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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 미켈슨, 톰 왓슨 단장에게 라이더컵 패배 책임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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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컵 패배후 기자회견중인 미국팀 선수들.


[헤럴드스포츠=이강래 기자]미국팀의 베테랑 필 미켈슨이 라이더컵 패배후 톰 왓슨 단장의 책임론을 강도높게 제기했다.

미켈슨은 28일(현지시간) 라이더컵 종료후 스코틀랜드 글렌이글스 골프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 도중 톰 왓슨 단장에게 "왜 2008년 폴 에이징어 단장의 승리 공식이 사라졌나?"를 물었다. 이어 "우리는 출전선수 12명을 모두 활용했어야 했다. 그리고 폴 에이징어가 했던 것처럼 훌륭한 게임 플랜이 있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팀은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도 4승 3무 5패로 열세를 보여 유럽팀에 승점 16.5-11.5로 패해 3회 연속 우승컵을 내줬다.

AP 등 외신들은 "필 미켈슨의 격앙된 목소리로 기자회견장은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고 묘사했다. 유럽팀에 패할 경우 선수 여러 명이 눈물을 흘리며 "최선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반성하는 과거의 기자회견장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또 다음 대회엔 꼭 승리하자는 다짐도 없었다. 오로지 유럽팀에 패한 책임을 놓고 팽행한 대립 만이 있었다. 외신들이 전한 기자회견장 분위기다. 폴 에이징어는 2008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37회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을 16.5-11.5로 누르고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미켈슨이 목소리를 높인 데는 이유가 있었다. 미켈슨은 키건 브래들리와 짝을 이뤄 출전한 대회 첫날 포볼경기에서 유럽팀의 필승 조인 로리 매킬로이-세르히오 가르시아 조를 1홀 차로 눌렀으나 토요일 경기에 뛰지 못했다. 라이더컵에 10번째 출전한 미켈슨이 하루종일 벤치워머로 전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미켈슨 뿐이 아니었다. 조던 스피스도 왓슨 단장에게 "첫 경기에서 이기면 그 다음 경기 때도 패트릭 리드와 같은 조로 뛰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묵살당했다. 조던 스피스-패트릭 리드 조는 첫날 포볼경기에서 유럽팀의 이안 폴터-스테판 갤러허 조를 5&4로 눌렀으나 왓슨 단장은 그 다음 경기에 조던 스피스를 기용하지 않았다.

미켈슨의 지적에 대해 왓슨 단장은 전면 부인했다. 그리고 패배의 책임을 12명 선수 모두에게 균등하게 분배했다. 왓슨 단장은 "내가 해야 할 중요한 두 가지 역할은 추천선수를 잘 뽑는 것, 그리고 12명 선수를 하나로 묶는 것"이라고 말했다. 톰 왓슨을 라이더컵 단장으로 임명한 PGA 오브 아메리카 테드 비숍 회장은 "우리에게 승리 공식은 없다. 오로지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 만이 승리 공식"이라며 왓슨 단장을 두둔했다. 그러나 왓슨 단장이 추천선수로 뽑은 키건 브래들리와 헌터 메이헌, 웹 심슨은 이번 대회에서 2승 2무 5패로 부진했다.

유럽팀은 라이더컵 기간중 12명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팀은 반대로 12명이 제 각각 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미국팀은 전통적으로 팀워크가 필요한 포섬경기(한 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경기방식)에 약하다. 이번 대회도 그랬다. 포섬경기에서 2무 6패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왜 미국팀이 유럽팀에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지를 여실히 증명한 기자회견장이었다는 평가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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