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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륜보다 앞섰던 '패기', MVP는 김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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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한자리에 모인 KBL 올스타들이 경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형님(시니어)과 아우(주니어)대결에서 아우가 웃었다.

주니어 드림팀이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시니어 매직팀을 105-101로 꺾었다. 비록 동생이 승리했지만 서로에게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차가운 겨울을 녹이는 따듯한 승부였다.

이번 시즌 올스타전은 1987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이전 출생은 시니어. 이후 출생은 주니어로 팀을 나눴다.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오세근과 김선형은 중앙대 출신 동기이지만 87년생인 오세근은 시니어로, 88년생인 김선형은 주니어로 뛰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오세근은 이에 대해 “약간은 억울하다(웃음). 하지만 시니어 팀의 막내로써 열심히 임할 것이다.”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같은 팀이라도 양동근(34)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6)는 이날만큼은 서로를 향해 돌격했다. 특히 라틀리프는 양동근의 슛을 쳐내는 등 도발(?)을 일삼으며 팬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곧바로 양동근은 라틀리프와 치열한 리바운드 다툼을 펼쳤으나 끝내 리바운드를 따내지는 못했다. 라틀리프의 높이를 절감하는 듯했다.

국가대표 듀오 양동근-조성민의 녹슬지 않은 호흡도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는 하프라인 부근에서 협력수비를 통해 공격권을 따냈고, 속공으로 연결하며 후배들을 한 수 가르쳤다. 하지만 뜨거운 분위기만큼이나 코트가 달궈지진 않았다. 개인기가 다소 부족한 KBL 선수들의 경기에 지루함이 따랐다. 하지만 조성민이 1쿼터 막판 정효근과 최현민의 수비망을 뚫고 버저비터 중거리슛을 극적으로 성공하며 관객의 환호를 자아냈다. ‘플래쉬 선’ 김선형도 관중을 열광시켰다. 김선형은 2쿼터 중반, 전매특허인 원 핸드 더블클러치슛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태풍도 2쿼터에 3점슛 3개를 집중, 물오른 슛감각을 선보이며 부상복귀를 더욱 기대케 했다.

한편 쉬는 시간에 펼쳐졌던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문태종이 전태풍과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22-19로 3점슛왕에 등극했다. 특유의 안정된 자세와 집중력이 돋보였다. 문태종은 “첫 번째로 도전한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기쁘다. 오늘이 특별하게 느껴진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올스타전의 백미인 덩크슛 대회에서는 정효근이 최승옥을 꺾고 생애 첫 덩크왕의 기쁨을 누렸다. 외국 선수 부문에서는 앤서니 리차드슨이 우승을 차지해 덩크슛 2관왕에 올랐다. 외국인 부문 덩크슛 2관왕은 1999년 2000년 우승을 차지한 워렌 로즈그린(전 신세기)에 이어 리차드슨이 KBL 역대 2호다.

각 종 이벤트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올스타전이 지속됐다. 사실 승패보다는 경기 내용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팬들이 기대하는 고난도 플레이가 자주 연출되지 않아 아쉬움을 샀다. 경기 막판까지 리드를 지킨 주니어팀은 애런 헤인즈와 문태종의 활약으로 5점 차 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본격적으로 역전에 나선 시니어팀. 그러나 체력이 발목을 잡은 듯 했다. 연륜이 패기를 앞서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후배들의 열정이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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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17점 6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선형이 올스타전 주인공이 됐다. 사진=KBL 제공.

지난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올스타전 MVP로 선정된 김선형은 “라틀리프가 무조건 MVP라고 예상했는데, 내가 받게 되어서 미안하다. 확실히 주니어 형들이 경험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올스타전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존 디펜스까지 보여주시고, 대단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서 “선배님들을 막느라 힘들었다. 하지만 패기로 물리칠 수 있었다.”라며 MVP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선형은 “전반기 막바지에 SK가 정규리그 1위로 올라섰는데, 더욱 노력해서 1위를 꼭 지키도록 하겠다.”라며 남은 후반기에 대한 당찬 각오를 밝혔다.[헤럴드스포츠=정성운 기자]

■ 11일 프로농구 올스타전 경기
주니어 드림팀 105-101 시니어 매직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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