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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와 성(性)] 라운드 중 허리통증, 요로결석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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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 결석으로 응급실 신세를 지고도 우승해 화제가 된 프로골퍼 이기상.


얼마 전 '축구황제' 펠레가 행사 도중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수술을 받았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펠레를 괴롭힌 원인은 바로 요로결석이었다. 요로결석은 소변이 지나가는 길에 생긴 돌을 말한다. 축구뿐만이 아니다. 유명 골퍼 중에도 요로결석으로 고통 받은 사람이 있다. 2009년 코리안투어에서 뛰던 이기상이 요로결석으로 응급실 신세를 지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동부화재 프로미배 군산CC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모두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이처럼 요로결석은 우리 생활 중에 흔한 질병이다. 특히 골퍼나 운동선수처럼 허리 통증을 달고 사는 사람에서는 오인될 가능성이 있다. 요로결석의 가장 흔한 증상 중의 하나가 허리 통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허리 근육통인줄 알고 방치를 하거나 정형외과를 방문했다가 요로결석이 의심되어 비뇨기과로 오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요로결석은 밖에서 들어오는 돌이 아니다.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칼슘이나 요산 등이 농축되어 만들어진 결정(crystal)이다. 대부분의 돌들이 0.5cm 전후의 모래알 같은 작은 돌이다. 실제로 내시경을 통해 빼낸 결석을 환자들에게 보여주면 어이 없어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나 작은 돌이 저를 아프게 했나요?”라는 반응이 많다.

그렇다면 골프 라운드나 운동 중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요로결석부터 의심해야 할까? 그렇지는 않다. 모두에게 그런 건 아니지만, 소변에 피가 섞인 혈뇨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허리뿐만 아니라 같은 쪽의 사타구니나 다리, 혹은 성기 쪽의 통증도 동반되곤 한다. 특히 극심한 통증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면 의심해 볼 만하다. 장과 마찬가지로 우리 몸의 소변 길도 연동운동을 하기 때문에 결석이 길을 막으면 주기적인 통증이 발생한다.

크기가 큰 요로결석의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예전에는 마취를 걸고 내시경을 하거나 복강경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요즘은 마취나 수술 없이 결석을 제거할 수 있는 기계가 개발되어 있다. 이름하여 체외 충격파 치료이다. 필자 역시 최근에 도입한 마그네틱 쇄석기로 결석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평소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충분한 양의 수분 섭취다. 작년에 미국 내과 학회는 하루 2리터의 수분 섭취가 요로 결석 예방에 가장 중요한 습관이라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특히 장시간의 라운드를 할 때는 쉽사리 물을 챙겨 먹지 못한다. 그러나 요로결석이 특히 중장년층 남성에게 호발하는 질환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라운드 중간 중간에 충분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이준석(비뇨기과 전문의)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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