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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벤져스4’ 상륙에 극장가 비상?…스크린수부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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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장수정 기자] ‘어벤져스4’의 열풍이 예측되는 가운데, ‘어벤져스4’와 정면 대결하는 영화들의 흥행 여부는 어떨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개봉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 이하 ‘어벤져스4’)은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을 위해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전투를 그린 영화다.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후속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블 스튜디오는 한국 시장에 대한 꾸준한 애정을 보여왔다. ‘어벤져스’ 시리즈 국내 누적 관객 수만 2870만여 명이며, 총 수익 역시 중국 다음으로 높다. 마블 스튜디오는 ‘어벤져스4’ 개봉을 맞아 국내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배우 브리 라슨과 제레미 레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해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가 14일과 15일 양일간 기자간담회와 팬미팅 등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전 세계 프로모션 투어를 진행 중인 ‘어벤져스4’ 주역들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만을 찾았다. 주요 출연진이 모두 행사에 참가한 것도 흔한 일이 아니다. 앞서 ‘어벤져스’ 시리즈 프로모션 차 일부 주연 배우들이 한국을 찾은 적 있으나 감독과 마블 스튜디오 수장, 프로듀서가 모두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톰 크루즈를 비롯해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 ‘킹스맨2’의 콜린 퍼스, 태런 에저튼, 마크 스트롱 등 대부분의 배우들이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 한국을 방문한 것과 달리, 이번에 내한한 배우들은 2박 3일이라는 여유로운 일정을 소화하며 국내 팬들과 만났다. 팬미팅을 통해 팬들을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한 것은 물론, 브리 라슨은 광장 시장을 직접 방문했다. 나머지 배우들 또한 경복궁을 방문하며 한국 문화를 즐겼다. ‘어벤져스4’가 시리즈 마지막을 장식하는 만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아쉬움을 달랜 것이다.

‘어벤져스4’의 이 같은 공격적 마케팅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영화들을 불안케 한다. 국내 팬 층이 두터운 마블 영화들은 개봉 때마다 극장을 휩쓸며 피해 영화들을 양산했다.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비슷한 시기 관객을 만난 ‘위험한 상견례2’는 약 47만 명을 동원하는데 그쳤고, ‘약장수’ 또한 누적 관객수 4만 여 명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차이나타운’만이 누적 관객수 140만을 돌파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지난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개봉 당시엔 더욱 처참했다. 영화 ‘살인소설’이 비슷한 시기 개봉해 4만 여 명을 모으는 데 그쳤으며, ‘당갈’은 겨우 10만을 넘었다. ‘챔피언’이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누적 관객수 112만 명을 모아 손익분기점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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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이번 ‘어벤져스4’와 동 시기 극장에 걸리는 영화들은 ‘왓칭’과 ‘크게 될 놈’을 비롯해 ‘더 캡틴’ ‘안도 타다오’ ‘도우터 오브 마인’ ‘아메리카 뮤직&와일드’ 등이 있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생일’은 그 즈음이 되면 개봉 3주차에 접어들게 된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진중하게 담아낸 ‘생일’이 현재 호평을 받고 있지만,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17일 개봉하는 ‘왓칭’은 납치당한 여성이 펼치는 탈주극을 다룬 작품이다. 국내 선호도가 높은 현실 스릴러 장르라는 점이 분명한 이점이다. ‘크게 될 놈’은 사형수 아들과 엄마의 애틋함을 다룬 따뜻한 가족 영화로 편안함을 원하는 관객들에게 어필할 만하다. ‘어벤져스4’와 같은 주 개봉하는 작품으로는 타고난 예술성으로 거장이 된 건축가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안도 타다오’와 모성애에 대한 질문을 담은 ‘도우터 오브 마인’가 있다. 루이 암스트롱과 엘비스 프레슬리, 스티비 원더 등 뮤지션들의 생애를 경험하는 내용을 다룬 ‘아메리카 뮤직&와일드’는 국내에서 탄탄한 관객층을 보유 중인 음악 영화로 더욱 기대를 받고 있다.

이 영화들의 선전을 기대할만한 이유로는 ‘어벤져스4’가 시리즈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없으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총 23명의 히어로가 등장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도 마블 영화를 모르는 관객들은 유머 코드와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평이 있었다.

가장 큰 변수는 개봉 스크린 수에 있다.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 입소문을 타게 되더라도 ‘어벤져스4’의 스크린 확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결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어벤져스4’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분류와 예매 오픈이 되지 않아 스크린수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개봉 첫날 전국 약 2800개 스크린 중 246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한 사례가 있고, ‘어벤져스4’의 러닝 타임이 3시간 2분이나 되는 만큼 부족한 상영 횟수를 채우기 위한 극장들의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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