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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네;리뷰] ‘알라딘’ 원작의 감동에 더한 스케일, 엔터테이닝 무비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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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알라딘' 스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영화 ‘알라딘’은 애니메이션이 보여준 독특한 상상력과 뮤지컬이 선사한 감동, 두 가지 모두를 스크린에 생생하게 구현했다. 흥 넘치는 노래와 방대한 스케일, 화려한 비주얼 등 귀와 눈을 모두 즐겁게 하며 엔터테이닝 무비 장점을 선보였다.

‘알라딘’은 좀도둑 알라딘이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만나게 되고, 자스민 공주의 마음을 얻으려다 생각도 못했던 모험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내용은 모두가 익히 알고 있지만, 이번 ‘알라딘’은 원작 애니메이션과 뮤지컬이 보여준 화려함과 독특한 상상력이 스크린에 구현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영화는 이를 증명하듯 아그라바 왕국의 화려함을 강조하며 포문을 연다. 좀도둑 알라딘이 곤경에 처한 자스민 공부를 데리고 도망치면서 아그라바 골목 곳곳을 누비게 되고,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이국적이고 광활한 아그라바의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빠른 편집과 흥 넘치는 음악이 조화를 이뤄 초반부터 눈길을 뗄 수 없게 한다.

알라딘 역을 맡은 신예 메나 마수드의 높은 싱크로율도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다. 순수한 알라딘의 성격과 어울리는 큰 눈망울이 마음을 이끌고, 여기에 왕국 전체를 제 집처럼 누비며 펼치는 재기 발랄한 액션이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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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알라딘' 스틸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았던 윌 스미스의 지니도 합격점이다. 그만의 능글맞은 성격이 담긴 노래가 흥을 돋우는 동시에 적재적소에 터지는 웃음에서도 완급 조절에 능한 윌스미스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자스민 공주 역의 나오미 스콧의 뛰어난 노래 실력이 더해져 뮤지컬 영화의 맛을 살리기도 한다. 특히 솔로곡 ‘스피치리스(Speechless)’를 선보일 때에는 노래에 맞는 적절한 감정 연기를 통해 조화로움을 느끼게 한다.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를 비롯한 원작의 주제곡들이 주는 반가움은 덤이다.

뮤지컬에서는 등장하지 못했던 원숭이 아부부터 마법 양탄자, 술탄의 지팡이 등 실사화가 되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던 애니메이션 속 독특한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스크린 위에 펼쳐져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이처럼 실사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을 모두 보여준 영화는 디즈니 특유의 훈훈하고 교훈적인 메시지로 귀결되는 결말이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공주가 보여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면모는 지금의 영화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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