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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박유나 “‘스카이캐슬’ 세리와 다른 환경, 행복해요”

  • 기사입력 2019-02-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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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다컴퍼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손예지 기자] JTBC ‘스카이(SKY)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에는 아버지의 강압적인 교육관에 시달리다 하버드 사기입학이라는 잘못을 저지른 인물, 차세리가 등장했다. ‘스카이캐슬’에서는 부모의 뜻에 휘둘리며 살아온 세리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면서 일어나는 변화의 과정이 그려졌다. 이에 따라 극 초반 부모와 갈등하고 대립하던 세리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대신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서 웃음을 되찾고 아버지와도 화해하게 됐다.

이런 세리를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박유나는 올해 데뷔 5년 차에 접어든 배우다. 돌고 돌아 연기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들으니 어쩐지 세리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 때는 가야금을 연주했고 중학생 때는 모델을 준비했으며,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우연히 접한 춤에 흥미를 느껴 약 2년간 아이돌 연습생으로 생활한 박유나다. 그러나 이 모든 꿈은 온전히 박유나의 것이 아니었다. 가야금도, 모델도, 아이돌도 모두 누군가의 권유에 의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10대의 끝에 연기를 만났다. 그토록 좋아했던 춤과 연기라는 새로운 장르 사이에서 박유나는 후자의 길을 택했다. 운명같은 이끌림… 박유나는 이를 “내가 처음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길을 끝까지 걷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 ‘스카이캐슬’ 출연 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죠?
“촬영하는 동안에는 밖을 나가지 않아서 실감 못 했어요. 집순이거든요. (거리에서) 알아봐주시면 고맙습니다. 아직 못 알아보는 분들도 많아요. 화면과 실물이 다르다는 말도 많이 들어요”

▲ TV로 보는 것보다 실제의 분위기가 훨씬 성숙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실제 나이보다 높게 보는 분들도 많아요. 스물일곱까지 보시더라고요(웃음). 외적으로 보이는 연령대의 폭이 넓다는 건 배우로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 ‘스카이캐슬’ 자녀 캐릭터 사이에서도 실제로는 동생 라인에 속하지만 극 중에서는 최고 연장자인 세리를 맡은 것처럼요
“사실 원래 오디션을 본 역할은 가을이었어요. 그때는 (오디션 배역에) 세리가 없었거든요. 대본에 가을이가 노래하는 장면이 있어서 불렀더니 ‘떨지 않고 자기 톤에 맞게 노래 부르는 모습이 가을이보다 세리에 어울린다’며 세리로 캐스팅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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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다컴퍼니)



▲ 세리 캐릭터가 중간부터 합류한 탓에 촬영하며 고충을 느낀 적은 없나요?
“겉돌면 어떡할까 걱정이 많았어요. 심지어 극 중 세리가 미국에서 돌아와 캐슬 이웃들이 다 같이 모이는 장면이 내 첫 촬영 장면이었거든요. 등장부터 대사가 많다 보니 잘해야한다는 부담도 들고 무엇보다 어색할 것 같아 걱정했습니다. 평소에 ‘차분해 보인다’ ‘편하게 연기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속으로는 엄청 긴장하고 떨거든요. 그 때에도 어색해 하고 있는데 선배들이 먼저 ‘네가 세리구나’라며 반겨주셔서 마음이 풀렸어요. 촬영이 끝난 뒤에는 조재윤 선배가 ‘잘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워주셔서 울컥했고요”

▲ 극 중 가족들과는 금세 친해졌나요?
“극 중 쌍둥이 동생 역을 맡은 (조)병규 (김)오빠와 동희가 진짜 가족처럼 잘 대해줬고 엄마·아빠(윤세아·김병철) 선배들도 나를 보자마자 ‘네가 세리구나’라면서 친절히 반겨준 덕분에 잘 스며들 수 있었어요. 친해지고 나서는 쉬는 시간에 서로 장난을 많이 쳤어요. 특히 동희가 아재개그를 많이 해요. 그럼 그걸 병규 오빠가 잘 받아주고… 쿵짝이 잘 맞았습니다(웃음)”

▲ 모녀지간으로 호흡 맞춘 윤세아는 tvN ‘비밀의 방’(2017)에서 만난 적이 있죠?
“‘비밀의 숲’ 촬영하면서 선배를 딱 한 번 뵀어요. 당연히 나를 못 알아보실 줄 알았어요. ‘스카이캐슬’ 촬영하면서 ‘비밀의 숲’에도 출연했었다고 하니까 ‘네가 가영(당시 박유나 배역 이름)이었지’ 하면서 기억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친밀감을 갖고 연기할 수 있었어요”

▲ 부모에게 맞서는 캐릭터 세리로서 선배 배우들과 호흡한 소감도 궁금합니다
“특히 아빠와 대립하는 장면이 많았잖아요. 그때마다 대사가 길었어요. 고민이 많고 어려웠는데 현장에서 대사를 정리할 때마다 김병철 선배가 기다려주시고 또 알려주셨어요. ‘괜찮다’ ‘잘하고 있다’는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요. 그런가 하면 윤세아 선배는 진짜 엄마같았죠. 특히 건강 걱정을 많이 해주셨거든요(웃음)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세리를) 해낼 수 있었어요. 이를 테면 카메라가 내 얼굴만 촬영할 때에도 뒤에서 실제처럼 리액션을 해주시는 거예요. (화면에 잡히지 않는데도)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화를 내며 연기해주시니 더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현장에서 선배들 연기를 보면 TV 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연기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죠. 덕분에 많이 배웠고 그래서 선배들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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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다컴퍼니)



