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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선과 악의 경계를 묻다...” 뮤지컬 ‘블루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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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김진선 기자] 무대 위 단 6개의 의자 만으로 강렬함을 드러낸 작품이 올랐다. 뮤지컬 ‘블루레인’이 그 주인공이다. ‘블루레인’은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친부 살해라는 소재를 차용해 선과 악의 경계라는 묵직한 주제를 풀어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에서 ‘블루레인’ 프레스콜에서 중요 장면 시연에 이어 창작진들이 작품과 인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작품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선과 악에 대해 다루지만, ‘블루레인’은 결국 죄에 관한 작품이다. 러시아 고전의 이야기보다, 현대적으로 풀고 싶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등의 단어를 몰랐다. 요즘 뉴스를 보면 ‘인간이 어떻게 이렇게 악해질 수 있지?’라는 든다. 이런 감정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추정화 연출)

▲무대 위에서 구현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나.

“무대를 하나의 어항으로 만들고 싶었다. 우리가 어항 속 물고기를 바라보는 것처럼, 신이 있다면 인간들을 그렇게 바라볼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신에 대한 존재를 다시 생각했다”(추 연출)

▲파워풀한 안무가 인상적인데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는가

“주어진 소품이 의자 여섯 개 였다. 처음에는 굉장히 난감했는데 작품을 준비하면서 힘이 나더라. 춤이 아닌 다른 표현을 하고 싶었다. 다른 형태로 마주하고 얽히는 과정을 의자를 통해 표현했다. 내면에 부딪히고 아파하는 모습, 피하는 등의 표현으로 인물의 감정을 담았다”(김병진 안무감독)

▲작품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작품을 쉰지 일년 반 정도 됐다. 대극장에만 오르다가, 좀 힘든 시기를 보냈다. 휴식기에 추 연출에게 대본을 받았는데 작품을 보고 너무 잘 읽혀 단번에 수락했다”(이창희)

“대본에 흡입력이 있고, 인물들에도 힘이 있어 다른 것 생각 안하고 임하게 됐다. 굉장히 무겁게 시작하는 작품이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감정의 소용돌이가 파도처럼 친다. 배우들의 연기로만 모든 감정이 표현된다. 첫 음악부터 재밌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이주광)

“앞서 임했던 추정화 연출의 작품이 좋아서 고민도 없이 작품을 결정하게 됐다. ‘블루레인’도 그만큼 매력적이다”(임병근)

▲작품에 임하는 각오는 어떤가

“공연 시작할 때 ‘오늘도 잘 해야지’라는 마음이 아니라, 전장에 나가는 느낌으로 마음을 다잡게 된다. 추정화 연출이 내가 기타를 잘 치는 줄 알고 제안한 거 같은데 연습을 많이 했다. 굳은살도 생겼다”(이주광)

▲루크 역에 어떻게 다가갔나

“좋은 분들과 함께 작품에 임하게 돼 영광이다. 루크로 분하면서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기본적인 감정을 담으려고 했다”(박유덕)

▲작품에 출연한 소감은 어떤가

“이 작품이 깊이와 철학을 생각한다면 며칠이 부족할 거 같다. 많은 에너지와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체력관리 잘 하면서 힘내서 잘 마치고 싶은 바람이다”(김주호)

▲작품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자면

“배우들에게 집중되는 무대다. 시원한 음악으로 더위를 잊게 해드리겠다. 작품을 본 관객들이 많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김려원)

“다른 작품에서는 텐션이 높고 밝은 역할을 많이 하다가, ‘블루레인’을 통해 색다른 도전을 하게 됐다. 작품에 주옥같은 대사가 많다. 펑펑 울면서 리딩을 하기도 했다. 작품을 본 관객들이 마음속의 하얀 늑대와 검은 늑대에 대해 생각하길 바란다, 상징성을 많이 녹여놓았는데 찾는 것이 작품을 보는 재미가 될 것”(최미소)

‘블루레인’은 9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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