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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비앙 '빅뱅' 김효주 VS 캐리 웹, 누가 더 강심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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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선두를 탈환한 김효주. 사진제공=KLPGA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가혹해 지는 코스 세팅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벌어놓은 점수를 지키는 일이었다. 김효주(19 롯데)의 '지키는 골프'가 에비앙 챔피언십 선두 탈환의 원동력이 됐다.

김효주는 14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벵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 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버디 4개에 보기 5개로 1타를 잃었다. 하지만 중간 합계 8언더파 205타로 단독 2위인 캐리 웹(호주)에 1타차로 앞선 채 선두를 탈환했다. 메이저 7승을 기록중인 베테랑 웹은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언더파 기록자는 17명에 불과했다.

김효주는 3라운드를 마친 후 "오늘은 바람도 강했고 핀 포지션도 어려웠다"며 "오늘 스코어에 만족한다. 실수를 최소화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이어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실수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차분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덧붙였다. 미국무대 진출을 위해 일생 일대의 기회를 잡은 김효주는 최종라운드에서 지킬 홀은 지키고 공격할 홀은 공격하는, 완급을 조절하는 골프로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효주가 선두를 탈환한 것은 경쟁자들이 크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1타차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브리태니 린시컴(미국)은 1,2번홀에서 2홀 연속 더블보기를 범했고 파5홀인 7번홀에선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그 결과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잃고 김효주에 4타나 뒤진 공동 6위로 밀려났다. 15번홀까지 김효주에 1타 앞선 채 선두를 달리던 허미정(25)은 파3홀인 16번홀에서 볼을 물에 빠뜨리며 트리플 보기를 범해 단독 3위로 밀려났다. 디펜딩 챔피언인 수잔 페테르손(노르웨이)은 17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선두 김효주에 5타 차로 뒤졌다. 세계랭킹 1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도 17,18번홀의 연속보기로 선두 김효주에 5타 차로 밀려났다.

우승 후보들이 와르르 무너진 이유는 까다로운 코스 환경에 있다. 대회코스인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까다로워 지고 있다. 김효주가 10언더파를 몰아친 대회 첫날은 바람이 없었으나 2,3라운드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대회장 인근 레만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선수들의 샷에 영향을 주고 있다. 코스 세팅도 '실수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는' 쪽으로 가고 있다. 이 코스는 산등성이 비탈에 조성돼 볼을 잘 쳐도 부자연스런 스탠스가 자주 나온다. 그린의 언듈레이션(굴곡)도 심하다. 여기에 바람이 불면서 그린이 말라 그린 스피드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최종라운드는 선수들의 기량과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라운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가혹한 코스 세팅은 김효주에게 유리하다. 김효주는 19세라는 어린 나이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침착하고 영리하게 플레이한다. 애 늙은이로 표현될 정도로 멘탈이 강하다. 그리고 절대로 무리한 공략을 하지 않아 크게 무너지는 홀이 없다. 샷의 정확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돌발변수만 없다면 충분히 경기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펼칠 힘이 있다. 문제는 퍼팅이다. 집중력이 떨어질 경우 짧은 퍼팅을 어이없게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일이 나오면 우승은 남의 몫이 될 것이다.

강력한 경쟁자는 39세의 캐리 웹이다. 김효주 보다 스무살이나 많은 웹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심리전에도 능하다. 웹은 3라운드까지 백 나인에 보기없는 경기를 하고 있다. 웹은 특히 마지막 4개 홀에서 2언더파를 기록중이다. 최종라운드에서 우승경쟁이 가장 뜨거울 지점은 백 나인이며 이중 마지막 3개 홀인 16~18번홀이다. 웹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라며 통산 8번째 메이저 우승에 전력투구할 뜻을 밝혔다. 스무살 나이차가 나는 김효주와 웹의 우승 경쟁이 어떤 결말을 맺을까. 최근 좀처럼 볼 수 없는 빅 매치가 성사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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