▲ 세리는 ‘스카이캐슬’ 키즈 중에서도 특히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였습니다
“세리를 이해해주시는 분이 있는 반면,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분도 있었죠. (비판적인 시각을 볼 때) 속상하기도 했어요. ‘그게 다가 아닌데’ 싶은 마음에 왠지 나를 욕하는 것 같기도 했고요. 하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거잖아요. 어쩔 수 없죠. 나는 다 이해해요”

▲ 배우 박유나는 처음부터 세리를 이해했습니까?
“내 캐릭터니까 전적으로 이해하려고 했죠.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대본에 나오지 않은 세리의 과거사를 스스로 떠올려야 했습니다. 미국에 가기 전에 세리가 어떤 압박을 받고 생활했을지에 관해서요. 극 중 대사처럼 세리는 ‘부모님이 하버드생 차세리를 사랑했다’고 생각해요. 아마 대학 입학 전의 세리는 크게 사랑받지 못했던 것 같아요. 쌍둥이 동생들보다 더 심한 압박을 받았을 거고요. 그때는 엄마도 아빠를 막아주지 못했겠죠. 강압에 의해 스터디룸에 갇혀 스트레스 받는 세리를 상상했어요. 그랬더니 대본이 술술 읽히고 세리가 더욱 이해되더라고요”

▲ 극 중 세리의 촌철살인 대사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나도 세리의 말을 통해 많은 걸 배웠습니다. 특히 ‘남들이 알아주는 게 뭐가 중요하냐’던 대사요. 실제의 나는 연기하면서 내가 행복한 건 생각 못했거든요. 누군가 나를 알아주는 것에 1순위를 뒀어요. 그런데 이 대사를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됐죠”

▲ 세리와 박유나는 얼마큼 닮았나요?
“둘 다 춤을 좋아하고요. 성격이 쿨해요. 주위 이야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흘려듣는 점이 닮았어요. 반면 하고 싶은 얘기를 명확하게 하는 성격은 세리를 닮고 싶어요. 또 실제의 나는 자라면서 공부에 대한 억압을 많이 받지 않았고 가족과도 친구처럼 지낸 점이 다르고요”

▲ 춤을 좋아하는데 연기자가 됐군요
“배우를 하기 전에 2년 정도 아이돌 연습생으로 지냈어요. 그러던 중 지금 소속사를 만났죠. 이후 KBS2 ‘발칙하게 고고’(2015)라는 좋은 기회를 얻어 데뷔까지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면서 욕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내가 조금만 더 잘하면 더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올 것 같은데’ 하면서요. 연기를 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해요. 물론 아직은 한참 부족하지만요. 더 많이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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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다컴퍼니)



▲ 실제 한림예술고등학교 실용무용과 출신인데 춤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중학생 때는 모델을 지망했거든요. 그래서 예고를 가고자 했는데 그러러면 특기가 춤이어야 한다는 거예요. 엄마와 댄스 학원에 갔죠. 그런데 거기 단장님이 ‘모델이 아니라 아이돌 연습생을 해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나 역시도 춤이 재밌었고요. 그때부터 전적으로 춤을 춰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배우 이전에 아이돌과 모델 지망생이었다니… 그 이전에 또 다른 꿈이 있지는 않았나요?
“초등학교 때는 가야금을 했어요(웃음) 가야금으로 중학교에 가려고 했죠. 그런데 떨어졌어요. 하하. 내 전공이 아닌가 보다 했습니다. 그랬는데 당시에 엄마가 ‘키가 크니 모델을 해보는 게 어떨까’ 먼저 제안하셨어요”

▲ 어머니가 연예 활동의 적극적인 지지자였네요
“엄마 어렸을 때 꿈이 가수였대요. 그런데 할아버지·할머니 반대에 부딪혀 못 한 거죠. 엄마가 못한 걸 나에게라도 밀어주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초등학생 때 가야금을 배운 것도 엄마의 바람이었어요. 그런데 사실 나는 재미를 못 느꼈어요. 손가락도 아프고 말이죠. 그러다 춤을 배우고 나서부터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어린시절의 장래희망은 대부분 어머니의 제안에서 비롯됐어요. 반대로 본인의 의지로 선택한 일은 없었나요?
“연기는 내 선택이었습니다. 아이돌 연습생으로 2년을 보냈던 내가 방향을 바꿔 연기를 할 수 있을지는 나의 선택에 달린 거였으니까요. 막상 시작하니 재밌었고 욕심도 생겼죠. 지금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세요. 내가 원했던 것, 내가 선택한 길을 쭉 걷고 있으니 이제는 ‘너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응원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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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크다컴퍼니)



▲ 학창시절 해본 최대 반항이 있다면요?
“초등학생 때 학습지를 풀어야 하는데 답안지를 봤어요. 학습지에 풀이를 적었어야 했는데 답만 적어서 결국 엄마한테 들켰죠(웃음)”

▲ 올해 데뷔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박유나가 직접 선택한 연기의 길, 앞으로는 어떻게 걷고 싶나요?
“10년 뒤에도 이 길을 걷고 있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가보고 싶어요. 내가 처음 선택한 길이니까요. 그 사이 박유나가 알려지고 ‘믿고 본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내 롤 모델이 전지현 선배거든요. 연기할 때 다 내려놓는 모습이 매력적이고 멋져요. 나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그 전에 목표가 있다면 올해 신인상을 받고 싶어요. 이룰 수 있도록 남은 1년 동안 더 많이, 열심히 연기하고 싶습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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