를 지급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고, 내용물도 부실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강성훈 공식 팬클럽 20주년 영상회’ 모금회에서 거둬들인 1억원 가량 돈의 행방이 묘연하다며 횡령 의혹까지 제기됐다.

당초 영상회는 강성훈의 개인 팬클럽에서 진행했지만 실제 ‘젝스키스’ 팬들까지 동참했다. 영상회를 통해 모금된 금액을 젝스키스 이름으로 기부하겠다는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상회가 끝난 후 강성훈의 팬클럽이 내놓은 정산서엔 구체적 금액 사용 내역이 명시되지 않았다. 주요 증빙 서류인 영수증 대신 견적서만이 포함된 것이다. 충분히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냐는 게 팬들의 주장이다.

실제 A씨가 내놓은 정산서를 살펴보니 ‘청담 CGV’ 대여비가 6000여 만 원으로 기재돼 있다. 확인 결과 ‘청담 CGV’ 엠큐브의 경우 대관료가 기본 12시간 600만원이다. A씨가 내놓은 것과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더욱이 영상회를 12시간이나 진행했을 리 만무하니 이 같은 대여비 내역에 의혹만 부풀어오르는 모양새가 됐다.

만약 횡령이 사실이라면 처벌도 가능한 상황이다. 횡령죄는 기업이나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가 아니더라도 성립될 수 있다. 팬클럽에서도 다수에 의한 돈 거래가 이뤄지면 횡령죄가 성립된다. 법조계 관계자는 “팬클럽이 A씨에게 돈을 보낸 내역이나 A씨가 어떤 목적으로 돈을 쓸 것인지 언급한 부분 등의 메신저나 게시판 글 등이 있으면 횡령죄 성립이 가능하다. 돈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내역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A씨가 이를 증면하지 못할 경우 횡령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일 A씨가 억울하다면 이를 증빙하는 구체적 자료가 필요하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출 내역에 대해 정당성 있는 지를 증명해야 한다. 어떤 이유를 가지고 팬클럽 돈을 썼는 지 명확하게 증명해야 한다. 돈 사용 명목에 고의성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A씨가 횡령 의혹을 씻어내기 위해선 의혹이 불거진 대관료 명목부터 시작해 해명해야 할 서류만도 방대한 양일 것으로 보인다.

법적 문제로까지 번진 이번 사태에 강성훈의 태도 역시 실망감만 남긴다. 해명을 통해 여친설에 발끈했을 뿐 팬들이 입었을 피해 등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었다. 말할 가치도 없다는 그의 단정적 어조는 카리스마로 치부하기에도 다소 무례하다. 어떤 문제도 해소시키지 못하고 실망감만 키운 셈이다. 한때 무한한 사랑과 응원을 보냈던 팬들은 적이 되어 그와 법정 다툼까지 벌이게 됐다. 돌아선 팬심도 무섭지만, 팬들에게 대한 최소한의 배려조차 없던 강성훈. 결국 그가 자초한 일이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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