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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잇 수다] 김기덕, 해외영화제 입성에 쏟아진 싸늘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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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 장수정 기자] 김기덕 감독이 해외 영화제 레드카펫에 입성했지만 국내 반응은 싸늘하다. 그를 둘러싼 논란이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김기덕 감독은 19일 러시아 모스크바 로시야 극장에서 열린 제41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참석, 레드카펫을 밟았다.

모스크바 국제영화제는 지난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기덕 감독의 심사위원장 위촉 사실을 알리며 그를 한국 유명 감독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를 향한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촬영 당시 배우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것은 물론, ‘PD수첩’을 통해 인권 유린과 성폭행 혐의들이 폭로된 그의 당당한 행보가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 감독은 ‘PD수첩’의 폭로에 대해 여러 건의 고소를 진행하며 당당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MBC ‘PD수첩’과 방송에서 증언한 배우 두 명을 상대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패소했음에도 다시 피해자와 ‘PD수첩’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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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그의 역고소는 사건의 진실을 호도하고, 용기를 낸 피해자들을 위축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의 공식 활동 역시 반성이라는 윤리적 책임 외에도, 이를 지켜보는 피해자들이 이중의 고통을 느낀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나아가 언론에 그의 당당한 자세가 거듭 나오게 되면 사건에 대한 특정한 이미지가 형성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막기 위해 영화감독김기덕공동대책위원회,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PD수첩’도 행동에 나섰다. 그들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 조사를 하면서 피해자들이 바란 건 사과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은 어떤 응답도 없었다. 피해자분들에게 반성, 사죄하고 있지 않다”고 호소했다.

특히 홍태화 사무국장은 김기덕 감독이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은 사례를 두고 “(김기덕 감독은) 여배우의 인권을 침해하는 등 유죄로 판명이 난 이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가해자 편에 섰던 프로듀서 같은 경우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하지만 피해자는 역고소, 피해 보상 요구에 따라 심신미약 상황이 됐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가해자는 살아남고 피해자는 죽어버린 영화계가 안타깝다”는 강한 지적과 함께 그의 활동을 도와주는 영화계에도 자성을 요구했다. 반성과 사죄조차 하지 않은 자들에 대해서는 영화제 퇴출 운동까지 감행할 것이라는 강경한 태도가 그들의 의지를 엿보게 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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