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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휘, 우여곡절 끝에 美PGA 투어 카드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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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 PGA투어 시드를 확보한 김민휘=최웅선 기자


[헤럴드스포츠=최웅선 기자]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김민휘(22 신한금융그룹)가 2014-2015시즌 미국PGA투어 풀시드를 획득했다. 한국선수로는 최경주, 양용은, 배상문, 김비오, 강성훈, 노승열, 이동환, 김시우에 이어 8번째 쾌거다.

김민휘는 투어카드 획득 후 17일(한국시간) 헤럴드스포츠와의 전화통화에서 “남은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투어카드를 획득했다. 하지만 우승이 없어 아쉽다”면서 “이번 주 열리는 웹닷컴 파이널스 최종전인 웹닷컴투어 챔피언십에서 꼭 우승해 2년 간의 2부투어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휘의 투어카드 획득은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2013년 웹닷컴투어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김민휘는 지난 겨울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테라라고 골프클럽에 캠프를 차리고 동계훈련을 했다. 만반의 준비 끝에 지난 2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웹닷컴투어 개막전에서 복통을 이겨내고 공동 8위에 올라 PGA투어를 향한 첫 걸음을 잘 내딛었다.

그러나 이후 20개 대회에 출전해 번번이 하위권을 맴돌거나 컷탈락하면서 상금랭킹은 100위권 밖으로 곤두박질 쳤다. PGA투어 진출은 물 건너 가는 듯 했다. 상금랭킹 75위 안에 들어야 웹닷컴 파이널스 4개 대회에 출전해 마지막 기회를 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은 대회는 단 하나, 윈코 푸드 포틀랜드오픈 뿐이었다. 김민휘는 이 대회에서 공동 26위에 올라 극적으로 상금랭킹을 75위로 끌어 올리며 턱걸이로 웹닷컴 타이널스에 출전하게 된다.

극적인 반전을 이끈 클럽은 주니어 시절 쓰던 아이언이었다. 세계적인 교습가인 부치 하먼으로부터 ‘무결점 스윙’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김민휘가 정규 투어도 아닌 2부 투어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김민휘의 부친 김일양씨는 클럽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부랴 부랴 한국으로 연락해 주니어시절부터 사용하던 오래된 아이언을 미국으로 긴급 공수시켰다. 윈코 푸드 포틀랜드오픈을 앞두고 결정한 도박이었다.

긴급호출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아이언은 김민휘가 12살때 부터 10년간 사용하던 클럽이었다. 적응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샷감’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김민휘는 아이언에 대한 적응이 끝나자 윈코 푸드 포틀랜드오픈 최종일 버디 퍼레이드를 펼치며 한타 한타 타수를 줄였다. 그래도 웹닷컴 파이널스 출전권을 획득하려면 버디 한 개가 더 필요했다.

남은 홀은 545야드짜리 파5홀인 18번홀 뿐이었다. 김민휘의 드라이버 티샷은 300야드를 날아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두번째 샷이 문제였다. 끊어서 세 번째 샷으로 레귤러 온을 시켜 버디를 낚기엔 부담이 컸다. 무조건 투온을 시켜야 했다. 페어웨이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안착했고 2퍼트로 가볍게 버디를 잡았다. 마지막 홀 버디로 김민휘는 상금랭킹 75위로 뛰어 올라 웹닷컴 파이널스에 나갈 마지막 티켓을 극적으로 거머쥘 수 있었다.

반전은 웹닷컴 파이널스에서도 계속됐다. 4차전까지 치러지는 웹닷컴 파이널스에서 김민휘의 1, 2차전 결과는 상금랭킹 81위였다. 상위 25위까지만 투어카드가 주어지기 때문에 순위를 더 끌어 올려야 했다. 압박이 심했다. 그러나 김민휘의 승부사 기질은 어려움 속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결국 지난 주 네이션와이드 칠드런스 호스피털오픈에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 '한 방'으로 상금랭킹을 62계단이나 끌어 올리며 19위에 랭크돼 마지막 대회 결과에 상관없이 2014-2015년 PGA 투어카드를 확보했다.

김민휘는 “2년간 웹닷컴투어 생활을 하면서 아버지가 말도 통하지 않은 미국 땅에서 홀로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는데 이번 투어카드 확보로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함께 힘든 미국 생활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타이틀 스폰서인 신한금융그룹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는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PGA 투어카드를 확보한 김민휘는 오는 1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 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리는 웹닷컴투어 파이널 시리즈 최종전인 웹닷컴 투어 챔피언십에서 부담없이 우승에 도전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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