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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소셜테이너③] 상상 이상의 파급력에 담긴 ‘말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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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채윤 기자] 한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누구나 쉽게 ‘말’하며 소셜테이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따라오기도 한다.

배우 수지는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사건에 대해 지지 뜻을 밝혔다가 법적 소송에 휘말렸다. 그는 작년 5월 유명 유튜버 양예원의 성폭력 피해와 관련된 청와대 국민 청원을 지지하는 게시물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가 동참하자 지지 참여자 수는 순식간에 증가하는 등 큰 화제를 낳았지만, 하루 만에 전세가 역전됐다. 청와대 국민 청원 내용 속에 등장한 스튜디오가 양예원 사건과는 무관한 스튜디오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에 수지는 잘못을 인식하고 사과했지만, 결국 2,000만 원을 스튜디오 측에 배상하게 됐다.

2018년 배우 오초희는 이수역 근방 한 주점에서 여성 2명과 남성 3명 사이에 시비와 싸움이 일어난 사건 ‘이수역 폭행 사건’을 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머리 짧다고 때렸다던데 나도 머리 기르기 전까지 나가지 말아야 하나. 날씨 추운 것도 무서운데 역시”라는 글을 올렸다가 먼저 시비를 건 쪽이 여성 일행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이수역 사건 관련 기사들을 보고, 기사들의 내용에 ‘(여성 일행이)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폭행당했다’는 부분이 있어, 이를 언급하며 단지 그런 이유만으로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던 것”이라며 “사실 관계가 명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경솔하게 글을 올려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과 기분이 상하신 분들 및 주위에 걱정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2016년 영화의 한 장면을 패러디하면서 “박근혜 나와”라며 블랙리스트를 반대하던 배우 정우성은 아이스버킷챌린지, 소방관 GO챌린지, 제주 4·3 동백꽃 배지 캠페인 등에 참여하며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촉구하는 대표적인 소셜테이너로 활동 중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비난은 뒤따랐다. 작년 6월 제주도에 수백 명의 예멘인이 입국하면서 수용 문제를 두고 논란이 됐을 당시 그는 난민과 함께해 달라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며 큰 지지를 받았던 그지만, 그 당시에는 예멘인 수용 반대 여론이 컸기 때문에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연예인들은 매체와 SNS 등의 발달로 과거보다 자신의 생각과 견해를 밝히는 것에 있어서 자유로워졌다.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일이 흔해졌다.

하지만 그만큼 책임에 대한 부분이 뒤따라와야 한다. 연예인들의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고, 또 이들의 발언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선동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사실관계를 따지지 않고 내뱉는 발언과 섣부른 행동은 애꿎은 피해자를 낳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예나 지금이나 그들은 대중과의 관계가 있기 때문에 말 한마디가 큰 영향력이 있다”며 “소시민 발언을 하거나 입장을 드러내는 것에는 반대의 입장도 있다. 때문에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 소셜테이너라고 해서 100% 모두 공감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소셜테이너의 말의 무게는 당연히 무겁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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