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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오픈특집] 양용은 인터뷰 "얼마 만의 선두인지 잘 기억이 안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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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오롱 한국오픈 3라운드에서 단독선두로 나선 양용은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솔직히 잘 기억이 안 난다(웃음).”

[헤럴드스포츠(충남 천안)=정근양 기자]사람은 힘들 때 성격이 나온다.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42)은 최근 수년간 극심한 슬럼프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심지어 미PGA 시드권까지 잃었다. 25일 코오롱 한국오픈 3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선 것이 얼마만인가 싶을 정도. 당연히 “얼마 만에 선두로 나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왔고, 양용은은 멋쩍음에 잠시 뜸을 들이다. 미소와 함께 이렇게 답한 것이다. 사람 좋은 양용은 다웠다.

양용은이 2006-2010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오픈 우승으로 오랜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4년 주기설’이 더욱 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일몰로 3라운드 9번홀까지 마친 후 기자실을 찾은 양용은과의 일문일답.

-오늘 좋은 플레이를 보였는데 전체적인 소감은?
▲오늘 아침 일찍부터 나와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렀고, 3라운드 티타임이 6번이나 연장되는 등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힘들었지만 막상 경기에 나선 후에는 차분하게 플레이하면서 잘 마친 것 같다.

-얼마 만에 선두인가?
▲솔직히 잘 기억이 안 난다(웃음).

-핀 위치는 어땠나?
▲1번 홀의 경우 마치 골프선수가 서커스를 하는 느낌이었다. 핀 위치는 경기에 지장을 덜 주는 쪽으로 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과거 경사에 홀이 위치해 공이 자꾸 흘러 내리자 선수들이 공을 집어 플레이를 거부한 일도 있었다. 혹시 그런 일이 생길 지도 모르기 때문에 4라운드는 핀 위치를 신중하게 정했으면 한다.

-선두 도약의 원동력은?
▲3라운드 9개 홀을 쳤는데 퍼팅이 좋았다. 첫 홀과 9번홀에서 2퍼트를 했을 뿐 나머지 2~8번 홀은 1퍼트였다. 어프로치도 좋았지만 2~3m 거리의 퍼터가 잘 들어갔다. 퍼트수가 11개였다. 앞서 오전 13번 홀에서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의 1.2m 짧은 퍼트를 놓쳤다. 생각보다 밀은 것 같다. 지금까지 45개 홀을 경기했는데 1m 이내 거리도 불안하다. 경사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퍼팅 미스를 많이해 성적이 안 좋은 것 같다.

-한국오픈 우승 4년 주기설이 있던데.
▲우정힐스에서는 좀 더 냉정하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 전략적으로 플레이한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는 것 같다.

-한국오픈 때면 항상 친구(박경구 프로)가 캐디를 하고 있는데.
▲20년 지기 친구다. 골프도 같이 많이 했다. 내 스타일도 많이 알고, 여유 있게 이런 저런 얘기도 할 수 있어 편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

-갤러리의 셔터 소리에 과거보다 예민하게 반응했다.
▲오늘 유독 셔터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때 그때 심리 상태가 다르다. 더 잘 치고 싶어서 그런 면도 있다. 좀 예민하게 반응한 것 같다.

-체력은 어떤가?
▲힘든 건 아닌데 피곤한 감은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났고, 대기시간도 많았다. 그거 말고는 체력적으로 좋다.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 때보다 체중이 7kg 정도 빠졌다. 2012년 말부터 체중감량을 시작했다. 10년 가까이 90kg 유지했는데 지금은 82~84kg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운동과 음식 조절하고 있다. 최근 일년 사이 80% 이상 하루 2식만 했다. 아점 먹고 저녁 먹고.

-내일 전략은?
▲마지막 날은 좀 더 자신감 있게, 내 플레이를 하고 싶다. 전략적으로 코스를 공략해 나가겠다. 침착하게 페어웨이 지키고 그린도 홀 공략이 쉬운 쪽으로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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