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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하승진-전태풍이 펼친 ‘명품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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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열린 남자프로농구 1라운드 KCC-KT의 경기에서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는 하승진.

[헤럴드스포츠(전주)=노유리 기자] 하승진, 전태풍 두 남자가 드디어 만났다. 장소는 함께 한솥밥을 먹던 전주였지만 둘의 유니폼은 달랐다.

둘은 2010-2011 KCC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승리의 주역이다. 하승진은 국내 최장신 센터로 농구를 모르는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존재만으로 위협적이기에 맞붙는 팀의 견제대상 1순위이다. 2009년 귀화혼혈 선수로 국내 무대에 발을 들인 전태풍은 이후 화려한 개인기와 드리블, 날카로운 패스까지 선보이며 농구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천재 가드’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시간이 흘러 하승진은 국방의 의무를 위해 코트를 떠났고, 천재 가드는 KCC에서 오리온스를 거쳐 KT로 이적했다. 그리고 2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KT의경기에서 마침내 2년 만에 두 사람이 한 코트를 누볐다. 결과는 KCC가 KT에 78-74로 승리. 승리의 여신은 KCC의 손을 들어주었지만 승패를 떠나 두 사람 모두 멋진 경기를 펼쳤다.

하승진은 경기 초반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며 포문을 열었으나 KT 김승원의 집중마크에 3득점 4리바운드로 1쿼터를 마쳤다. 이후 2쿼터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해 3득점 6리바운드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전태풍 역시1쿼터 초반 3점 슛 1개를 성공하는 등 전반에는 부진했으나 3쿼터 시작과 동시에 펄펄 날았다. 3쿼터 초반 하승진의 2점 슛에 회답하듯 전태풍이 3점 슛을 뽑아냈다. 이제 질세라 하승진이 다시 2점 슛을 성공시키며 골을 주거니 받거니 했다. 3쿼터 후반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 2개를 성공한 전태풍은 이후 스틸과 공격적인 돌파 등으로 로 3쿼터만 13득점을 올리며 3쿼터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양팀이 접전을 펼친 4쿼터가 승패의 분수령이었다. KCC와 KT는 사이좋게 한 점 한 점 따내며 동점을 이어갔다. 하승진은 골밑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냈고, 전태풍은 팀의 속공을 도왔다. 하지만 전태풍의 연이은 슛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KT 선수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오픈 찬스를 허락하기도 했다. 74-73 간신히 KT를 1점차로 따돌린 KCC, 공은 하승진 손에 있었다. 그는 보란 듯이 멋지게 2점 슛을 성공시켜 승리의 쐐기를 박고 심스가 힘을 보태 78-74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전태풍은 3점슛 3개 포함 19득점 8어시스트를, 하승진은 12득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 22일 프로농구 결과

전주KCC(3승3패) 78-74 부산KT(3승3패)

울산모비스(4승2패) 72-61 원주동부(2승3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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