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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신유미가 꿈꾸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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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가수 신유미의 등장은 약 6년 전이다. Mnet ‘보이스코리아2’에서다. TOP4까지 올라갔다. 동덕여대에서 음악을 전공한 후 보컬트레이너로서 활약하던 중 ‘보이스코리아2’에 나와 대중은 물론 가요관계자들의 눈에 들었다.

섹시한 외모와 감성을 주무기로 빠르게 음반을 내고 가수가 될 수 있었지만, 싱어송라이터라는 먼 길을 택했다. 그 실력을 인정받고 Mnet ‘프로듀스 101’ 보컬트레이너로 활약했다.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며 점점 입지가 넓어진지 약 6년 만에 ‘자신이 사랑하는 다섯 곡’으로 대중 앞에 섰다. 가수 신유미가 걸어온 길이다.

작사와 작곡, 프로듀싱으로 음악적 저변을 넓혔다. 다양한 아이돌 그룹은 물론 개인 곡 작업을 하면서 5년에서 6년의 시간을 보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시간동안 신유미는 자신의 색깔을 찾아 헤맸다. 그렇게 찾은 색이 가득 담긴 앨범이 ‘소 어딕티드 유(So Addicted to You)’다. 너에게 중독됐다는 의미다. 자신에게 혹은 자신이 중독되길 바라는 신유미를 만났다. 윤상이 표현한 ‘흑마술’과 같은 음악을 만들어낸 신유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내보인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여겼다.

다음은 일문일답.

▲빨리 데뷔할 수도 있었는데, 오랜 시간이 들었다. 데뷔가 늦어진 이유가 있나.

“‘보이스 코리아2’ 나가고 보니 나는 그저 노래하는 애였다. 싱어송라이터의 이미지는 아니었다. 또 내 팬을 만드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슈가 되는 것과 내 음악을 찾아 듣는 건 다른 문제였다. 정말 한 분이라도 내 팬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 떳떳하고 자부심 있게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2013년에서 2014년 쯤 결정하고, 작곡과 프로듀싱에 집중했다.”

▲주위에 잘되는 가수나 아이돌을 보면서 조급함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 어땠나.

“단순히 화제가 되는 것보다는 누군가가 ‘신유미 노래’ 되게 좋아했는데 지금 들어도 좋더라라는 얘기를 듣고 싶었다. 5~6년을 버티는 게 쉬운 건 아니었다. 누군가 보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나의 음악이 엄청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결과물이 없을 때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다.”

▲6년 전과 지금의 차이가 있다면?

“5~6년전 그 때는 그냥 욕심꾸러기였다. 뭐든지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서 안달이 났으면, 이제는 내려놓을 줄도 안다. 음악도 안다고 생각한다. 지식으로든 내공으로든.”

▲이번 음반 전체적으로 감정이 짙다. ‘너 없는 밤’의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내 마음 속에는 ‘찐따’가 하나 있다. 지질한 애다. 어른의 몸으로 포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 애들이 푹푹 올라올 때마다 컨트롤이 잘 안 된다. 사람을 사랑할 때 절대 쿨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리스너가 그렇게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사를 썼다.”

▲이번 앨범 ‘소 어딕티드 유(So Addicted you)’의 스토리 라인은?

“‘소 어딕티드 유’는 인트로다. 소설책 보면 현재가 나왔다가 회상으로 가지 않나. 1번 트랙은 현재다. 2번 ‘그대와 나 OH OH’는 회상이다. 진하게 사랑하는 내용이다. 3번 ‘너 없는 밤’은 이어서 헤어지고 슬픈 한 여인의 아픔이다. 4번 ‘너의 사랑이 되고 싶어’는 다시 누군가에게 집착하고 미련을 갖다가 또 다시 상처를 받아 산산이 부서지는 것으로 끝난다. 5번 ‘나의 빛’은 훌훌 털어버리고 일이든 사랑이든 다시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다시 무언가에게 중독되는 1번으로 가는 게 이번 앨범의 스토리 라인이다.”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다면?

“중독이다. 중독이라는 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생각이 나기도 하고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으면서, 때로는 숨기고 싶기도 한다. 복합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다. 유(YOU) 역시 인간이 될 수도 있지만 내가 될 수도 있고, 물건이나 영화 같은 미디어가 될 수도 있다. 또 중독은 누구 혼자만이 얻을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도 내 옆에 있었으니 가능한 것 같다.”

▲스승이자 가수 선배인 윤상이 신유미의 노래를 두고 ‘흑마술’이라고 했다. 어떤 느낌이 드나?

“‘흑마술’이라니 정말 재밌지 않나요? 제 노래에서 그런 느낌이 전달된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쁘고 즐거워요. 마치 마술을 부리는 가수 같잖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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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가수는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빼 놓을 수 없다. 일과 사랑 중 어떤 게 더 중요한가.

“사랑이다. 사랑을 해야지만 오래 할 수 있는 직업이니까.”

▲이번 앨범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신유미가 생각하는 사랑은?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다. 그 여운이 한 달은 넘게 갔던 거 같다. 그들처럼 옆에 같이 있어주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함께 있어주는 것. 그런 동반자를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 그럴려면 나도 포기하는 게 있어야 한다. 포기한만큼 강하게 돌아오는 감정들이 사랑일 것 같다. 그 영화 보고 이런 게 사랑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영화 같은 사랑을 해본 적은 있나?
“영화처럼 깊고 세지는 않았지만 그런 비슷한 사랑을 해본 적은 있다. 나름 처절한 사랑이었다. 그래도 앞으로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다.”

▲Mnet ‘프로듀스 X 101’에 보컬트레이너로 나섰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방송에 임했나.

“한 명 한 명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최대한 그 친구들이 ‘이 곳에서 뭐라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었다. 꼭 데뷔하지 못하더라도, 주목을 받지 못하더라도 여기 온 것 만으로 얻어가는 게 있었으면 했다. 이리됐든 저리됐든 카메라와 함께 해야 될 친구들이다. 카메라 앞에서 적나라한 공포가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것을 먼저 얘기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 역시도 마음에 준비도 잘 할 수 있지 않나. 단순히 방송으로 했다기보다는 정말로 그 친구들이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난 다음에 알을 깨고 나오듯이 그런 촉매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했다.”

▲프로그램이 현재 불미스러운 논란에 휩싸였다. 마음이 좋지 않을 것 같다.

“아이들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처음 얘기를 듣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 ‘나도 모르는데 애들은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프로그램에 나온다는 게 절대 쉬운 게 아니다.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부분이다. 정말 절실해서 나온 애들이다. 그런 친구들이 상처받는다는 게, 어떤 노력을 하는지 아는데 마음이 정말 아프다. 투표 조작으로 인해서 모든 노력과 용기가 버려질까봐 걱정된다. 상처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유튜브를 진행하기도 하는데,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

“제가 유튜브를 진행하는데, 대부분 커버곡이 많다. 다른 아티스트들이 부른 노래를 나만의 방식으로 부른다. 어떤 노래를 불러도 신유미의 색깔이 나는 게 좋다는 댓글을 봤다. 가장 나에게 힘이 되는 말이고 응원이다. 나만의 색깔이 있는 음악을 하다보면, 코어 팬을 다수로 보유하는 가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어떤 노래를 부르고 싶나?

“사람들이 힘들 때 이소라 선배님의 ‘아멘’을 듣는 것처럼 누군가 역시 내 노래를 듣고 힐링을 했으면 한다. 그러면 정말 마술이 되는 건데, 내게 그런 마술 같은 순간이 오길 매일같이 꿈꾼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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