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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인의 런던 풋!ball] EPL 베스트 응원가 2탄
지난 10월 [런던풋볼]은 영국 프리미어리그(EPL)의 흥미로운 응원가들을 소개한 적이 있다. 필자가 23년 동안 영국에서 거주하면서 EPL경기장을 직접 찾아가 들었던 노래들이다. 1편에서 다루지 못한 재미있는 응원가들을 추가로 골라 봤다.

1. ‘You’re getting sacked in the morning!’ (넌 내일 아침에 해고당할 거야!)
맨체스터 유나이트(이하 맨유) 팬들은 최근 리버풀 전에서3-0으로 승리하자 리버풀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을 향해 이렇게 노래를 불렀다. 흥미로운 것은 리버풀 팬들도 작년 시즌 맨유와 경기할 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에게 똑같이 이 노래로 야유를 보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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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 감독(왼쪽)과 모예스 감독. 맨유와 리버풀 팬들은 같은 노래로 각각 상대 감독을 조롱한 바 있다. 사진=리버풀 홈페이지


2.‘Don’t sell my Park, my Ji-Sung Park. I just don’t think you understand. And if you sell my Park, my Ji-sung Park, You’re gonna have a riot on you’re hands!’ (내 박지성을 팔지 말아라, 나의 박지성을. 너희는 이해를 못하는 것 같다. 만약 나의 박지성을 팔면. 우린 폭동을 일으킬 거다)
국내 팬들은 박지성의 개고기송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맨유 팬들 사이에서는 위의 응원가도 제법 익숙하다. 박지성이 2012년 초 팀을 떠난다는 소문이 돌았을 때 팬들은 위와 같은 응원가를 불렀다. 박지성이 영국에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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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캡틴' 박지성에게는 개고기송 외에도 다른 응원가가 있었다.


3. ‘He's Giggs, He's Quick, he's won the Champions League. He's Giggs, he's sick, He sleeps with his family!’ (그는 긱스, 그는 빠르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다. 그는 긱스, 그는 역겹다, 그는 가족과 잠자리를 가진다)
축구인생 말미에 엄청난 오명을 기록한 라이언 긱스에 대한 노래다. 영국언론은 2011년 긱스가 친동생의 아내뿐만이 아니라 친동생 장모와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불륜을 저질렀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온 후 이 응원가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전설이 됐다. 라이언 긱스의 동생 로드리 긱스는 언론을 통해 "형은 위대한 축구 선수다. 하지만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그는 벌레고, 족제비이자 바람둥이에 불과하다"며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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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의 불편을 대서특필한 영국 언론의 표지. 사진= 홈페이지


4. ‘Wake me up Yaya Sanogo, you're much better than that guy from Togo(Adebayor)’(Wham의 ‘Wake me up before you go go’의 음으로 불려지는 응원가이다. 야야 사노고, 나를 깨워라. 넌 토고의 그 선수보다 훨씬 뛰어나다)
아스날 팬들이 야야 사노고를 응원하는 노래. 동시에 아스날에서 한때 뛰었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를 조롱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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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팬들이 아데바요르를 조롱하는 것과 함께 큰 응원을 보내고 있는 야야 사노고. 사진=아스널 홈페이지


5. ‘We want you to stay! We want you to stay! Arsene Wenger! We want you to stay!(우린 네가 남아있기를 원한다. 아르센 벵거. 우린 네가 남아있기를 원한다!)
이 응원가를 보면 언뜻 아스날 팬들이 부르는 응원가 같다. 하지만 아니다. 이 응원가는 첼시의 팬들이 아스날을 작년 시즌 6-0으로 격파하며 벵거 감독을 향해 조롱조로 부르는 노래이다.

6. ‘You're staying with us, you're staying with us. You love us so much, you're staying with us. (너흰 우리랑 함께하는구나. 너흰 우리를 너무 사랑한다!)
올해 11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경기에서 불려진 응원가이다. 잉글랜드 팬들이 독립을 선택하지 않은 스코틀랜드를 조롱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7. Where's ya dandruff gone, where's ya dandruff gone?? (너의 그 비듬은 어디 갔냐? 너의 그 비듬은 어디 갔냐?)
스토크 팬들이 조 하트를 조롱하며 부르는 응원가이다. 최근 하트는 비듬 전문 헤드 앤 숄도 (Head & Shoulders) 샴푸 광고에 출연해 많은 팬들과 동료 선수들로부터 놀림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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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하트는 광고 하나 잘못 출연했다가 놀림거리가 됐다. 문제의 샴푸 광고.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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