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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벤클 이후 투런포’ 다저스, 기싸움에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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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결정적인 2점 홈런을 터뜨린 후 볼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 다저스의 맷 켐프.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LA 다저스가 2년 연속 지구 우승을 목전에 두게 됐다.

다저스는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터너의 홈런 두 방과 켐프의 2점 홈런을 앞세워 4-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즌 90승(68패) 고지를 밟은 다저스는 지구 우승을 위한 매직 넘버를 1로 줄였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선발 메디슨 범가너는 다저스를 상대로 대단히 강점을 보였던 선수. 통산 다저스를 상대로 11승 4패 2.3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다저스타디움에서 역시 7승 2패 평균자책점 1.87을 기록하고 있었다. 다저스 선발 투수가 잭 그레인키였음을 감안하면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된 경기였다.

하지만 1회말 경기의 분위기는 급격히 다저스 쪽으로 넘어왔다. 선두 타자로 나선 저스틴 터너는 범가너의 6구째 89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터너의 개인 통산 첫 번째 1회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선취점을 내줬지만 1회말 허용한 솔로 홈런이었기에 부담스런 점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곧장 경기 흐름을 지배한 다저스의 결정적인 한 방이 나왔다.

범가너는 후속 타자 푸이그에게 던진 5구째 슬라이더가 빠지며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이자 볼 카운트가 1-2로 범가너에게 절대 유리한 상황이었음을 감안하면 결코 고의적인 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발목에 공을 맞고 잠시 배트 박스에 앉아있던 푸이그는 범가너를 향해 격정적인 항의의 제스처를 취했다. 푸이그가 마운드로 걸어 나가자 범가너 역시 글러브를 집어 던지며 물러서지 않았고, 양 팀의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다.

벤치 클리어링은 큰 충돌 없이 이내 마무리 됐다. 하지만 시즌 막판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이는 라이벌 간의 경기에서 1회부터 나온 벤치 클리어링으로 인해 경기장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무사 1루에서 재개된 경기에서 범가너는 곤잘레스를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내 안정을 되찾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로 들어선 맷 켐프는 볼 카운트 2-0에서 범가너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92마일 패스트볼을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날 30번째 생일을 맞이한 켐프의 자축포였다. 무엇보다 벤치 클리어링 이후 양 팀의 팽팽한 기싸움 속에 나온 2점 홈런이었기에 더욱 값진 홈런포였다.

경기 초반 제구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그레인키는 3회초 범가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오히려 피홈런 이후 제구에 안정을 되찾으며 8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범가너 역시 1회 피홈런 두 방 이후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티며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하지만 8회말 1사 후 터너에게 다시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7.1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강판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다저스전 통산 15차례 선발 등판에 나섰던 범가너는 한 경기에 3홈런을 물론 2개의 피홈런도 허용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사실상 지구 우승이 힘들어졌다. 또한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피츠버그에 한 경기 뒤진 2위로 밀리며,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따내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반면 지구 우승을 위해 가장 중요했던 한 경기를 잡아낸 다저스는, 내일 클레이튼 커쇼가 우승 축배를 들기 위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설 예정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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