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장;뷰] 미하엘 쿤체·실베스터 르베이, ‘베토벤’으로 다시 보여줄 케미
이미지중앙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박정선 기자] ‘레베카’의 원작자들이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와 손을 잡고 새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극작가인 미하엘 쿤체와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취재진을 만나 지금까지의 작품들과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 국내 무대에 오른 ‘마리 앙투아네트’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등에서 함께 작업하면서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특히 11월 16일부터 2020년 3월 15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레베카’는 두 사람의 특징이 고스란히 묻어난 작품들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의 대표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Daphne Du Maurier)의 소설 ‘레베카’(1938)를 원작으로,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의 영화 ‘레베카’(1940)에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국내에서는 2013년 초연됐으며 2014, 2016, 2017년에 걸쳐 총 네 번의 공연을 올리면서 총 517회 공연, 총 동원 관객수 67만명, 평균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했다.

미하엘 쿤체는 “작품을 만들 때 우리가 소재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소재가 우리를 찾아온다. 그럴 때마다 늘 멋진 이야기가 함께 온다. ‘레베카’도 마찬가지다. 소재 안에 너무 멋진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그건 러브스토리다. 우리가 만든 다른 작품과 주제는 일맥상통한다. 한 인간이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일종의 ‘자아찾기’로 볼 수 있다”면서 “결국 모던한 테마를 건드리고 있는 것인데, 이는 동시대적인 테마인 것이다. 원작자인 저희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관객들에게도 하나의 매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의 호흡은 작업하는 과정에서 더욱 빛이 난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미하엘 쿤체가 이야기의 구조를 형성하면 실베스터 르베이가 이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음악 작업에 돌입한다. 이렇게 음악이 만들어지면 마지막으로 대본이 완성되는 것이다. 즉 아이디어, 음악 작업, 대본 순으로 이들의 작업이 진행된다.

실베스터 르베이는 “텍스트 없이 음악을 작곡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음악은 텍스트에 맞춰 극적인 상황을 이끌어야 하고, 이를 통해 관객에 감정이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하엘이 일단 당신이 원하는 멜로디를 작곡하면 텍스트를 만들겠다고 하는 경우가 있긴 했다. 이번 ‘레베카’에도 이런 과정의 넘버가 삽입됐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중앙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두 사람의 호흡을 눈여겨 본 것은 EMK였다. 2012년 ‘엘리자벳’ 초연을 위해 그들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부터 EMK는 ‘베토벤’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만들고 싶다는 제안을 했고, 약 7년 정도의 긴 논의를 거친 끝에 2019년 정식으로 손을 잡고 새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미하엘 쿤체는 “EMK와 신작을 준비하게 된 것은 동화 같은 이야기다. 8년 전에 EMK 대표화 여행을 했고 그때부터 끈질기게 작품을 함께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면서 “한국, 특히 EMK에 대한 신뢰가 쌓였던 상황이었고 한국의 배우들의 역량에도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대해 “베토벤은 우리가 늘 알아왔던 영웅과 같은 흉상과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인물은 아니다. 30대 중반의 저항가와 같은 베토벤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면서 “비엔나에서 명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시기, 귀가 들리지 않는 힘든 상황에서 운명의 여성을 만나면서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는 “베토벤의 오리지널 곡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 굉장히 조심스럽게 베토벤의 음악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저의 음악세계와 접목시키려고 하고 있다. 대략적으로 35~40여 곡이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제 작업이 진행된 뮤지컬 넘버 2곡을 공개했다.

미하엘 쿤체는 이번 ‘베토벤’도 지금까지의 작품처럼 ‘스토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베토벤을 기리기 위한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그가 살아내야 했던 삶의 이야기가 흥미로웠기 때문에 이 소재를 택하게 됐다. 그의 영웅적인 면모를 그리기 위한 작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베토벤’은 2021년 월드프리미어 인 서울을 목표로 한다.


cultur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