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수정 기자] 남양유업이 이물질 분유 논란에 대한 해명을 내놓았으나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자사 분유를 두고 불거진 이물질 논란에 30일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이번 이물질 분유 논란은 남양유업의 강력한 반박과 외부 검증으로 일단락된 듯 하나, 여전히 불안감을 표출하는 소비자도 적잖다. 남양유업 이물질 분유 논란이 업계 전체의 불신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물질 분유 논란이 비단 처음 발생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2006년 대대적인 이물질 분유 논란이 인 적 있다. 당시 KBS는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함께 남양유업·매일유업·일동후디스·에보트 등의 분유 제품 27가지, 이유식 제품 7가지를 검사, 10개 제품에서 금속성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방송을 내보낸 바 있다.

당시 분유업체들은 "조제분유 속의 금속성 이물질은 분유 건조 과정에서 누룽지처럼 탄 탄화물(초분)로 품질과 무관하다"고 해명하는 데 그쳤을뿐만 아니라 이 결과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빈축을 샀다. 당시 남양유업은 이물질 분유 논란과 관련해 자사에 유리한 부분을 인용해 판촉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일동후디스는 소비자들에게 해명성 이메일을 보내며 경쟁업체 제품에서도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내용의 웹페이지 링크를 공유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뿐만 아니다. 특정 지역에서는 남양유업 분유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일간지 기사가 전단지로 복사돼 배포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남양유업 경쟁사들이 벌인 일이라고 추측했다.

이물질 분유에 상처받는 것은 결국 소비자들이었다. 소비자들은 "남양유업·매일유업·일동후디스·에보트 등 국내 메이저 분유업체들이 이물질 분유 논란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아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골몰하기 보다 서로를 끌어내리며 자사를 홍보하려는 방법에만 열을 올린다"며 업계의 '진흙탕 마케팅'에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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