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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기방도령’ 최귀화, 부담감이 낳은 새로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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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판씨네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장수정 기자] 최귀화가 ‘기방도령’을 통해 제대로 웃겼다. 정통 코믹은 처음이라는 최귀화는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나체로 행인을 위협하는 첫 등장부터 과감했던 최귀화는 주인공 이준호, 정소민 못지않은 존재감으로 보는 이들을 울리고 웃긴다.

‘기방도령’은 불경기 조선,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준호 분)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돼 벌이는 코믹 사극이다. 최귀화는 극 중 신선을 꿈꾸다 기방에 정착하게 된 괴짜 도사 육갑을 연기했다.

▲ ‘기방도령’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

“시나리오 소재가 마음에 들었다. 조선시대 열녀들이 유흥을 즐긴다는 설정이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기방을 거치는 인물들의 인생을 잘 풀어내 좋았다. 또 사랑 이야기도 잘 어우러지지 않나. 내 캐릭터가 웃긴 것도 좋지만 소재에 더 만족했다.”

▲ 제대로 웃기는 역할이다. 재미있는 모습은 많이 보여줬지만 본격 코미디는 처음이라고?

“제대로 코믹 연기를 한 건 처음이다.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한 건데 일부러 웃기려고 하지는 않았다. 억지스럽게 충격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상황을 만들어야 하고, 그 상황이 재밌어야 진짜 웃기는 거다. 개인기를 해서 웃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 나체로 등장하는 첫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왜 대역을 썼나?

“이런 반응이라면 직접 할 걸 후회도 된다. 하지만 너무 창피하더라. ‘굳이 이렇게까지 나체로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렇게 등장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편의를 봐주신 거다. 찍을 때도 재미있었다. 휑한 숲에서 육갑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나. 감독님이 개연성을 따지기 보다는 뜬금없는 재미를 주려고 하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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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판씨네마



▲ ‘롱 리브 더 킹’에서는 악역을 연기했다. 비슷한 시기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는 데 부담은 없었나?


“감독님들이 나를 많이 불러주시는 것은 감사하다. 하지만 개봉 시기를 내가 정할 수는 없으니 비슷한 시기 개봉하게 돼 아쉽다. 오래 전 찍은 영화가 늦게 개봉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연속 출연을 한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나는 계산을 하고 찍었는데, 갑자기 개봉이 겹치면 배우 입장에서는 난처할 때도 있다.”

▲ 출연이 많은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부담도 있을 것 같다.

“2~3년 전까지는 작품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많이 줄였다. 너무 많은 작품을 하는 것이 썩 좋은 것 같지는 않다. 사실 따지고 보면 큰 역할은 많지가 않다. 다른 사람들과의 인연을 통해 특별 출연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은 그런 것과 상관없이 내가 출연한 모습을 보신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을 위한 고민은 해야 할 것 같다.”

▲ 앞으로는 어떻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과거에는 연기를 시켜주는 것만 해도 감사했다. 또 연기로 먹고 사는 것만 해도 만족스러웠다. 지금도 그렇지만, 다만 나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다 보니까 더 잘해야 한다는 욕심이 생긴다. 이런 부담감들이 갈수록 커진다. 잠을 못자고 현장에 가는 경우들이 있다.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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