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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광수 아들 최형규 “대를 이어 한국오픈 우승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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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회 코오롱 한국오픈 2차예선에서 공동 1위에 오른 최형규. 사진제공=한국오픈조직위원회

[헤럴드스포츠(천안)=이강래 최웅선 기자]‘독사’ 최광수 프로의 아들인 최형규(27 위너그린)가 제57회 코오롱 한국오픈 2차 예선을 공동 1위로 통과했다.

최형규는 18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2차 예선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보기 3개)를 잡아내며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위에 올랐다. 파5홀인 5번 홀에서 ‘칩인 이글’을 잡은 최형규는 “올 해 2부 투어(챌린지투어)를 뛰면서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공격적인 골프를 하면서 오늘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형규는 부친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에 입문했다. 183cm, 78kg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췄고, 드라이버 거리가 280야드 정도 나간다. 아마추어 시절 여러 차례 부친의 캐디로 백을 매며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최형규는 “아버지 백을 매면서 긴장을 즐기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그런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최형규는 2007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에서 연장전 끝에 투어 카드를 확보해 아버지의 뒤를 잇는 투어 프로가 됐다. 하지만 2007년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거둔 공동 45위가 최고성적일 정도로 루키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결국 2007시즌 종료 후 투어 카드를 잃었고 미국 전지훈련을 갔다가 스윙 교정 중 문제가 생겨 드라이버 입스에 걸리고 말았다. 결국 2009년 해군에 입대하며 골프를 중단했다. 2011년 4월 제대후 8개월 쉬면서 고민을 거둡하던 최형규는 지난 해 부친의 권유로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최형규의 부친 최광수 프로는 2005년 내셔널타이틀인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뒤 코오롱그룹 이동찬 명예회장을 업고 18번 홀 그린을 돌아 골프 팬들에게 감동을 안긴 바 있다. 당시 연장전 끝에 국가대표 허원경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던 최 프로는 “한국오픈 우승 후 명예회장님을 업고 18번 홀 그린을 돌겠다”는 약속을 지켜 화제가 된 것이다.

최 프로는 1989년부터 2002년까지 14년간 코오롱 소속으로 있으면서 내셔널 타이틀 우승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99년엔 한국오픈 개막을 앞두고 부친상을 당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출전을 강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오롱과 결별한 뒤에도 자신을 돌봐주던 이 명예회장의 품에 한국오픈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다짐을 했고 결국 그 약속을 지켰다. 최 프로는 14년 동안 코오롱에서 생산하는 국산 골프채인 엘로드 클럽을 쓰면서 12승을 거뒀고 준우승도 20여 차례나 했다.

부친의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 때 고교 3학년이었던 최형규는 당시 우정힐스CC 안에 있던 데이비드 레드베터 아카데미에서 훈련 중이었다. 최형규는 “아버지 경기를 다 지켜 봤다. 간신히 예선을 통과했는데도 3,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여 역전우승을 거두시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며 “저도 최종 예선을 통과해 올 해 꼭 한국오픈에서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규는 오는 9월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최종 예선에서 상위 6명에 들어야 본 대회에 나갈 수 있다. 최종 예선엔 1, 2차 예선에서 선발된 50명과 KPGA 상금랭킹 61위에서 120위까지 약 100여 명이 출전한다. 제57회 코오롱 한국오픈은 오는 10월 23일부터 나흘간 우정힐스CC에서 열린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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