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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비 붕괴=패배' 공식 입증한 동부산성
[헤럴드스포츠=유태원 기자]원주 동부가 안방에서 처참하게 무너졌다. 23일 서울 SK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패배를 당한 후유증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동부는 25일 원주종합체육관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69-84로 완패했다. KGC가 올린 84점은 동부의 올 시즌 최다 실점이다.

19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계속 경기를 치른 동부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김주성과 두경민을 제외했다. 김영만 감독이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고려해 내세운 변칙 전술이었지만 이는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KGC가 1쿼터 초반부터 공세를 퍼부으며 앞서나간 것이다. 한국 고별 경기를 치른 레슬리는 마지막을 화끈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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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의 수비가 처참히 뚫렸다. 수비 없이 못 사는 동부에게 수비구멍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날 동부의 지역방어는 번번이 뚫렸다. KGC 이동남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무리한 개인 돌파보다 서로 주고받는 패스 플레이로 빈틈을 공략했고 이것이 적중했다. 연이은 경기로 피로가 쌓인 원주성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함락당했다. 앤서니 리차드슨이 2쿼터에만 17득점을 몰아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동부의 골밑은 자타공인 KBL 최강이다. 하지만 깨지 못하는 수비는 없다. 그것을 KGC가 정확히 보여줬다. 동부의 높은 골밑에도 분명 빈틈이 있었다. 큰 선수들이 상대 포스트를 외곽으로 끌어내고, 그 빈틈을 작은 선수들이 돌아 들어가 패스를 받아 손쉬운 슛을 성공시켰다. 동부는 눈 뜨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4쿼터 7분여를 남기고 김주성, 윤호영 등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했다.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동부의 패배를 인식했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인 김주성은 벤치에서 후배들을 독려했다.

KGC는 오세근이 16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MVP급 활약을 선보였다. 여기에 스틸도 3개를 추가하며 동부 격파의 선봉에 섰다. KGC는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동부는 리차드슨만이 22점으로 제 몫을 해줬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부진했다.

동부는 패배와 더불어 허웅의 부상이라는 큰 악재를 안게 됐다. 신인이지만 팀의 중심 선수로 발돋움한 허웅이기에 동부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허웅은 3쿼터 리바운드 과정에서 레슬리와 부딪히며 무릎이 돌아가는 부상을 당했다.

이날 상처뿐인 경기를 치른 동부는 28일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 25일 프로농구 결과

원주 동부(12승6패) 69-84 안양 KGC(7승11패)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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