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바이든 행정부 출범 한달 다가오는데…광명성절에도 조용한 北
北 관영매체, 여전히 美 새 정부에 ‘침묵’
군사도발 후 ‘오바마 강경기조’ 과거 경험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 바이든 정부 의식

조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북한은 여전히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9회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 별도의 대규모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광명성절을 맞아 외국의 단체들과 시리아 대통령 등이 축전을 보내왔다며 내부 체제와 단결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광명성절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과 함께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내세우는 기념일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광명성절을 전후해 크고 작은 무력시위에 나서는 등 내부 결속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왔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직접 중지를 요구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내달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계획이 소개된 직후인 만큼 저강도 무력시위 내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북한은 이날 오전까지 특이동향을 보이지 않았다. 관영매체를 활용한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한 별다른 대미메시지도 없었다.

이 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가 출범했을 얻은 ‘교훈’에서 비롯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바마 1기 행정부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 출범 한 달 만에 북한이 장거리로켓 발사 방침을 발표하자 제재를 동원한 강경 기조로 급선회했다. 오바마 정부는 이후 이란과 쿠바 등 적대국가와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북한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100일 계기에 미국과의 대화는 무용하다는 담화를 발표하면서 미국과 똑같은 ‘무시전략’으로 맞대응에 나섰고 결국 북미 경색 국면은 장기화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한 이후 구체적인 결론에 도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측이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 군 당국은 내달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전후해 북한이 경고성 메시지를 내보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2018년 이후 남북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광명성절 계기 무력 도발을 자제하면서 김 위원장을 비롯한 고위급 인사의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중앙보고대회 등 행사로 대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김 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문재연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