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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미래기술 회장' 양진호 폭행 영상, 퇴사한 직원 댓글 추적해 끔찍한 만행… 골 때리는 유출 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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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폭행 영상(사진=뉴스타파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 영상이 공개됐다.

30일 뉴스타파와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입수해 보도한 영상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얼굴을 제외하고 모두 모자이크 처리돼 있다. 3년 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웹디스크 업체 W 사무실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상 속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업무 중인 직원들 사이에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을 데려오더니 돌연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남성의 얼굴과 목이 벌겋게 달아오를 때까지 폭행을 계속했다. 손바닥으로 따귀와 목 뒤 등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셔츠와 넥타이 차림의 남성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말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으나 멈추지 않았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무차별적인 폭행을 잠시 멈춘 뒤 남성을 무릎 꿇리고 사과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네가 모시던 최고 상사를 그따위로 함부로 말하냐"며 과격한 폭언도 일삼았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은 W의 전(前) 직원이 '양진호'라는 닉네임으로 회사 관련 댓글을 단 데서 비롯됐다.

이런 가운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폭행 영상이 촬영된 배경이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W 관계자에 문의한 결과, 이사직을 맡고 있는 카메라맨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지시를 받아 폭행 영상을 촬영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폭행 영상을 기념품처럼 소장했다고 진술했다. 관계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본인의 비도덕적 행동에 대한 일말의 반성이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은 셈이다.

실제로 ‘뉴스로 보는 사이다 심리학’(이남석 저 | 다른)의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이남석 심리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은 '갑질'의 가해자 유형 중 하나가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자 할 때' 발생한다고 봤다. 저서에서 이 소장은 “상대가 자신에게 굴복할 때 쾌감을 느끼며, 자신에게 권리와 능력이 있는 대신 상대에게는 의무와 열등함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며 갑질에 대한 자기반성이나 사회적 처벌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잘못을 반복할 위험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성인 2명 중 1명(54.3%)이 ‘갑질’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응답자 중 높은 비율이 직장 상사(31.7%), 고용주(26.5%)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올해 한진그룹 조씨 일가의 갑질 의혹이나 최근 교촌치킨 회장의 친척이 지점 직원에게 폭행을 가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며 물의를 일으킨 바. 이 외에도 스타트업 기업 셀레브 임상훈 대표가 직원에게 폭행을 가하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부당한 초과 근무를 강요했다는 폭로가 나온 적도 있다. 그런가 하면 서울 아산병원에서는 한 간호사가 선배들의 갑질 문화 '태움'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은 직원 폭행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요구하는 뉴스타파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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