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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금이 아빠 정지현 ‘오랜 꿈 이루어내며 한국 레슬링 노골드 종료’

*헤럴드스포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맞아 아시안게임뉴스서비스(AGNS)의 협조로 주요 현장기사를 소개합니다. 아시안게임 및 AGNS 기사에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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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정지현.

30일 도원체육관에서 진행된 남자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1kg 결승전, 심판이 정지현의 손을 올리는 순간, 그는 지난 몇 년간의 마음 고생을 포효로 날려 버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만 해도 그의 앞날은 창창해 보였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중도 탈락하며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그는 두 아이를 위해서라도 금메달을 따겠다며 체중을 불려, 60kg급을 포기하고 71kg급에 출전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이번 금메달로 그의 전략은 완벽히 적중했다. 8강 야다브(인도)를 맞아 월등한 기량을 보이며 8-0 우세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4강에서 광저우 아시안게임 66kg 금메달리스트 아브드발리(이란)를 맞아서는 쉽지 않은 경기를 보였다. 먼저 4점을 선취했지만 목덜미를 붙잡히며 4번 연속 구르기를 허용했다. 설상가상으로 마지막 구르기는 어깨가 모두 닿았다는 판정을 받으며 테크니컬 폴패를 선언받았다. 이대로 금메달의 꿈은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한국 코치진의 비디오 판독을 통해 마지막 구르기는 야브드발리(이란)가 목을 조른 장면이 확인 되었고 마지막 구르기에 대한 2점은 취소 되었다. 이후 정지현은 엎어치기를 성공하며 4점을 득점하였다. 아브드발리와 이란 코칭 스태프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비디오 판독을 진행하였지만 번복 되지 않으며 오히려 정지현에게 1점을 헌납했다. 이후 아브드발리는 지친기색으로 더 이상의 공격을 하지 못했고 경기는 9-6으로 종료되며, 정지현의 결승진출이 확정 되었다. 경기 직후 아브드발리는 승복할 수 없다는 표현으로 경기장에 앉아 있었고 심판의 판정 때도 심판의 팔을 뿌리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이날 많은 청소년들이 경기 관람을 온 상황에서 아브드발리는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4강의 커다란 벽을 넘어선 정지현은 이제 더 이상의 적수가 없었다. 결승에서 만난 투르디에브(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분위기를 탄 정지현에게 6분의 경기 시간은 너무나도 길었다. 경기가 시작한 지 불과 30초 만에 엉치걸이로 상대를 넘어뜨려 4점을 획득한 정지현은 이후 20초가 채 지나지 않아 상대를 밖으로 밀어내 1점을 추가했다. 이어 1분18초 만에 업어치기로 다시 4점을 추가한 정지현은 1분22초 만에 9-0으로 앞서며 테크니컬 폴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를 마친 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지현은 “아금아 아빠 금메달 땄다. 아이들에게 금메달을 안겨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리고 아이 둘 키우느라 고생하는 와이프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번 금메달로 한국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이어온 노골드 수모를 씻어냈다. 정지현 개인적으로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10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는 영광스러운 순간이 되었다.

[도원(인천)=변재혁 기자(AGNS)]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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