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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기자 Pick] 포털까지 장악한 '할인 지옥'에서 탈출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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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림출판)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문다영 기자] "가격할인은 멍청함을 부르는 독약이다. 가격할인은 의사결정 과정을 지나칠 정도로 단순화시켜버린다. 어떤 상품이 ‘세일 중’일 때 사람들은 해당 상품에 똑같은 가격표가 붙어 있어도 정상가격임을 알릴 때보다 빠르게 행동하고 생각도 적게 한다(p.67)"

요즘들어 쇼핑몰 할인 이벤트가 주구장창 이어지고 있는 기분이다. 포털 사이트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할인 행사를 하는 인터넷 쇼핑몰 및 소셜커머스 광고 및 할인정보가 등장한다. 무심코 보고 넘기다 곱씹어 보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진행한 국내 파격 할인 이후 이같은 가격다운경쟁이 끊이지 않고 설 이후까지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런데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에서 지적한 것처럼 가격할인의 노예가 되는 것은 가계 상황에 좋을 수 없다. 할인한다고 무턱대고 들어가 사다보니 주머니가 헐렁하다. 월급도둑이라는 카드결제내역을 볼 때에야 정신을 차리게 된다.

댄 애리얼리는 책에서 돈을 쓸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숫자나 일정한 양의 금액으로 생각하기보다 감정을 앞세운다고 꼬집는다. 예를 들어 5만원짜리 운동화가 1만원을 할인할 때 20분거리를 운전까지 해가며 할인점으로 달려가지만 100만원짜리 가구를 살 때 1만원 할인에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똑같은 액수의 돈을 아끼는 것이지만 감정의 가치에 치우쳐 이를 놓친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람들의 감정이 돈과 관련된 행동을 유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저축을 하려 할 때도 어떤 것의 가치를 측정하려 하고 또 책임감 있게 지출하려 할 때 최악의 적이 되어 자주 우리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머릿 속 계산의 구멍을 막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기회비용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모든 것은 상대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 고통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어떤 상품을 구매할 때 그 대가로 희생하는 것이 무엇인지 꼭 생각하고 세일상품을 살 때 그 상품의 정가를 고려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돈을 지불하는 고통을 잊게 만드는 신용카드가 지출을 늘린다고 조언한다.

책에 실린 조언과 지적들 모두 하나같이 주옥같다. 원론적 얘기가 아닌 현실과 맞닿은 예시와 조언이라 실생활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다. 이 책이 출간 후 순위 역주행을 이뤄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댄 애리얼리, 제프 크라이슬러 지음 | 청림출판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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