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국제법 위반 세계에 알릴 것”
日 외무성, 위안부 소송 첫 대응
국제사법재판 대신 여론전 집중
지난 6일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1473차 수요시위를 하고 있다. 올해는 수요시위 29주년이다. [연합]

일본군 위안부 피해배상 판결에 반발하고 있는 일본 정부가 첫 번째 대응조치에 나섰다. 일본 외무성은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과 이번 위안부 손배소 판결을 예시로 한국의 국제법을 반복적으로 위반하는 무책임한 행태를 각종 양자·다자협의 계기 알리’라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13일(현지시간) 케냐 순방 중 진행한 온라인 기자회견를 통해 각종 국제행사 계기 (위안부 손배소) 판결의 부당성을 널리 알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 순방 중인 모테기 외무상은 브라질, 세네갈, 케냐 외무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서도 “주권면제를 침해당하는 건 일본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며 이번 서울중앙지방법원의 판결을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이번 판결에 대해 ‘국제여론전’과 ‘한중일 정상회담 불참’이라는 2가지 대안을 우선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성이 국제여론전에 집중하기로 한 이유는 국제사법재판소(ICJ)로 사안을 끌고 갔다가 되레 역효과 볼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위안부 손배소 사건을 ICJ에 제소한다고 해도 한국에서 사안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건이 성립할 수 없다. 또, 한국이 ICJ에 응해도 위안부 문제가 재차 국제적으로 공론화된다는 부담도 있다. 한중일 정상회담 등 한국과의 외교행사를 최소화하는 전략은 ‘남북 공동 도쿄올림픽 참가’ 등을 노리는 우리 정부에 비협조적으로 응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일본 외무성에서는 무엇보다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 출범 직후 실무협의 및 미일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내정자와 웬디 셔먼 부장관 내정자는 모두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발표 당시 즉각적인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블링컨 내정자는 당시 부장관으로서 미국 내 한인단체에 위안부 소녀상 설립 및 시위를 자제하라는 발언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일본 자민당에서는 국제사법재판소 제소와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 아그레망 취소 및 귀환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사토 마사히사 자민당 외교부장은 “위안부 판결 대응조치로 신임 주한일본대사의 입국을 미루고 신임 주일 한국대사에 대한 아그레망을 취소해달라”는 취지의 외교부회 명의의 서한을 전달하겠다고 현지 언론들에게 말했다.

한편, 외무성 관계자는 도쿄신문에 다음주 내 한일 국장급 협의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의는 화상회의로 진행되며, 이번 판결에 따른 양자 대응이 주요 의제가 될 예정이다.

문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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