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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인 맞아?” 오리온스 이승현, 볼수록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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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5시즌 초반 길렌워터-이승현(왼쪽)을 앞세운 고양 오리온스의 돌풍이 거세다.

[헤럴드스포츠=나혜인 기자] 고양 오리온스가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81-79로 승리하며 개막 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6연승은 팀 창단 후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이자, KBL 통산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1위는 2011-2012 시즌 원주 동부의 8연승). 역대 기록을 보면 개막 6연승 이상을 달성한 네 팀 중 세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75%), 두 팀이 그해 챔프전에서 우승했다(50%).

파죽의 6연승 뒤에는 ‘괴물 신인’ 이승현(오리온스)이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트로이 길렌워터-찰스 가르시아 용병 듀오가 눈에 띈다. 이 외국인 콤비는 이날 무려 37득점(길렌워터 26득점, 가르시아 11득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한 마디로 이승현이 ‘밥상을 다 차렸다.’ 이승현은 이날 9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더블더블급의 활약으로 공수를 가리지 않고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신인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종료 5분 전 길렌워터의 덩크로 이날 첫 역전(73-72)에 성공한 오리온스는 곧바로 이승현의 팁인 슛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 내내 조직력을 앞세워 흐름을 주도했던 전자랜드는 이승현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에 막판 턴오버를 남발했다. 고려대 선배 주태수는 이승현의 파워를 감당하지 못하고 5반칙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1쿼터에만 14득점을 몰아쳤던 리카르도 포웰(전자랜드)도 기에 눌린 듯 4쿼터에 슛 난조에 빠졌다.

이승현의 진가는 오히려 이때부터였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더욱 상대를 압박하며 잇따라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매치업 상대가 누구든 자신의 기량을 과시했다. 신인이라기보다 한 팀의 에이스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특히 종료 2분전 KBL 정상급 테크니션 정영삼의 레이업을 블록해내는 모습은 상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냉혹한 승부사의 모습 그 자체였다.

이승현은 대학 시절부터 영리한 플레이로 두각을 나타냈다. 팀플레이에 능하고 패스 감각이 뛰어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날 기록한 4어시스트는 오리온스 주전 가드 이현민과 같은 팀 최다 기록이다. 골밑 몸싸움과 외곽슛 능력까지 갖췄으니 흠 잡을 데 없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막판 정영삼의 슛을 블록하는 장면은 집중력이 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승현은)참 좋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현은 “결국 이기는 방법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잘 알고 있는 부분에 집중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동부의 개막 최다 연승 기록(8연승)을 넘고 싶다”며 “갈 데까지 가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 23일 프로농구 결과

- 고양오리온스(6승) 81-79 인천전자랜드(3승2패)

- 창원LG(2승4패) 81-75 안양KGC(1승5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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