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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틀리프도 인정한 '양동근의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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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승리의 수훈갑 양동근이 동료에게 빠르게 패스를 하는 장면. 사진=KBL 제공

“저는 패스를 잘하는 가드도, 드리블이 뛰어난 가드도 아닙니다.”

27일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양동근의 일성이다. 양동근이 야전사령관을 맡고 있는 울산 모비스가 27일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시즌 KCC 프로농구 4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SK를 80-70으로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모비스는 2위 SK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리며 1위(24승 6패)를 굳건히 지켰다.

‘모비스의 기둥’인 양동근은 이날 15득점 11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양동근의 활약을 실로 대단했다. 양동근은 끈임없는 움직임과 적절한 패스로 SK의 존디펜스를 무너뜨렸다. 1쿼터 초반, SK 김선형이 중거리슛으로 10-12로 쫓아가는 점수를 냈지만 양동근은 컷인 플레이를 통한 레이업슛으로 곧바로 응수했다. 원래 스타 플레이어는 위기에 빛을 발하는 법이다.

이날 경기는 양동근-김선형, 국가대표 가드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양동근은 12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선형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득점에서도 앞섰지만 패싱능력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것이다.

노련한 양동근은 공격시간에 쫓겨도 결코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료 함지훈에게 완벽한 득점기회를 만들어줬다. 모비스가 서서히 주도권을 잡는 과정에서 양동근의 활약은 알토란 같았다.

양동근의 활약은 승부처인 4쿼터에도 지속됐다. 양동근은 앨리웁 패스로 라틀리프의 득점을 도왔고, 곧바로 함지훈-양동근으로 이어지는 속공을 성공하며 SK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경기 종료 1분 50초 전 터진 쐐기포도 양동근의 몫이었다.

양동근은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좋다. 4연승이다. 선수들이 더욱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승리소감을 전했다. 이어 스스로에 대한 자평으로는 “어시스트가 많은 것은 내가 준 볼을 동료들이 잘 넣어준 것이다. 나는 항상 말하지만 패스를 잘하는 가드는 아니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항상 고맙다”라고 겸손을 보였다. 옆에서 이 말을 들은 라틀리프는 “양동근의 패스는 완벽하다. 본인이 왜 훌륭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실력에 비해 너무 겸손하다”라며 양동근을 추켜세웠다. 이쯤이면 모비스가 잘 나가는 한 가지 확실한 이유는 나온 셈이다.

끝으로 양동근은 "SK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SK라고 해서 특별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은 없다. 항상 하던 것을 하려고 한다. 상대팀에 따라 약간의 전술변화만 있을 뿐, 상위권팀과의 대결이라고 해서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다. 9개 구단이 모두 라이벌이다”라고 답했다. SK를 평가절하했다기보다는 스스로 정신무장을 새롭게 하는 느낌이었다. 양동근이 있는 모비스는 역시 강했다. [헤럴드스포츠(울산)=정성운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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