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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특집] 말(馬)의 해, 한국 승마 금빛 질주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개막 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각 종목별 프리뷰 기사를 소개합니다. 또 대회 기간 중에도 AGNS의 협조로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할 계획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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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세계승마선수권에 출전해 말과 함께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동선. 사진=대한승마협회

한국에서 승마는 ‘그들만의 스포츠’ 혹은 ‘고급 스포츠’로 통한다. 불모지와 다름없던 승마는 체계적인 선수육성과 꾸준한 지원으로 아시안게임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승마는 안방에서 펼쳐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인간과 동물이 함께 호흡하는 유일한 종목이다. 한국은 마장마술, 장애물비월, 종합마술로 구성된 6개 세부종목에서 메달사냥에 나선다. 개인전은 한 국가에서 종목당 2명의 선수만 출전이 가능하다. 마장마술 4명, 장애물 5명, 종합마술 4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단체전의 경우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한국 승마는 1998 방콕아시안게임부터 매 대회 금 2개씩을 수확하며 숨은 금맥으로 통한다. 특히 마장마술에서 초강세를 보이며 아시아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금메달 획득이 가능하다고 예상하는 '우세종목'에 승마를 포함시켰다. 인기 종목인 야구와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모래 위의 피겨’ 마장마술
마장마술은 피겨스케이팅과 유사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말과 함께 연기를 펼친다는 것이다. 제자리 걸음걸이, 비스듬히 걷기, 뒤로 걷기, 탄력 있는 속보 등 다양한 걸음걸이를 기복 없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1998 대회부터 2010 광저우 대회까지 개인전, 단체전을 휩쓸었고, 인천에서 2개 종목 대회 5연패에 도전한다.

이 종목에서는 최근 중국이 대대적인 투자로 좋은 품종의 말을 구입하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말과 선수의 교감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천에서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변이 없는 이상 금메달은 한국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대회를 목전에 두고 말(馬)관리와 집중력 훈련에 한창인 김균섭(33 인천체육회)은 “아시안게임 3번째 출전이지만 개인전 메달이 없다. 이번 목표는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라며 메달진입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승마 전도사’ 김동선(25 갤러리아)은 지난 8월 프랑스 세계선수권에 한국인 최초로 출전하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고, 인천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린다. 말산업에 관심이 많은 김동선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승마 대중화를 위해 선수생활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안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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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기 대회에서 S-1클래스에서 1위를 차지한 전재희. 사진=대한승마협회

# ‘복불복’ 장애물비월

장애물비월에서 절대 강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가장 적은 감점을 받고 정해진 시간 내에 들어온 순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이 종목에서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당일 말의 컨디션이 선수의 실력 못지않게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애물 경기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복불복’이라 불린다. 지난 광저우 대회에서 한국이 ‘노메달’에 그친 장애물 종목이 인천에서는 홈 어드밴티지에 힘입어 선전을 펼칠지 기대된다.

메달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승마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에 5회 연속 출전하는 허준성(37 렛츠런)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잘 살려 AG에서의 개인 첫 메달을 노린다. 지난 8월 대통령기 승마대회에서 무감점 경기를 펼친 전재희(20 한양대)는 인천까지 기세를 이어가려고 한다. 같은 대회 3위에 오른 배우 출신의 김석(22 관동대)도 메달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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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마술 대표 선수들. 왼쪽부터 송상욱, 홍원재, 방시레, 전재식.

# 3 day event 종합마술
마장마술, 크로스컨트리, 장애물비월로 구성된 종합마술은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총 3일에 걸쳐 이루어진다. 그 만큼 선수와 말의 실력뿐 아니라 체력도 중요하다. 특히, 이틀째 펼쳐지는 크로스컨트리는 언덕 또는 내리막길에 설치된 장애물을 넘고 도랑이나 둑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승마의 모든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종합마술은 카타르와 일본이 강세를 보이지만 한국도 다크호스다. 노장 전재식(47 렛츠런)을 비롯하여 송상욱(41 렛츠런)과 방시레(26 렛츠런)는 현재 승마 선진국인 독일에서 막바지 전력 점검이 한창이다. 종합마술 트리오는 15일 입국, 적응훈련에 돌입한다.

# 한국 최고령 참가자
승마의 전성기 연령은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으로 다른 운동보다 늦다. 대회경험과 연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광저우에 이어서 이번 대회에도 승마에서 최고령 선수가 나왔다. 바로 최고참 전재식다. 늦은 나이 전성기를 맞이한 전재식의 각오는 남다르다.

전재식은 19살에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유독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6 도하 대회에 첫 출전한 전재식은 동료 고(故) 김형칠이 낙마하며 경기 도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로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말을 탄 지 30년 만에 광저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47세 나이로 인천에서 아시안게임 생애 첫 금메달에 도전한다.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경기는 9월 20일부터 30일까지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총 11일간 펼쳐진다. AGNS 정성운 스포츠전문가 tjddns4504@naver.com

■ 승마 대표팀 명단
마장마술 - 김균섭(33 인천체육회) 김동선(25 갤러리아) 정유연(18 청담고) 황영식(25 경기도승협)
장애물 - 오성환(35 홀스앤드림) 허준성(37 렛츠런) 전재희(20 한양대) 김석(22 관동대) 류시원(32 대구승협)
종합마술 - 전재식(47 렛츠런) 송상욱(41 렛츠런) 방시레(26 렛츠런) 홍원재(21 단국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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